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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 에스파 “LEMONADE” 청음회 ①

‘쇠맛’으로 열어낸 에스파의 ‘시즌3’, “Complæxity”라는 새로운 ‘광야’

SM엔터테인먼트가 2026년 5월 26일 성수동에서 에스파의 두 번째 풀렝스 앨범 “LEMONADE” 발매 기념 청음회를 개최했다. 청음회에는 이성수 CAO, 채정희 A&R 센터장, 손새롬 크리에이티브 리더 등이 참석해 에스파의 음악적 정체성과 세계관 변화를 직접 설명했다. 특히 에스파 데뷔 이후 5년 간 축적된 사운드와 서사가 어떻게 시즌3 ‘Complæxity’로 이어지는지를 집중적으로 소개하며, 본작이 에스파의 커리어에 있어서 차지하는 중요성과 상징성을 강조했다.
①편에서는 이성수 CAO가 설명한 에스파의 음악 및 스토리텔링에 걸친 세계관의 변화 양상과 세계관 시즌 3 “Complæxity”의 선언에 대해 다루며, 이어지는 ②편에서는 손새롬 크리에이티브 리더의 주도로 진행된 청음 세션 및 뎀 조인츠(Dem Jointz), 문샤인(Moonshine), 에반 블레어(Evan Blair), IKKI 등의 프로듀서 코멘트, 질의응답 시간에 대해 다룬다.

대중이 만들고 SM이 새로이 정의한 ‘쇠맛’

에스파의 청각적인 브랜드를 상징하는 단어로 완연히 자리 잡은 ‘쇠맛’에 대해 이성수 CAO는 “실제로 저희가 만든 말은 아니고 팬들이 저희의 사운드를 ‘쇠맛’이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도, “실제 기획 의도와 맞닿아 있는 단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에스파라는 브랜드를 구성하는 주요한 요소인 세계관에 대해서도 “메타버스와 AI를 통해 재창조된 æ-에스파와 에스파와의 관계, 그리고 나이비스라고 하는 100% AI로 창조된 인물의 음악적인 부분까지 모두 고려해서 에스파를 준비해왔다”면서 “팬데믹 이전, 에스파 데뷔 이전 단계부터, 가장 치열하게 고민했던 부분은 ‘이런 추상적인 세계관을 어떻게 청각적인 질감으로 번역할 것인가’였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발매작의 뮤직비디오 및 뮤직비디오 릴리즈 이전에 공개된 트레일러, SMCU 에피소드 3부작 등을 통해 공개해온 에스파의 세계관에 대해서도 “이런 영상 결과물에 음악이 부속품처럼 쓰이기를 원하지는 않았다”며 “이런 (메타버스를 대폭 차용한) 세계관이 존재하긴 하지만, ‘이런 것을 어떻게 청각적인 질감으로 그리고 우리만의 음악적인 방향으로 번역할 것인가’라는 부분을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기획 방향으로 설정했었다”고 말하며, “그래서 처음부터 사운드 자체를 우리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세계관을 발화하는 방식으로 설계하고 준비해왔다”고도 밝혔다. 이성수 CAO가 언급한 구체적인 사운드의 특징은 ‘메탈릭 신스’, ‘디스토션 베이스’, ‘인더스트리얼 퍼커션’, ‘다층 레이어드 보컬’ 네 가지로, 이를 에스파의 가장 주요한 음악적 방향으로 설정했다고 부연했다. 더불어 “데뷔곡 ‘Black Mamba’를 준비할 때부터 후에 발매될 ‘Girls’나 ‘Spicy’도 처음부터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였다”면서도 “다만 중간에 ‘Savage’ 같은, 저희가 추구해온 방향성에 쐐기를 박는 곡 같은 경우는 (저희에게) 주어진 리드에서 명확하게 나오게 된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에스파의 시즌 1 & 2, ‘광야’와 ‘메타버스’, 그리고 ‘리얼 월드’로 

©SM엔터테인먼트

다음으로는 시즌을 나누어 에스파의 세계관을 정리하는 시간이 있었다. 시즌 1은 명명하자면 “광야의 인더스트리얼(Industrial) 시대”. 데뷔 싱글 ‘Black Mamba’부터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Next Level’, 세계관에 “쐐기를 박은” ‘Savage’, 시즌1의 스토리텔링과 음악적 서사를 마무리하는 ‘Girls’ 발매까지, 2020년부터 2022년을 아우르며 이른바 “디스토피아적 서사를 청각화한 인더스트리얼 힙합”을 전면에 내세운 팀 역사의 초창기라고 정리할 수 있을 듯하다.

시즌2는 “리얼 월드(Real World) 복귀, 그리고 멀티버스(Multiverse)”. 2023년부터 2024년까지 ‘Spicy’, ‘Drama’, ‘Supernova’, ‘Armageddon’, ‘Whiplash’를 연달아 발매하며 “대중성과 실험성의 정교한 조율”을 실험하던 시기라고 볼 수 있겠다. 여기서 이성수 CAO는 “2023년에 저희 회사에 많은 일이 있었다”며 “사실은 ‘Girls’ 다음에 준비한 것이 ‘Drama’였는데 이러한 음악적 흐름을 한 번 과감하게 멈추고, 이 시점에서 ‘시즌2’로 명명했다”고 밝히며, “저희의 예상과 달리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며 세상이 좀 다르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메타버스 안에서 계속 살 줄 알았는데, 콘서트도 비대면보다 현장에 직접 가서 열광하는 것을 선호하게 되면서 전 세계 음악 시장의 콘서트 매출이 끊임없이 성장하기 시작하더라. 그래서 저희도 세계관의 방향을 ‘메타버스와 리얼 월드가 공존하는 리얼 월드로 복귀한다’는 쪽으로 급격히 선회하게 되었다”고 설명을 더했다.

©SM엔터테인먼트

‘Supernova’, ‘Armageddon’, ‘Whiplash’의 연속 히트 이후에는 “여기서 안주하기보다는 다층적으로 확장하면서 메시지의 주체성을 확실히 알리는 양립의 시기로 만들어보자”는 포부를 갖고 2025년부터는 ‘일렉트로닉 외길’을 넘어 ‘다층적 장르의 확장’을 꾀하며 ‘Dirty Work’, ‘Rich Man’ 등을 발매하기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특히 에스파도 2025년부터의 월드 투어 확대와 함께 공연장에서의 에너지와 현장성을 고려한 곡 기획이 중요해졌고, ‘Rich Man’ 역시 그러한 흐름 속에서 탄생한 곡이라고 설명했다.

시즌 3, ‘다중 우주의 경계’에서 ‘균열’을 대하는 에스파의 자세

에스파의 새로운 출발점으로 제시된 시즌3의 키워드는 “Complæxity”였다. 이번 두 번째 풀렝스 앨범 “LEMONADE” 발매와 함께 시작할 에스파의 새로운 월드 투어의 제목이기도 한 이 새로운 단어에서는 “평행세계 데이터의 중첩”, “다중 우주의 경계에 생겨난 균열(crack)”, “혼란을 마주하는 주체적이고 위트 있는 태도”를 핵심 개념으로 삼고 있다는 이성수 CEO의 설명이 붙었다. 여기서 “균열”을 마주한 에스파가 보이는 두 가지 상반된 태도를 선공개 싱글인 ‘WDA’와 타이틀곡 ‘LEMONADE’로 나누어 설명하였는데, “AI가 음악을 포함하여 인간에게 여러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불안과 기대를 동시에 주는 세상을 살고 있는 것 같다”면서, “AI와 데이터의 무분별한 증식 속에서 발생하는 (이전의 æ-에스파와는 다른) ‘에스파가 아닌 에스파’라는 변종의 자아라는 개념이 현실 세계에서도 비슷하게 일어난다는 점을 ‘WDA’라는 음악과 뮤직비디오로 표현하고자 하였다”고 밝혔다. 반면 리드 싱글 ‘LEMONADE’에 대해서는 ‘WDA’로 대표되는 “변이와 위협의 미장센”과 세계관에서의 위기를 “혼란을 즐기는 초월적 주체”로서의 태도로 ‘에스파 특유의 위트라는 강한 펀치’를 날려주는 음악이라는 짤막한 설명이 붙었다.

청음 세션 및 프로듀서 코멘트, 질의응답에 관한 리포트는 ②편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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