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원 – 1X1=1(To Be One) (2017)

1X1=1(To Be One)
YMC엔터테인먼트, Stone Music Entertainment
2017년 8월 7일
트랙리스트
  1. To Be One (Intro.)
  2. 활활 (Burn It Up)
  3. 에너제틱 (Energetic)
  4. Wanna Be (My Baby)
  5. 이 자리에 (Acoustic Ver.)
음반소개글

김영대: 긍정적인 건 정상급 팀이 갖춰야 할 재능을 모자람 없이 확인시켰다는 것이고, 아쉬운 것은 그 이상의 도드라진 한방을 들려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방송 이후 첫 EP 녹음까지 지독하게도 짧았던 준비기간을 생각하면 그리 이상할 것도 없는 일이다. 음악들은 대부분 장르의 공식들을 모범적으로 따르고 있고, 보컬이나 퍼포먼스 전반에서 딱히 어떤 흠결을 찾기는 어렵다. 캐릭터와 재능이 확실한 그룹인만큼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음악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랜디: 〈프로듀스 101〉 시즌 2를 시청하지는 않았지만 이 프로그램과 그룹의 뜨거운 인기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과연 101명 중 뽑힌 멤버들이구나 싶도록 끼도 감각도 출중해 보인다. 제작 기간과 과정에 비해 적당히 트렌디한 음악과 재기 넘치는 안무 등으로 준수한 아이돌 그룹의 모양새를 갖췄다.
그러나 한 가지 걱정 되는 것은, 이 그룹의 행보 그 자체보다 일명 ‘국민 프로듀서들’에게 공개된 이런 제작 과정이 업계 표준이라도 돼 버리면 어떡하나 하는 것이다. 아무리 아이돌 제작이 철저한 분업이라고는 하지만, 쉴 새 없이 방송 출연을 하며 한 달 반 만에 더블 타이틀 활동을 시작한다는 것은 당연히 빠듯했다. 아무래도 단기성 프로젝트이다 보니 짧은 시간 안에 최대한 많은 아웃풋을 만들려는 이유겠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낸 음악이 인기가 있다고 해서, 여타의 제작자들이 이것을 기준 삼아 모방하려는 일은 일어나서는 안 되겠다. 워너원이 이만큼 선방하고 있는 이유는 이것이 인기 방송의 결과물 프로젝트이고, 그 101명에서 뽑힐 정도로 경쟁력 있는 재원들의 재능을 갈아 넣어 시청자에 도달하고 있기 때문이지, 레디메이드 음악을 짧은 시간에 무대로 옮기는 것이 괜찮아서는 아닐 것이다.

심댱: 지금 가장 뜨거운 그룹, 워너원의 첫 미니앨범이다. 대중이 뽑은 11명의 밸런스가 고르지 않은 건 아닐까 내심 걱정했지만, 기우에 불과한 것 같다. 워너원은 대중이 흔히 소비해 온 아이돌 코드와 강한 인지도를 활용해 현 세대 가장 대중적인 보이그룹이 되었기 때문이다. ‘활활(Burn It Up)’의 통속적인 가사나 요즘 유행하는 사운드로 다듬어진 ‘Energetic’을 듣자면 참신함을 느끼기는 힘들다. 하지만 노래를 뚫고 나오는 보컬이나 뮤직비디오의 빗속 군무 등을 접하고 나면 워너원이 인기를 얻은 이유는 개개인의 매력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워너원이 앞으로의 활동에서 얼마나 많이 개개인을 어필하고 돌아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그 시작점부터 뜨거웠으니 다음 행보도 ‘활활’ 타오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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