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리스트
- 부릉부릉 (Vroom Vroom)
음반소개글
미묘: 본격적인 유로 디스코의 격하면서도 어딘가 설렁설렁한 느낌이 재미있는 대조를 이룬다. 저예산의 질감을 연상케 할 정도로 기합 없는 버스와 찔러대는 코러스로 양분된 보컬은 크레용팝의 캐릭터성과 포지셔닝을 잘 반영한다. 아저씨들에게 통할 법한 행사장 트로트풍의 가사 소재와 소녀성을 강조하는 치기 어린 의태어들이 강력한 노림수로 자리하는 것도 같은 맥락. 대체로 이런 조합은 불편함을 가득 안기기 딱 좋을 것이지만, 시장의 주류를 점하고 있는 소녀성 어필의 양태와는 (어찌 보면 5년 정도 낡은 듯한) 다른 노선이고, 무엇보다 크레용팝이기에 밉지 않게 들린다. 격정적인 활기도 크레용팝에겐 중요한 부분이지만, 이 선공개 곡에서 예리하게 드러나는 '대충인 듯한' 매력 역시 더 만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햄촤: 멤버 웨이가 작사와 작곡에 참여한 오랜만에 발표하는 신곡인데, 생각 이상으로 가사의 센스가 진부해서 오히려 귀가 열린다. "심장이 뛰는 속돈 벌써 아우토반"과 "거칠 게 없어 우리 사인 하이패스"의 대구는 차라리 중장년층을 겨냥한 트로트에 적합한 느낌마저 드는 가사다('어이'로 본격 트로트를 표방한 적도 있는 만큼 계산된 부분이라는 생각도 든다). 가장 아쉬운 점은 신나는 댄스를 표방한 노래치고는 비트가 유난히 빠른 것도 아닌 데다 전반적으로 노래가 예상을 벗어나는 요소 없이 무난하게 흘러간다는 점인데, 또박또박 정박으로 부르면서도 서서히 듣는 이의 흥을 고조시켰다 후렴에서 터트리던 '빠빠빠'의 매력을 '부릉부릉'에선 찾기 힘들다. 아직 음원만 들어보았기에 노래의 매력을 100% 접하지 못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착한 소녀의 이미지만 가득한 음악 방송에서 '츄리닝'을 입고 건들대던 '빙빙' 때의 매력을 무대 위에서 다시 한 번 보여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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