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Review

독자 기고 : 흰 눈을 토닥인 손자국이 어린 듯한 목소리로

이 곡들은 모두 힘을 꽁꽁 뭉쳐던져준 곡이라고 생각한다. 꼭 눈사람을 만들 때처럼 시린 손으로 자꾸만 흩어지는 눈송이의 곱고 순한 마음을 모으고 또 모아 덩어리로 뭉쳐 우리에게 힘껏 안겨줬다고. 곱고 순한 마음이라 덩어리째로 맞아도 누구도 전혀 아프지 않고, 그 안의 단단한 힘만흡수할 수 있게 굳이 따로 신경을 써준 거라고.

Categories
Review

독자 기고 : 김세정 “I’m”

작년 발매한 솔로 데뷔 앨범 “화분”과 마찬가지로 이번 “I’m”에서도 김세정이 담아낸 메시지는 역시 ‘나를 위한 위로’이다. 그러나 이 메시지를 풀어낸 방식은 사뭇 다르다.

Categories
Review

당신이 언젠간 만나게 될 크래비티

有緣千里來相會(유연천리래상회). 인연이 있으면 천 리를 가더라도 만난다. 만나야 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만나게 된다. 크래비티는 이 오래된 운명론에 가장 잘 어울리는 팀이고, 그래서 언젠가 마주칠 순간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아이돌로 성장하고 있다.

Categories
Review

여자친구 “回:Walpurgis Night” (2020)

“回:Walpurgis Night”은 ‘Fingertip’ 이후 멀리 돌아온 여자친구의 “제 2막”이다. 여자친구는 직선적으로 전진하는 “파워 청순”의 1차원, 닫힌 도형과도 같은 세계 속 방황을 담은 “격정 아련”의 2차원을 지나, “그저 원하면 원하는 대로 기쁨과 슬픔 그대로 다 내가 될 거”라 외치는 (‘MAGO’ 中) “청량 마녀”의 3차원을 구축한다.

Categories
Review

씨엔블루 “RE-CODE” (2020)

10년 전 괴물 신인 아이돌 밴드로 데뷔했던 씨엔블루는 지금 아이돌과 비-아이돌 사이 회색 지대에 서 있다. 활동 내내 이상적인 아이돌 밴드의 기준으로 자리매김했던 이들이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Categories
Review

원위 “ONE” (2020)

연주력이 충분히 뒷받침해주니 그 어떤 장르를 선보여도 어색하지 않다. 덕분에 원위가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할지 예측하기 어렵기도 하지만, 반대로 무엇을 해도 좋겠다는 예감도 든다.

Categories
Review

데이식스 “The Book of Us : The Demon” (2020)

의도한 바가 어슴푸레 엿보이긴 하지만 치밀하지 못하고 여백의 미라기엔 공백이 과하다.

Categories
Review

아이유 “에잇” (2020)

슈가의 사운드에서는 이세계로 떠나는 듯한 설렘이 느껴진다. 그러나 아이유의 멜로디와 가사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한다. 떠나지 못하고 맴을 도는 듯한 기묘한 방향성이 만들어진다.

Categories
Review

여자친구 “回:LABYRINTH” (2020)

‘파워청순’이라는 수식어는 여자친구를 간명하게 설명하기에는 좋았으나, 여자친구의 음악세계는 그보다 깊고 복잡한 감성을 다루어왔다. 이 복잡함과 풍성함이 앞으로 그룹이 밟아나갈 성장의 추진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Categories
Review

태연 “Purpose” (2020)

‘Fine’에서 ‘Make Me Love You’로 옮겨간 “My Voice”가 태연의 ‘목소리’를 공고히 뻗치는 과정이었다면, ‘불티’에서 ‘내게 들려주고 싶은 말’로 돌아온 “Purpose”는 외부를 향하던 목소리를 다시 자기 자신에게로 수렴시키는 과정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