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14위. 투모로우바이투게더 – 꿈의 장: Star (음반, 3월 4일,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서드: 신인다운 청량감이 가득한, 남자 아이돌 그룹 데뷔 앨범의 모범 사례 하나가 될 만한 EP.
공동 14위. 박경 – 사랑을 한 번 할 수 있다면 (11월 10일, 세븐시즌스)
랜디: 박경이 용감하게 쏘아올린 일명 ‘사재기’ 문제제기가 산업을 크게 흔들고 있다. 그의 올해 활동곡을 순위에 올려 기념해 본다.
공동 14위. 브라운아이드걸스 – Re_vive (음반, 10월 28일, 에이팝/미스틱스토리)
하루살이: 죽은 자의 영혼이 집으로 돌아온다는 할로윈을 앞두고 돌아온 브아걸. 기억 속 명곡의 영혼에 2019년의 옷을 갖춰 입혔다. 섬찟하고 반가운 부활 의식.
13위. 달수빈 – Katchup(3월 5일, 수빈 컴퍼니)
랜디: 전소연과 LE가 있기 전, 팀의 앨범 전곡을 프로듀싱했던 여성아이돌로 달수빈이 있었다. 인트로에 흐르는 웃음기 없는 피아노 테마는 올해의 리프라 할 만하다.
공동 11위. 투모로우바이투게더 – 꿈의 장: Magic (음반, 10월 21일,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스큅: 방탄소년단일 순 없지만 방탄소년단이어야 하는 내외의 모순적인 기대치에 응답한 최선/최상의 결과물. 현실과 밀착된 방탄소년단의 언더독 서사와 달리 동화적인 이야기를 펼쳐보이면서도, 현실과 불화하는 판타지의 음울한 정서를 포착하며 빅히트의 유산을 십분 발휘한다. ‘포스트-방탄’으로부터의 탈피이자 확증.
공동 11위. CLC – No (1월 30일, 큐브 엔터테인먼트)
랜디: ‘왜 꾸미는가’는 이제 시대의 정신과 가까운 중요한 물음이다. 2019년 특별히 기억되야 할 여성 창작물.
10위. 방탄소년단 – 작은 것들을 위한 시 (Boy With Luv) (Feat. Halsey) (4월 12일,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랜디: 발랄한 밴드 편성의 미국 SNL 무대로 기억될 곡. 선샤인팝의 향취를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2019년의 팝 차트에 오를 만한 트렌디함을 동시에 갖췄다.
9위. 청하 – 벌써 12시 (1월 2일, MNH 엔터테인먼트)
조은재: 이전에도 여성 퍼포머가 크게 히트한 적은 많았지만, 청하처럼 출중한 실력으로 동료 아티스트들로부터 리스펙트까지 이끌어낸 케이스는 흔치 않았다. ‘벌써 12시’는 2019년 한 해동안 남녀를 불문하고 가장 많이 커버된 댄스팝이자, ‘청하 신드롬’이 여기서 끝나지 않을 것을 예고하는 곡이다.
8위. CL – 사랑의 이름으로 (음반, 12월 17일, SuneV)
심댱: 오랫동안 기다려온 그의 목소리를 다시 듣는 경험 자체가 귀중했다. 인스타그램의 형식 속 일기장의 질감을 가진 곡들. 아주 그리웠다.
7위. 있지 – 달라달라 (2월 12일, JYP 엔터테인먼트)
스큅: 장르의 혼종과 에너지의 발산이라는 케이팝의 기본 공식에 충실하면서도 이를 극한으로 밀어붙이며 명백히 ‘다른’ 무언가를 만들어냈다. 케이팝 데뷔곡의 클래식으로 꼽을 수 있는 한편, 별도의 현지 타기팅과 마케팅 없이 순도 높은 케이팝으로 해외의 이목을 끌었다는 점에서 케이팝의 현주소를 보여주기도 한다.
6위. 오마이걸 – 다섯 번째 계절 (SSFWL) (5월 8일, WM 엔터테인먼트)
조은재: 설레는 감정을 담아 차분히 흐르던 절 구간을 지나 후렴에서 두 번에 걸쳐 터져 나오는 사운드는 지금 사랑하고 있지 않은 사람의 마음까지도 벅차게 하기에 충분하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가장 많이 들었던 걸그룹 싱글.
5위. 이달의 소녀 – Butterfly (2월 19일, 블록베리 크리에이티브)
마노: “시작은 작은 날갯짓”이라는 노랫말처럼, 분명 이들의 날갯짓으로 인해 씬은 이전과 같지 않게 되었다. 어찌 보면 폭풍은 이미 시작된 것이 아닐까.





4위. 트와이스 – Feel Special (음반)
심댱: 언제나 금빛으로 빛나는 트와이스에게 동료애 내지 연대를 느낀 앨범. 멤버 미나의 부재가 오히려 하나의 서사로 읽힐 수 있었던 이유는 ‘예쁜 애 옆에 예쁜 애’로 대표되는 개인의 조합 대신 팀 트와이스를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3위. AOA – 너나 해 (9월 12일, 스톤뮤직 엔터테인먼트)
랜디: 여성 아이돌이 주인공이 되는 <퀸덤>을 대표할 만한 무대였다. 차가운 질감의 AOA의 보컬이 돋보이도록 퓨처베이스로 편곡된 것도 신의 한수였다.





2위. 설리 – 고블린 (Goblin) (음반, 6월 29일, SM 엔터테인먼트)
심댱: 당신이 떠오를 때마다 슬퍼하는 대신 이 앨범을 찾아야겠다.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그저 인사하고 싶어 했던 당신을 추억하면서.




1위. Various Artists – 퀸덤 Final 컴백 싱글 (10월 25일, 스톤뮤직 엔터테인먼트)
마노: <퀸덤>은 누가 뭐래도 2019년 케이팝씬 최고의 센세이션이었다. 그 센세이션을 빚어낸 여섯 팀에게 온당히 주어졌어야 할 스포트라이트를 비로소 비춰주었다는 것만으로, 이 싱글과 모든 수록곡은 두고두고 기억되어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