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 2019 : 올해의 음반

2019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발매된 아이돌 음반 중 아이돌로지는 총 920장을 집계했다. 이중 미니앨범(EP) 이상 정규작을 대상으로 필진 9명이 투표하여 올해의 음반을 꼽아 보았다. 순위는 20위부터 게재한다.

20위. 보아 – Starry Night (12월 11일, SM 엔터테인먼트)

미묘: 언젠가부터 단발성 시즌송의 가치를 아득히 뛰어넘는 겨울 음반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일찌기 겨울 노래의 여왕이었던 보아가 그 정점을 찍는다. 수려하고 우아한 팝송으로 가득해, 겨울에 듣기 좋은 음반이라기보다 ‘겨울에는 더 좋은’ 음반. 보아의 격정적이던 예전 겨울 노래들과 비교해 듣는 맛도 쏠쏠하다.

19위. 백현 – City Lights (7월 10일, SM 엔터테인먼트)

심댱: 솔로 데뷔작에서 보기 쉬운 과욕 대신 유려한 여유만이 가득한 R&B 앨범. 그해 SM에서 나왔던 솔로 앨범 중 가장 인상적이었다.

18위. (여자)아이들 – I made (2월 26일, 큐브 엔터테인먼트)

마노: ‘우리 이런 것도 할 수 있어요’를 보여준 전작에 이어 ‘우리가 직접 다 만들었어요’에 집중한, 점점 완성되어가는 ‘아이들 월드’를 엿볼 수 있는 한 장.

17위. 공원소녀 – 밤의 공원 (The Park In The Night) part three (7월 23일, 키위 미디어그룹/키위팝)

심댱: 작년 발매한 2장의 앨범 모두 올해의 음반 후보에 오른 사실은 공원소녀의 색채가 씬에 각인되는 데 성공했다는 방증일 것이다. ‘밤의 공원 3부작’은 밀도가 높은 프로젝트로 우리를 매혹시키기에 충분했다. 최면을 걸면서까지(!) 우리를 초대한 공간을 어떻게 꾸밀지 다음 신보가 기대된다.

16위. 투모로우바이투게더 – 꿈의 장: Magic (10월 21일,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하루살이: 마법 세계로 도망친 소년들의 이야기를 알고 들으면 당연히 재밌지만 몰라도 문제는 없다. 훵크, 팝, R&B, 힙합 등등 한 가닥씩 단단히 엮은 케이팝 매직 파피루스.

공동 14위. 태민 – Want (2월 11일, SM 엔터테인먼트)

미묘: 케이팝이 이것을 위해 진화했나 싶은 지경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케이팝이 감히 꺼내놓지 못하는 관능과 퇴폐를 완벽하게 보여준다. 누군가 ‘케이팝의 어두운 면’을 찾는다면 이 음반이나 들으라고 하겠다.

공동 14위. 아이즈원 – Heart*Iz (4월 1일, 스톤뮤직 엔터테인먼트/오프더레코드 엔터테인먼트)

조은재: EP 치고는 넉넉한 곡수에, 한일 양국의 아이돌 팬덤에게 익숙할 만한 이미지를 최대한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일본 오리지널 곡의 역사에 멤버들이 참여함으로써 음악적 성장 또한 확인할 수 있었던, 누가 뭐래도 ‘완벽한 조합’.

13위. 드림캐쳐 – The End of Nightmare (2월 13일, 드림캐쳐 컴퍼니)

미묘: 콘셉추얼과 카리스마로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는 드림캐쳐이고 이 음반 또한 그것의 완성임에는 분명하지만, 드림캐쳐의 음악이 충분히 조망받지 못한다는 인상이 있다. 메탈 사운드와 특유의 서사적 캐릭터를 조합하는 데 있어 이 음반의 악곡들은 케이팝의 범주와 특이성 모두를 만족시키며, 기어코 레퍼런스와 선례의 품을 떠나 자신의 날개로 날아오른다.

12위. 엑소 – Obsession (11월 27일, SM 엔터테인먼트)

심댱: 현실의 이유로 완전체가 아닌 엑소로서 보여줄 수 있는 최적의 환상. 원본 EXO와 복제판 X-EXO의 대결 구도는 고갈된 것 같았던 엑소 유니버스에 적당한 환기를 주었다. 세계관 아이돌 8년이면 미완의 상태로 만든 이야기도 재미있게 쓸 수 있다.

11위. 우주소녀 – WJ Stay? (1월 8일,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마노: 구축과 확장을 넘어 이윽고 안정세로 접어든 ‘우주소녀 코스모’를 느낄 수 있는 한 장. ‘우주소녀 코즈믹-판타지 유니버스’의 정수.

온앤오프
We Must Love
WM 엔터테인먼트
2019년 2월 7일

   


공동 9위. 온앤오프 – We Must Love (2월 7일, WM 엔터테인먼트)

마노: ‘사랑하게 될 거야’라는 걸출한 타이틀곡을, 저마다의 빛깔로 빛나는 수록곡들이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훌륭히 뒷받침하고 있다. 일관된 톤앤매너를 지키는 범위 안에서 다채로운 색채의 트랙들을 담아낸, 좀 더 주목받아도 좋을 한 장.

방탄소년단
Map Of The Soul: Persona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2019년 4월 12일

   


공동 9위. 방탄소년단 – Map Of The Soul: Persona

랜디: ‘영혼의 지도’ 시리즈의 첫 장을 이렇게나 화사한 색깔로 꾸몄다. 커리어 초기를 다시 샘플링한 인트로 트랙으로 시작해, 청자를 위로하고 응원하는 대중가수의 페르소나에 충실한 중간 트랙들로 몸통을 꽉 채웠다. 반전된 분위기의 마지막 트랙 ‘Dionysus’는 다음 앨범을 반드시 듣고 싶게끔 만드는 잘 계획된 한수였다.

태연
Purpose
SM 엔터테인먼트
2019년 10월 28일

   


8위. 태연 – Purpose

마노: 이렇게나 매혹적인 열두 개의 트랙을 이다지도 숨막히도록 우아하게 소화해버리는 태연의 존재감만으로 이 앨범은 그 ‘목적’을 충분 이상으로 달성해내고 만다. 어느덧 완벽의 경지에 이른 아티스트의 수행력과 그를 묵묵히 뒷받침하는 기획력이 낳은 절륜한 결과물.

아이유
Love poem
카카오 M
2019년 11월 18일

   


7위. 아이유 – Love poem (11월 18일, 카카오 M)

랜디: 데뷔 11년 차, 더욱 깊어진 시인 아이유가 발표한 여섯 편의 연시. 서로 다른 상황과 이야기에서 출발하지만 결국 모두 사랑으로 수렴되는 가사들에는 군더더기 하나 없다. 우리에게 이런 사려 깊은 고백을 함께 들을 자격이 있을까?

우주소녀
As You Wish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2019년 11월 19일

   


6위. 우주소녀 – As You Wish

조은재: 우주소녀의 큰 특징이자 장점 중 하나는 제작자와 퍼포머 모두가 ‘멋짐’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타이틀곡 ‘이루리’를 비롯해 ‘BADABOOM’, ‘Full Moon’, ‘Don’t Touch’ 등 남자 아이돌이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 것 같은 파워풀한 트랙들이 한동안 귀를 잡아 끌었던, 신기한 앨범.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꿈의 장: STAR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2019년 3월 4일

   


5위. 투모로우바이투게더 – 꿈의 장: Star

마노: 뉴 잭 스윙, 신스팝, 하우스 등의 다양한 장르를 일정한 톤앤매너로 산뜻하고 상쾌하게 풀어낸, 무척이나 깔끔하게 잘 만들어진 준수한 팝 앨범. 신인으로서 매우 순조로운 출발.

트와이스
Feel Special
JYP 엔터테인먼트
2019년 9월 23일

   


4위. 트와이스 – Feel Special

조은재: 어느 때보다 와일드하고 카리스마 있는 사운드에, JYP의 전통적인 미덕이었던 댄서블한 무드로 꽉 찬 앨범. 커리어 하이를 갱신해 나갈수록 매너리즘은커녕 앨범의 퀄리티 또한 상승하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한 점이다. 달라진 클래스에는 달라진 애티튜드를.

오마이걸
THE FIFTH SEASON
WM 엔터테인먼트
2019년 5월 8일

   


3위. 오마이걸 – The Fifth Season

서드: 긴 언덕길을 오르던 오마이걸이 마침내 정상에서 그 너머 새로운 풍경을 보는 듯한 앨범으로, 익숙한 색깔과 다소 낯설고 과감한 시도를 균형감 있게 배치해 첫 정규 앨범에 걸맞은 볼륨감을 만들어냈다.

이달의 소녀
[X X]
BlockBerry Creative
2019년 2월 19일

   


2위. 이달의 소녀 – [X X]

스큅: ‘Butterfly’가 쏘아올린 “작은 날갯짓”의 에너지는 트랙을 거듭하며 눈덩이 불리듯 겹을 더해간다. 역순으로 배치된 데뷔 앨범 “[+ +]”의 트랙들을 지나 ‘Hi High’에 이르러 솟구치는 “허리케인”을 마주하는 순간 이달의 소녀의 세계 ‘루나버스’가 비로소 완전해졌음을 체감한다. 이 나비효과의 충격파는 강하고, 야속하리만치 근사하며,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레드벨벳
The ReVe Festival Finale
SM 엔터테인먼트
2019년 12월 23일

   


1위. 레드벨벳 – The ReVe Festival Finale

미묘: ‘노래’의 정의에 도전하는 케이팝의 최전선과 달콤하게 들어앉는 팝송의 경지를 동시에 갱신한다. 그만한 야심을 품을 수 있는 레드벨벳의, 그만한 야심을 성취해 내는 대장정의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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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idology.kr 에디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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