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 2019 : 기억될 음반과 노래

우리는 2019년을 어떤 해로 기억하게 될까. 사회적 이슈일 수도, 매혹적인 히트곡일 수도, 또는 특별히 의미 깊은 한 장의 음반일 수도 있겠다. 2019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발매된 아이돌 음반과 노래를 대상으로 필진 9명이 투표했다. 2019년의 지형도를 되새기게 할, 또는 2019년을 기억하는 얼굴이 되길 바라는 음반과 노래들.

공동 14위. 투모로우바이투게더 – 꿈의 장: Star (음반, 3월 4일,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서드: 신인다운 청량감이 가득한, 남자 아이돌 그룹 데뷔 앨범의 모범 사례 하나가 될 만한 EP.

공동 14위. 박경 – 사랑을 한 번 할 수 있다면 (11월 10일, 세븐시즌스)

랜디: 박경이 용감하게 쏘아올린 일명 ‘사재기’ 문제제기가 산업을 크게 흔들고 있다. 그의 올해 활동곡을 순위에 올려 기념해 본다.

공동 14위. 브라운아이드걸스 – Re_vive (음반, 10월 28일, 에이팝/미스틱스토리)

하루살이: 죽은 자의 영혼이 집으로 돌아온다는 할로윈을 앞두고 돌아온 브아걸. 기억 속 명곡의 영혼에 2019년의 옷을 갖춰 입혔다. 섬찟하고 반가운 부활 의식.

13위. 달수빈 – Katchup(3월 5일, 수빈 컴퍼니)

랜디: 전소연과 LE가 있기 전, 팀의 앨범 전곡을 프로듀싱했던 여성아이돌로 달수빈이 있었다. 인트로에 흐르는 웃음기 없는 피아노 테마는 올해의 리프라 할 만하다.

공동 11위. 투모로우바이투게더 – 꿈의 장: Magic (음반, 10월 21일,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스큅: 방탄소년단일 순 없지만 방탄소년단이어야 하는 내외의 모순적인 기대치에 응답한 최선/최상의 결과물. 현실과 밀착된 방탄소년단의 언더독 서사와 달리 동화적인 이야기를 펼쳐보이면서도, 현실과 불화하는 판타지의 음울한 정서를 포착하며 빅히트의 유산을 십분 발휘한다. ‘포스트-방탄’으로부터의 탈피이자 확증.

공동 11위. CLC – No (1월 30일, 큐브 엔터테인먼트)

랜디: ‘왜 꾸미는가’는 이제 시대의 정신과 가까운 중요한 물음이다. 2019년 특별히 기억되야 할 여성 창작물.

10위. 방탄소년단 – 작은 것들을 위한 시 (Boy With Luv) (Feat. Halsey) (4월 12일,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랜디: 발랄한 밴드 편성의 미국 SNL 무대로 기억될 곡. 선샤인팝의 향취를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2019년의 팝 차트에 오를 만한 트렌디함을 동시에 갖췄다.

9위. 청하 – 벌써 12시 (1월 2일, MNH 엔터테인먼트)

조은재: 이전에도 여성 퍼포머가 크게 히트한 적은 많았지만, 청하처럼 출중한 실력으로 동료 아티스트들로부터 리스펙트까지 이끌어낸 케이스는 흔치 않았다. ‘벌써 12시’는 2019년 한 해동안 남녀를 불문하고 가장 많이 커버된 댄스팝이자, ‘청하 신드롬’이 여기서 끝나지 않을 것을 예고하는 곡이다.

8위. CL – 사랑의 이름으로 (음반, 12월 17일, SuneV)

심댱: 오랫동안 기다려온 그의 목소리를 다시 듣는 경험 자체가 귀중했다. 인스타그램의 형식 속 일기장의 질감을 가진 곡들. 아주 그리웠다.

7위. 있지 – 달라달라 (2월 12일, JYP 엔터테인먼트)

스큅: 장르의 혼종과 에너지의 발산이라는 케이팝의 기본 공식에 충실하면서도 이를 극한으로 밀어붙이며 명백히 ‘다른’ 무언가를 만들어냈다. 케이팝 데뷔곡의 클래식으로 꼽을 수 있는 한편, 별도의 현지 타기팅과 마케팅 없이 순도 높은 케이팝으로 해외의 이목을 끌었다는 점에서 케이팝의 현주소를 보여주기도 한다.

6위. 오마이걸 – 다섯 번째 계절 (SSFWL) (5월 8일, WM 엔터테인먼트)

조은재: 설레는 감정을 담아 차분히 흐르던 절 구간을 지나 후렴에서 두 번에 걸쳐 터져 나오는 사운드는 지금 사랑하고 있지 않은 사람의 마음까지도 벅차게 하기에 충분하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가장 많이 들었던 걸그룹 싱글.

5위. 이달의 소녀 – Butterfly (2월 19일, 블록베리 크리에이티브)

마노: “시작은 작은 날갯짓”이라는 노랫말처럼, 분명 이들의 날갯짓으로 인해 씬은 이전과 같지 않게 되었다. 어찌 보면 폭풍은 이미 시작된 것이 아닐까.

트와이스
Feel Special
JYP 엔터테인먼트
2019년 9월 23일

   


4위. 트와이스 – Feel Special (음반)

심댱: 언제나 금빛으로 빛나는 트와이스에게 동료애 내지 연대를 느낀 앨범. 멤버 미나의 부재가 오히려 하나의 서사로 읽힐 수 있었던 이유는 ‘예쁜 애 옆에 예쁜 애’로 대표되는 개인의 조합 대신 팀 트와이스를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3위. AOA – 너나 해 (9월 12일, 스톤뮤직 엔터테인먼트)

랜디: 여성 아이돌이 주인공이 되는 <퀸덤>을 대표할 만한 무대였다. 차가운 질감의 AOA의 보컬이 돋보이도록 퓨처베이스로 편곡된 것도 신의 한수였다.

설리
고블린 (Goblin)
SM 엔터테인먼트
2019년 6월 29일

   


2위. 설리 – 고블린 (Goblin) (음반, 6월 29일, SM 엔터테인먼트)

심댱: 당신이 떠오를 때마다 슬퍼하는 대신 이 앨범을 찾아야겠다.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그저 인사하고 싶어 했던 당신을 추억하면서.

Various Artists
퀸덤 FINAL 컴백 싱글
스톤뮤직 엔터테인먼트
2019년 10월 25일

  


1위. Various Artists – 퀸덤 Final 컴백 싱글 (10월 25일, 스톤뮤직 엔터테인먼트)

마노: <퀸덤>은 누가 뭐래도 2019년 케이팝씬 최고의 센세이션이었다. 그 센세이션을 빚어낸 여섯 팀에게 온당히 주어졌어야 할 스포트라이트를 비로소 비춰주었다는 것만으로, 이 싱글과 모든 수록곡은 두고두고 기억되어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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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ology.kr 에디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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