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 화양연화 pt.1 (2015)

화양연화 pt.1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2015년 4월 29일
트랙리스트
  1. Intro : 화양연화
  2. I NEED U
  3. 잡아줘 (Hold Me Tight)
  4. SKIT : Expectation!
  5. 쩔어
  6. 흥탄소년단
  7. Converse High
  8. 이사
  9. Outro : Love is Not Over
음반소개글

이번 회차의 추천작

미묘: 인트로 '화양연화'의 격정이 이전보다 강렬해졌다면 'I NEED YOU'는 보다 일렉트로닉 친화적 사운드의 '케이팝스러운' 느낌으로 화려함을 더하고, '잡아줘'는 여느 때보다 애절한 감성을 우아하게 잡아낸다. 음반의 허리를 차지하는 '쩔어'와 '흥탄소년단'은 공격적인 에너지를 유쾌함으로 가득히 풀어내 도무지 견디기 힘든 업리프팅을 선보인다. 커리어의 변화와 의지를 담은 '이사'에서 여유로운 공기와 묵직한 메시지가 맞물리는 것 또한 인상적이다. 여전히 "방탄 스타일"을 외치는 것이 기청감을 주지만 장르적으로는 꽤나 느긋해졌는데, 공격성과 유쾌함의 떠들썩한 조합으로 방탄소년단을 따라올 자가 얼마 없다는 자신감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런 모습이, 치닫는 감정으로 내달리며 '힙합전사' 류의 무엇을 찾기보다 좀 더 유니크한 아티스트로서 방탄소년단의 정체성으로 선명하게 드러난다.

오요: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방탄소년단이다. 그 때문인지 앨범마다 상당히 공들인 티가 여실히 나고, 기획 의도가 명확하다. '학교 3부작'을 마무리하고 내놓은 "화양연화 pt.1" 역시 그러하다. 물론 노력, 투입된 자본의 양과 결과물의 질이 비례하는 건 아니지만 치밀하고 확실한 기획 없이 그저 유행하는 것들을 어설프게 흉내만 내는 아이돌들보다는 이쪽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곡들간 낙차가 다소 크고, 몇몇 트랙에서 드러나는 기술적인 문제, 음반의 흐름을 끊어 먹는 스킷 등이 아쉽다. 그렇다고 할지라도 타이틀곡 'I NEED U'는 여지껏 방탄소년단의 타이틀곡들 중 가장 탁월하다. 후렴과 이어지는 간주 부분은 올해 상반기 케이팝 씬에서 가장 인상 깊은 순간이 아닐까.

조성민: 정규 앨범 같은 볼륨의 미니 앨범. 소년들은 결국 학교 밖으로 탈출했다. 탈출해서 당도한 곳은 모두가 예상했던 뒷골목보다는 번화가 대로변 앞의 연습실이다. 어째서인지 2000년대 중반쯤의 국내 힙합 씬을 연상시키는 트랙들이 많다. 왠지 음원 사이트 스트리밍이 아니라 도토리로 결제해서 미니홈피에 BGM으로 깔아야 할 것 같달까. 확실히 그 당시 음악을 듣고 자란 세대가 이제 활동하기 시작해서일까, 인피니트H에 이어 하나의 흐름을 형성하는 느낌이 든다. 기존 앨범들에 비해 보컬 파트가 많아지고 그 비중도 꽤나 커진 점이 흥미로운데, 특히 전보다 훨씬 발전한 지민의 표현력과, 여전히 보컬을 안정적으로 리드하고 있는 정국이 인상적이다. pick 주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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