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 LOVE ME RIGHT (2015)

LOVE ME RIGHT
SM 엔터테인먼트
2015년 6월 3일
트랙리스트 CD 1
  1. LOVE ME RIGHT
  2. TENDER LOVE
  3. CALL ME BABY
  4. TRANSFORMER
  5. 시선 둘, 시선 하나 (What If..)
  6. MY ANSWER
  7. EXODUS
  8. EL DORADO
  9. PLAYBOY
  10. FIRST LOVE
  11. HURT
  12. 유성우[流星雨] (Lady Luck)
  13. BEAUTIFUL
  14. 약속 (EXO 2014)
CD 2
  1. LOVE ME RIGHT (漫游宇宙)
  2. TENDER LOVE (就是爱)
  3. CALL ME BABY (叫我)
  4. TRANSFORMER (變形女)
  5. 兩個視線, 一個視線 (What If..)
  6. MY ANSWER (我的答案)
  7. EXODUS (逃脱)
  8. EL DORADO (黃金國)
  9. PLAYBOY (壞男孩)
  10. FIRST LOVE (初恋)
  11. HURT (傷害)
  12. 流星雨 (Lady Luck)
  13. BEAUTIFUL (美)
  14. 约定 (EXO 2014)
음반소개글

김윤하: ‘Call me baby’로 박힌 쐐기가 ‘Love me right’을 통해 확신으로 바뀐다. ‘으르렁’은 SMP 계승의 적자로 일찌감치 점지받았던 그룹의 색깔을 180도 바꾸게 만든 소행성 충돌이었으며, 덕분에 궤도가 바뀐 이들이 향하는 곳은 펑키한 리듬과 캐치한 멜로디를 양날의 검으로 지닌 세련되디세련된 보이 팝 밴드다. 일련의 사건들로 본의 아니게 어그러진 세계관은 이런 전격 변신을 보다 수월하게 만들었고, 그런 이들의 날개가 되어줄 송캠프도 건재하다. 리패키지 타이틀을 제외한 나머지 세 곡의 뜬금없는 구식 사랑 끼얹기나 곡별 밸런스 붕괴가 아쉽긴 하지만 명확한 방향성을 찾은 그룹의 발걸음이 제법 가볍다.

미묘: 'Tender Love'가 내용 면에서 상냥함을 보여준다면 'Love Me Right'은 아슬아슬하게 끌어당긴 그루브가 후렴에서 스트레이트하게 뻗어 나갈 때의 시원함을 선사한다. 그러면서도 두 곡은 탄력적이면서도 무표정한 그루브를 이루는 훵키 사운드의 매력을 통해 비교적 성숙한 느낌의 사운드를 선보인다. 요컨대 '어른의 옷을 입은 소년'의 매력을 우아하게 구현하는 것이다. 음반으로만 들으면 다소 슴슴한 인상이기도 한데, 뮤직비디오를 통해 느끼는 'Love Me Right'은 무척 표정이 달라서 화려함을 확충한다. 기존에 선보였던 곡들의 '연성식'을 그대로 이용한 듯한 'First Love'와 '약속'이 중간중간에 끼워져 들어가 리패키지로서 이 앨범을 '연장'한다면, 'Love Me Right'와 'Tender Love', 그리고 뮤직비디오는 앨범에 새로운 얼굴을 더해준다.

오요: 전작 'CALL ME BABY'가 2000년대 초반 영미 보이밴드 팝이라는 확실한 레퍼런스를 새로이 재구성한 곡이었다면 'LOVE ME RIGHT'은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간다. 리패키지가 본 음반을 압도한 '으르렁'을 생각하고 들으면 다소 심심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이 곡은 여러 번 들었을 때 그 진가를 발휘한다. 곳곳에 숨겨진 세밀한 음악적 장치, 탁월한 베이스라인과 기타의 사용 그리고 곡 안에서 한결 여유로워진 엑소 멤버들의 퍼포먼스가 몸을 도저히 가만히 둘 수 없게 만든다. 의도적으로 힘을 빼고 가는 건지, 숨 고르기를 하는 건지 잘은 몰라도 엑소가 'CALL ME BABY'-'LOVE ME RIGHT'을 통해 새로운 전기를 맞이한 것만큼은 틀림없다. 다만 리패키지에 추가된 'TENDER LOVE'는 아이돌 엑소에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복학생 오빠'가 읖조릴 법한 가사(다이나믹듀오의 개코가 작사를 맡았다)가 실망스럽고 '약속(EXO 2014)'는 팬송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지 않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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