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현 – 종현 소품집 ‘이야기 Op.2’ (2017)

종현 소품집 '이야기 Op.2'
SM 엔터테인먼트
2017년 4월 24일
트랙리스트
  1. Lonely (Feat. 태연)
  2. 1000
  3. 멍하니 있어 (Just Chill)
  4. Love Is So Nice
  5. 눈싸움 (Blinking Game)
  6. 엘리베이터 (Elevator)
  7. 놓아줘 (Let Me Out)
  8. 벽난로 (Fireplace)
  9. 따뜻한 겨울 (Our Season)
음반소개글

김윤하: 직접 진행을 맡은 라디오 〈푸른 밤 종현입니다〉의 작사작곡 프로젝트 코너를 통해 소개되었던 곡들을 모았던 첫 번째 소품집과 달리, 두 번째 소품집은 종현이 바쁜 활동 틈틈이 이런저런 기회를 통해 선보였던 곡들과 정규 앨범에 수록하기에는 색깔이 다른 곡들을 모은 일종의 비사이드(B-Side) 앨범 같은 인상을 전한다. 물론 자루의 형태와 준비 과정만 다를 뿐 안에 담긴 내용물은 같기 때문에 해를 더해 갈수록 여유로워지는 싱어송라이터 종현의 최근 관심사와 성장을 살펴보기에 적절한 자료라는 점에서 전작과 흐름을 같이한다. 한편 개인적인 취향일지는 모르겠지만 이 앨범에서도 지난 소품집과 비슷한 인상 하나를 받았는데, 종현의 목소리와 표현력이 가진 주파수가 ‘엘리베이터 (Elevator)’나 ‘놓아줘 (Let Me Out)’처럼 다소 과하고 스모키한 감정표현이 필요한 곡들과 가장 잘 맞아떨어진다는 점이다.

오요: 종현의 두 번째 소품집인데 전작을 들으며 느꼈던 안타까움-종현 정도라면 대하사극도 너끈히 해낼 수 있을 텐데 왜 ‘소품집’ 정도로 만족할까 하는 규모에 대한 불만-이 여전히 남는 앨범이다. ‘Inspiration’에서 합을 맞췄던 프로듀서이자 전자음악가 Imlay가 타이틀 곡 ‘Lonely’ 및 여러 수록곡에 참여하여 지난 소품집과는 또 다른, 야심 찬 사운드를 들려주지 않을까 기대가 컸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야기 Op.2”는 그저 잔잔하게, 무리하지 않고 흘러간다. 사운드 전반과 보컬의 운용에서 다소 욕심을 부려도 좋았을 부분에서는 힘을 빼고 소리를 놓아버리고, 오히려 절제가 필요한 부분에서는 과도한 꾸밈이 넘친 것도 아쉬운 점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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