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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기고 : 흰 눈을 토닥인 손자국이 어린 듯한 목소리로

이 곡들은 모두 힘을 꽁꽁 뭉쳐던져준 곡이라고 생각한다. 꼭 눈사람을 만들 때처럼 시린 손으로 자꾸만 흩어지는 눈송이의 곱고 순한 마음을 모으고 또 모아 덩어리로 뭉쳐 우리에게 힘껏 안겨줬다고. 곱고 순한 마음이라 덩어리째로 맞아도 누구도 전혀 아프지 않고, 그 안의 단단한 힘만흡수할 수 있게 굳이 따로 신경을 써준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