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우리를 멘붕시키고 때로는 우리를 설레게 한, 한번 듣고는 잊을 수 없는 펀치라인들. 2013년 우리의 귓가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가사들을 아이돌로지 필진들이 엄선했다. 그런데, 왜 뜬금 없이 2014년 3월에 2013년 결산을 하느냐고? 그런 뜬금 없음이 또한 아이돌의 한 가지 정수가 아니겠는가.
11위. 티아라 N4 – ‘전원일기’
– 작사 이단옆차기, David Kim
“나 그냥 떠나볼래 to the 전원일기”
“너나 잘하세요”
12위. 탑 – ‘Doom Dada’
– 작사 TOP
“Long time no see, long time no see”
유제상 : 디시인사이드를 하는 사람이 이 가사를 듣는다면 야구선수 배영수와 펠릭스 호세의 대립을 먼저 떠올릴 것이다. 그리고 탑에게 이야기할 것이다. “Don’t do that!” 곡의 진중한 분위기를 확 깨는 황당한 가사.
13위. 달샤벳 – ‘내 다리를 봐’
– 작사 민설, 17Holic
“눈 말고 다리를 봐”
13 : 안그래도 다리만 보고 있다. 소녀들의 맑고 촉촉한 눈망울에 비친 내 검은 마음이 부끄러워서, 라는 건 핑계다. 남성팬들을 대놓고 유혹하는 빤하고 처절한 한 수지만, 여자인 나도 기꺼이 걸려들어 주겠다. 피차 속마음을 아는 사이에 눈은 봐서 무엇하랴.
14위. 아이유 – ‘누구나 비밀은 있다’
– 작사 G.고릴라
“내가 누굴 탐했었는지 네가 알면”
15위. 엑소 – ‘My Lady’
– 작사 김부민
“녹아버린 쇼콜라테”
15위. 나인뮤지스 – ‘Dolls’
– 작사 송수윤
“넌 나 나고, 나 역시 너 너 너였다”
“모든 게 잊혀진단다” 등
유제상 : 쭉쭉빵빵의 누님’들’이 순정을 노래하는 갭모에(?)가 나인뮤지스의 세일즈 포인트라면, ‘Dolls’의 가사는 그 포인트의 정점이라 할 만하다. 이미자, 심수봉 시대가 생각나는 가슴 절절한 고백이 “미련하게~에~에~”
17위. f(x) – ‘Airplane’
– 작사 Misfit
“위태로운 여정 혹시 너라면 Come with me”
미묘 : 추락할 위험을 알면서도 날아오르는 “위태로운 여정”은 마냥 핑크빛은 아닌 연애의 자의식을 내비친다. 그럼에도 “혹시 너라면”이라니, 가슴 설레는 아이돌의 정수가 아닌가. 개인적으로는 2013년 ‘올해의 곡’이었다.
18위. 레인보우 – ‘In Love’
– 작사 차용운
“엣취하는 재채기와 같이 숨길 수가 없는 걸”
19위. 소녀시대 – ‘XYZ’
– 작사 서현, 유리
“우리의 거리 like ABC 멀어져가네 like XYZ”
19위. 엑소 – ‘피터팬’
– 작사 홍지유
“넌 웬디 신데렐라보다 예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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