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하: GD와 태양이라는 이름값이나 커리어를 떠나 오랜 친구가 만나 노는 것처럼 만들었다는 이들의 소회 그대로다. 두 사람의 이름을 듣고 기대했던 이들이라면 분명 실망스럽겠지만, 작업실에서 끄적끄적하고 싶고 놀고 싶은 대로 편하게 만들어도 ‘이런 곡’과 ‘이런 비디오’가 나오는, 지금의 YG를 있게 한 젊은이들의 현재를 목도하는 기분이기도 하다. 트랩 비트에서 블링블링한 스타일까지, 특별할 건 없지만 모두에게 익숙한 YG 종합 선물세트.
MRJ: 전형적인 YG 트랙으로, 어느 면에서든 굉장히 창의적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제법 즐길 만했다. 2000년대 초부터 현재까지 트렌디하게 인상을 남긴 여러 가지 사운드를 활용하는데, 사뭇 유니크하고 독창적인 방식으로 어레인지하고 있다. 그 결과, 이전에 들어본 듯하지만 확실히 어디서 들었는지는 모를 곡이 되었다. 지드래곤은 분명 이것보다는 창의적인 곡을 만들 능력이 있다고 본다. 다음의 비디오에서 이 곡과 뮤직비디오에 관한 나의 분석 전체를 볼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JUuME1FIRg
유제상: 향유층이나 소구층이 다른 건 알겠는데, 예를 들어 일리네어가 swag을 하면 키들거리는 농담 같지만 얘네들이 하면 진심으로 스스로를 그렇게 믿는 것 같아서 두렵다. 이런 뜬금 없는 우려와 더불어 권지용과 동영배의 보컬톤이 심하게 겹치는 것도 문제. 빅뱅 음반에서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의도된 것이라 생각하자. 너무 친하니까, 둘이 비슷한 소리를 냈던 클론처럼. 물론 이 곡을 클럽에서 들을 때의 인상이 다를거란 생각 또한 아니 할 순 없지. 알아요.
조성민: 예전부터 YG는 항상 세계 시장을 기준으로 한 트렌드를 한국에 가장 먼저 들여오고자 하는 경향을 보였던 것 같은데, 이상하게 최근에는 이런 노력들이 다소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트랩이 국내에서 유행한 지도 꽤 된 것 같은데, '무려 GD'와 '무려 태양'의 조합을 굳이 이런 방식으로 풀어가야 했나 하는 의문도 든다. 상대적으로 태양이 녹아들기 힘든 장르를 선택해서 GD의 존재감만이 강하게 드러나는데, 그마저도 기존의 GD 솔로 앨범들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전체적으로 큰 파격이나 신선함으로 다가오진 않는다. GD&TOP의 조합이 성공적이었던 이유는 둘의 존재감이 곡 안에서 잘 드러나면서도 잘 섞여들어갔기 때문이었음을 기억해보자. 이것은 최근 YG가 시도하고 있는 콜라보레이션들 작품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YG 엔터테인먼트의 음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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