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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x힙합 (2) 가사 쓰는 아이돌

아이돌 그룹에서 랩을 하는 사람, 그중에서도 경계지대에 없는 사람, 그 가운데서도 스스로 가사를 쓰는 사람들 몇 명에 대해 짧게 써보았다. : 씨엘, 용준형, 동우, 호야, 정일훈, 바로, 라비.

이미지 ⓒ WM 엔터테인먼트

아이돌 그룹에서 랩을 하는 사람, 그중에서도 경계지대에 없는 사람, 그 가운데서도 스스로 가사를 쓰는 사람들 몇 명에 대해 짧게 써보았다. 물론 여기 적혀 있는 멤버들 외에도 직접 가사를 쓰는 사람들은 몇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아무래도 최근 나온 아이돌 그룹 멤버가 그에 해당할 것이다. 실력이나 특징을 판단하기에 데이터가 부족한 경우가 아무래도 가장 많지만, 개인의 판단 여부 등 다양한 이유로 제외하였다. 능력치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여러 차원에서 하는 이야기에 가까우니 참고 바란다.

2NE1 씨엘

처음에는 씨엘도 테디가 가사를 써주다가, 활동을 이어가는 중간에 스스로 가사를 쓰기 시작하였고 최근에는 2NE1의 곡을 작사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지속해서 기회를 주는 과정에서 성장이 빠르기도 하였다. ‘나쁜 기집애’가 서던 곡처럼 라이밍의 단순함을 캐치한 플로우나 구성으로 살려냈다면, 최근 솔로 곡 ‘멘붕’은 여러 측면에서 밸런스가 잘 맞춰진, 씨엘 특유의 톤과 센스가 잘 드러난 곡이다. 다만 씨엘과 지디가 큰 그림에 있어서 많은 차이를 가졌는지는 조금 의문이다.

비스트 용준형

복잡한 기술을 구사하지는 않지만, 곡의 분위기에 맞는 랩을 선보이는 편이다. 랩을 통해 곡의 분위기를 만들거나 끌어내는 능력이 좋다. 계속 비교를 당하고 있는데, 지디와 용준형은 분명히 다르다. 랩을 하는 방식부터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정규 앨범이 지니는 모습까지 차이점이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나 지디가 ‘But I Love U’를 끝으로 무던한 BPM의 감성적인 힙합곡을 그만둔 후 용준형이 ‘Shadow’, ‘Flower’를 연작으로 내놓고, 이후 한 발 느리게 ‘Good Luck’과 같은 곡을 발표하는 등, 프로듀서로서는 퀄리티를 떠나 흐름에 쫓긴다는 인상을 주고는 한다.

인피니트 동우, 호야

인피니트H의 앨범은 다른 사람들의 가사를 받아서 그들의 플로우까지 흡사하게 구사하는 이상한 감상 지점을 선보였다. 하지만 타이틀 곡이나 정규 앨범에서는 계속 가사를 직접 써왔으며, 특히 두 번째 정규 앨범에서는 자신들의 파트를 전부 직접 썼다. 여덟 마디를 어떻게 쓰면 효과적인지 굉장히 잘 알고 있으며 그만큼 짧은 호흡과 빠른 BPM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다. 거는 기대치가 큰 것일 수도 있는데, 아직은 16마디를 쓰거나 곡 하나를 쓰게 되면 상대적으로 아쉬운 부분들이 드러난다. 다만 보여준 것들이 있기에 발전 가능성이 큰 편이라고 생각한다.

비투비 정일훈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기본기가 좋다. 이민혁과 정일훈 역시 타이틀곡에서 가사를 직접 쓰고 있고, 두 멤버는 지속적으로 작사, 작곡에 참여하고 있다. 약간 거친 느낌이 남아있으며, 요즘 유행하는 랩 스타일이 아니라는 점이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길게 곡을 풀어내는 능력도 어느 정도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지금보다 더 세련된 비주얼과 음악, 독창적인 맞춤형 콘셉트, 그리고 인지도이다.

B1A4 바로

그룹이 발표한 모든 곡의 가사를 스스로 소화했다는 점에서 아이돌 그룹 내 래퍼들의 서열 순위나 기사에 자주 오르는 편이다. 솔로 곡을 비롯한 여러 곡을 들어봐도 랩을 도구로 접근하여 가요로 만드는 능력은 최상위권에 해당한다. 다만 가요로서의 감상 지점과 장르 음악에 쓰이는 랩으로서의 감상 지점은 명백히 다르며, 전자에 있어서는 칭찬을 할 수 있지만, 후자에 있어서는 잘 모르겠다.

빅스 라비

인터뷰 등에서 언급된 것들을 보면 랩, 힙합에 대한 욕심이 꽤 많음을 알 수 있다. 펀치라인 개념에 대한 이해도 있고, 최근 ‘Love, LaLaLa’에서는 꽤 재밌는 가사를 선보이기도 했다. 아직 배우는 단계라는 것이 눈에 보이는데, 좋은 계기나 음악가를 만나면 더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블럭

By 블럭

블럭이라는 이름을 쓰는 박준우입니다. 웨이브, 힙합엘이, 스캐터브레인을 하고 있습니다.

2 replies on “아이돌x힙합 (2) 가사 쓰는 아이돌”

별로 공감 안되는데;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 아닌가요 이런 기사라면 저도 쓰겠네요

솔직히 팬의 입장에서 보면 가끔 주관적인데 이런 팬이 아닌 객관적인 입장에서 쓴글을 보니 신선하고 좋네요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가수가 이런점이 부족하구나 라는 것들도 알고 좋은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