방탄소년단 – 화양연화 Young Forever (2016)

화양연화 Young Forever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2016년 5월 2일
트랙리스트 CD 1
  1. INTRO : 화양연화
  2. I NEED U
  3. 잡아줘 (Hold Me Tight)
  4. 고엽
  5. Butterfly (prologue mix)
  6. RUN
  7. Ma City
  8. 뱁새
  9. 쩔어
  10. 불타오르네 (FIRE)
  11. Save ME
  12. EPILOGUE : Young Forever
CD 2
  1. Converse High
  2. 이사
  3. Whalien 52
  4. Butterfly
  5. House Of Cards (full length edition)
  6. Love is not over (full length edition)
  7. I NEED U (urban mix)
  8. I NEED U (remix)
  9. RUN (ballad mix)
  10. RUN (alternative mix)
  11. Butterfly (alternative mix)
음반소개글

김윤하: '청춘 2부작'을 통해 방탄소년단이 거둔 가장 큰 성과는 어쩌면 '대세'라는 타이틀과 눈부신 각종 기록들이 아니라, 다양한 팝의 요소를 유려하게 체득해 낸 점이 아닐까 싶다. 소년들에게는 다소 무겁고 더워 보이던 학교 3부작의 긴 터널을 통과한 뒤 한층 가볍게 떠오른 이들이 지나간 자리엔 늘 노래의 자리가 남았다. 신곡 'Save Me'와 '불타오르네(Fire)'는 특유의 거칠고 위태로운 정서를 각각 서정성와 와일드함으로 나눠 담아내며 팀의 도약을 이끌어낸 'I Need U'와 '쩔어'의 뒤를 충실하게 잇는 킬링트랙들이다. 그토록 찾아 헤맨 청춘을 향한 송가 'EPILOGUE : Young Forever'와, 의도와 결과물의 적절한 밸런스가 돋보이는 리믹스 작업들까지, 화려했던 여정의 마무리와 차기작에 대한 기대를 부풀리기에 이보다 더 적절한 결과물은 당분간 찾기 힘들지 않을까 싶다.

이번 회차의 추천작

돌돌말링: "화양연화" 연작을 마무리하는 스페셜 앨범.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세 곡의 신곡 'Young Forever', '불타오르네', 'Save Me' 이외에도 기존 앨범에 실렸던 곡들을 새로이 믹스한 곡들로 가득하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리뷰 때 언급한 'Butterfly'의 프롤로그 믹스가 들어가서 기쁘다. 방탄소년단의 슬로우 넘버들은 영화적인 맛이 있는 것이 좋다.) 전체 앨범의 흐름에서는 칵스의 숀이 작업한 'I Need U' 리믹스가 이질적인데, 연말 시상식 공연에서 먼저 선보였던 걸 감안하면 그 무대를 위해 준비했던 독립적인 트랙이 아니었나 싶다. 일 년을 쌓아온 서사에 이렇게 유종의 미를 찍었는데, 이다음엔 무얼 해야 이만큼 혹은 그 이상의 임팩트를 얻어낼 수 있을지... 한창 높아진 기획력과 멤버들 개개인의 역량에 앞으로의 기대를 걸어본다. 방탄소년단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선물하기 좋은 앨범.

조성민: 기존 연작 앨범에 새로 추가된 '불타오르네'와 'Save Me'는 그저 투어용 릴리즈라기엔 그동안의 방탄소년단의 음악적 색깔을 유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어떤 면에서는 조금 더 영역을 확장해내기까지 한 곡들이다. '불타오르네'는 방탄소년단의 정체성의 중요한 일부인 '칼군무'를 위해 설계된 곡으로 '호르몬전쟁'과 '쩔어'를 잇는다고는 하지만, 사실 그것보다도 더 간략해진 가사와 더 격렬해진 퍼포먼스로 그들이 소화할 수 있는 영역을 한 번 더 넓힌 작품이기도 하다. 그에 반해 'Save Me'는 "화양연화" 연작의 메인 테마 - 'I Need U'와 'Run'의 무드를 유지하며 1년여에 걸쳐있던 긴 서사의 막을 내리는 '진엔딩'의 역할을 하고 있다. "화양연화" 연작이 요즘 아이돌답지 않게 긴 호흡을 자랑하는 앨범 활동 같아 보이긴 하지만, 1년을 주기로 활동했던 예전의 아이돌을 생각해보면 지극히 정석적인 행보이기도 하다. 아이돌 덕후로서의 역설이지만, 얼핏 뻔해 보이기 쉽지만 누구보다 치열해야만 하는, 정도(正道)를 걷는 팀을 보는 것만큼 가슴 뛰고 흥분되는 일이 또 있을까. 자기만의 호흡을 가진 아티스트에게서 느낄 수 있는 에너지가 보여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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