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니-비스트-인피니트 음방 1위 횟수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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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생년월일 따위가 아니더라도, 남자 아이돌에게 ‘숫자’는 꽤 큰 시사점을 가진다. 팀의 인원수가 그러하고, 멤버들의 평균 나이가 그러하며, 데뷔 연차가 그러하다. 이 중에서도 마치 모이라의 실처럼 남자 아이돌의 운명을 읽어내고 예측하는 데에 큰 영향을 미치는 숫자는 아무래도 ‘데뷔 연차’일 것이다. 대중들이 데뷔 연차, 특히 ‘남자 아이돌 데뷔 5~6년 차’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이미 한국 남자 아이돌의 시조인 H.O.T.가 만 5년을 채우지 못하고 해체한 시점부터 이어져 온 습관으로, 동방신기, SS501 등의 2세대 아이돌도 이 중대한 고비를 쉽게 넘기지 못했다. 그러나 곧 데뷔 10주년을 바라보는 슈퍼주니어와 빅뱅 이후로, 그리고 그 전에 신화가 소속사 이전과 병역필 이후에도 꾸준히 앨범 활동을 이어가는 것을 보여준 이후로 남자 아이돌에게 ‘5, 6년 차’란 예전과 조금 다른 의미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여기, 올해로 데뷔 6주년을 맞이한 샤이니, 데뷔 6년 차에 접어든 비스트, 그리고 5년 차를 맞이한 인피니트가 있다.

한국 나이로, 비스트 25.3세, 샤이니 24.2세, 인피니트 24세라는 비슷한 평균 나이와 2008년 샤이니, 2009년 비스트, 2010년 인피니트가 데뷔하면서 갖게 된 시기적 동질감, 그리고 비슷한 커리어를 갖추어 온 이 세 팀은, 그 성공적인 행보만큼 지금 남자 아이돌 판도 안에서 일종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실제로 상당히 많은 후배 남자 아이돌들이 이 세 팀을 벤치마킹하려고 무던히도 애를 썼고, 신인 남자아이돌 성공의 척도로서 비교 대상에 자주 언급되는 팀이 바로 이 세 팀이기도 하다.

약 5, 6년간 이들의 눈부신 활약상 중 극히 일부분에 해당하는, 국내 음악 방송 1위 횟수를 세어보고 그 변화 양상을 이들의 행보와 함께 분석해보았다. 음악 방송 1위 횟수는, 각 음악 방송 차트의 순위 산정 방식의 정밀성을 떠나, 그 자체로 국내 대중음악 시장 내에서의 입지를 증명할 수 있는 척도 중 하나이기 때문에 철저히 국내에서만의 영향력을 보는 도구로서 무의미하지만은 않은 수치다. 실제로, 이 횟수를 각 팀의 행보와 함께 맥락적으로 분석해보면 일정한 경향성과 상관관계를 갖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먼저, 각 팀의 데뷔 당시의 음악 방송 1위 횟수를 보자.

2008년 : 샤이니 데뷔(5월 25일) – 누난 너무 예뻐

     
팀명
(수상곡명)
샤이니
(산소 같은 너)
   
Mnet 엠카운트다운 1    
KBS 뮤직뱅크 0    
MBC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1    
MBC Music 쇼챔피언    
합계 2    

2009년 : 비스트 데뷔(10월 16일) – Bad Girl

   
팀명
(수상곡명)
샤이니
(Juliette, Ring Ding Dong)
비스트  
Mnet 엠카운트다운 1 0  
KBS 뮤직뱅크 4 0  
MBC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5 0  
MBC Music 쇼챔피언  
합계 (연간누계) 10 (12) 0  

2010년 : 인피니트 데뷔(6월 9일) – 다시 돌아와

 
팀명
(수상곡명)
샤이니
(Lucifer, Hello)
비스트
(Shock, 숨, Beautiful)
인피니트
Mnet 엠카운트다운 0 2 0
KBS 뮤직뱅크 3 1 0
MBC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3 1 0
MBC Music 쇼챔피언
합계 (연간누계) 6 (18) 4 (4) 0

세 팀 중 데뷔한 해에 음악 방송에서 1위를 차지한 적이 있는 팀은 샤이니가 유일하다. 비스트는 그 해 걸그룹 붐에 의해 데뷔곡이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고, 인피니트 역시 상반기에 씨엔블루, 하반기에 미쓰에이라는 거물급 신인들에 밀려 데뷔 당시에는 큰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러나 샤이니는 인피니트가 데뷔하기도 전이었던 2년 차에 이미 남자 아이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었고, 같은 해에 데뷔했던 2PM이 전성기를 맞아 활약할 때에도 조용히 팬덤을 확보해 굳혀나가고 있었다. 비스트 역시 데뷔 2년 차였던 2010년에 무려 세 곡을 음악 방송 1위에 올려놓으면서 명실상부 신흥 대세로 떠올랐다.

여기서, 데뷔 시점에서부터 이미 확고한 대형 고정 팬덤을 확보했던 샤이니가 전혀 그렇지 않은 비스트, 인피니트와 비교되는 것이 부당하다고 느낄 이들도 꽤 있을 것이다. 실제로 이후에 나올 분석에서도 샤이니는 그 행보에 있어 다른 두 팀과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이는 데뷔 시기상의 차이로 인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그럼에도 이 세 팀이 함께 이야기되어야 하는 이유는 이후에 등장할 ‘2012년’ 표에서 더 자세히 설명하겠다.

2011년 : 샤이니 해외 활동

 
팀명
(수상곡명)
샤이니 비스트
(Fiction)
인피니트
(내꺼하자, 파라다이스)
Mnet 엠카운트다운 0 3 3
KBS 뮤직뱅크 0 3 0
MBC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0 2 1
MBC Music 쇼챔피언
합계 (연간누계) 0 (18) 8 (12) 4 (4)

사실 데뷔 5, 6년 차만큼이나 주목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이 ‘데뷔 4년 차’다. 샤이니는 데뷔 후 3년간 국내 입지를 충분히 다진 이후 데뷔 4년 차였던 2011년에는 일본 진출을 포함한 해외 활동에 주력했다. 샤이니가 국내 시장에서 공백을 갖는 사이, 데뷔 3년 차인 비스트는 ‘Fiction’으로 2011년 남자 아이돌 원탑의 자리에 오르고, 인피니트는 미니 2집 “Evolution”, 싱글 “Inspirit”, 디지털 싱글 ‘Can U Smile’, 정규 1집 “내꺼하자”, 정규 1집 리패키지 “PARADISE”, 그리고 크리스마스 시즌송인 디지털 싱글 ‘하얀 고백’까지 무려 6건의 신보와 신곡을 발표하면서 선발 주자들을 따라잡을 도약판을 마련했다. 앞선 두 그룹이 데뷔 2년 차를 맞아 국내 팬덤을 형성하고 굳혔던 수순을 인피니트도 그대로 밟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서, 데뷔 2년 차의 음악 방송 1위 횟수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잠시 스크롤을 올려 각 팀의 ‘2년 차’ 당시의 기록인 노란 칸들끼리만 비교해보라. 이미 데뷔 당시부터 팬층이 확고했던 샤이니와 달리, 데뷔 당시에는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이후 성공 가도를 달리기 시작한 비스트와 인피니트는 2년 차에 각 4번의 1위를 거머쥐었다. 각 팀이 처음 존재감을 알리고 큰 인기를 누렸던 히트곡 ‘Shock’과 ‘내꺼하자’가 실제로 음악 방송에서 1위를 했던 횟수는 그다지 많지가 않았던 것이다. 남자 아이돌의 음악 방송 1위 횟수는 인기를 얻어 팬층이 확보된 이후에 비로소 급증함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 MBC 뮤직 쇼 챔피언

2012년 : 비스트 월드투어

 
팀명
(수상곡명)
샤이니
(Sherlock)
비스트
(아름다운 밤이야)
인피니트
(추격자)
Mnet 엠카운트다운 1 3 3
KBS 뮤직뱅크 2 1 1
MBC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3 0 2
MBC Music 쇼챔피언 2 1 1
합계 (연간누계) 8 (26) 5 (17) 7 (11)

해외 활동을 마치고 돌아온 샤이니는 공백으로 생겼던 팬층의 이탈을 훌륭하게 복구할만한 곡 ‘Sherlock’을 들고 나왔다. 많은 아이돌 팬들이 ‘해외 활동 = 국내 팬덤의 침체’로 인식하나, 오히려 잠깐의 공백이 이미지 정비와 재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샤이니와 앞으로 나올 두 팀이 보여준다. 그렇게 ‘남자 아이돌 5년 차’는 샤이니, 비스트, 인피니트를 만나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되었다. 샤이니가 데뷔 2년 차였던 당시에 ‘Juliette’과 ‘Ring Ding Dong’으로 구가했던 인기를 해외 활동이 끝난 이후에 재탈환한 것은 남자 아이돌 판도 전체에 무척 고무적인 일이었다.

한편 월드투어와 일본 ZEPP 투어 사이에 미니 5집 “Midnight Sun”을 발표했던 비스트는 예년과 비슷한 성적으로 국내 팬층의 이탈을 막아냈고, 인피니트는 2012년 한 해에 국내에서만 3번의 단독 콘서트(<Second Invasion>, <Second Invasion Evolution>, <그 해 여름>)를 열어 국내 팬덤을 다지는 데에 주력하면서 동시에 일본 아레나 투어까지 감행해 월드투어의 초석을 닦기 시작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해외 활동에 주력할 때는 해외 무대에만 철저히 ‘올인’해서 국내 활동을 멈췄던 샤이니와 달리, 비스트와 인피니트는 2012년의 남자 아이돌 붐을 의식한 듯 해외 활동 중에도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를 놓지 않으려는 의지를 보였다는 점이다. 남자 아이돌이 4년 차를 맞아 해외에 진출하는 것이 ‘공식’이라면, 해외 활동을 진행하는 와중에 국내에서의 행보를 어떻게 할지는 ‘전략’에 해당하는 것이다.

또 여기서, 세 팀을 포함한 기존 남자 아이돌들에게 ‘2012년 남자 아이돌 붐’이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샤이니의 경우, 데뷔 당시에는 경쟁 상대가 거의 2PM 하나뿐이었고, 이후 2009년 걸그룹 붐을 지나 2010년, 2011년을 지나오면서도 마땅한 라이벌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해외 활동을 마치고 돌아온 2012년에 와서는 그 사이에 수많은 대형 남자 아이돌 팬덤들이 형성되어 있었고, 설상가상 대형 신인 남자 아이돌들이 대거 등장했다. 심지어 같은 소속사의 엑소도 2012년에 데뷔하지 않았던가. 기존에 형성되어 있던 팬덤의 이탈을 염려할 샤이니와 마찬가지로, 비교적 늦게 팬덤을 형성한 비스트와 인피니트에게도 이 ‘2012년’은 무척 신경 쓰이는 한 해가 되었을 것이다. 다시 말해, 이 세 팀에게 2012년은 ‘기존 대형 남자 아이돌 그룹으로서의 생존’이 걸려있는 시기였고, 그 시기를 버텨낸 지금, 이 세 팀은 라이벌이라기보다는 차라리 역경을 함께 극복해낸, 전우라든가, 운명 공동체와도 같은 느낌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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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 인피니트 월드투어

 
팀명
(수상곡명)
샤이니
(Dream Girl, Everybody)
비스트
(괜찮겠니, Shadow)
인피니트
(Man In Love, Destiny)
Mnet 엠카운트다운 4 1 2
KBS 뮤직뱅크 3 0 0
MBC 쇼! 음악중심 1 2 2
SBS 인기가요 2 1 3
MBC Music 쇼챔피언 6 0 2
합계 (연간누계) 16 (42) 4 (21) 9 (20)

사실상 이 분석은 이 표를 위해서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년 한 해 샤이니의 성적을 보라. 두 장으로 나누어 발매한 정규 3집 “The Misconceptions of You”와 “The Misconceptions of Me”, 정규 3집 리패키지 “The Misconceptions of Us”, 그리고 곧장 발매한 미니 5집 “Everybody”까지, 2013년은 사실상 ‘샤이니의 해(물론 이들은 동명의 앨범을 이미 2009년에 발매했었다. 미니 3집 “2009, Year Of Us”가 바로 그것)’였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그리고 바로 이 ‘샤이니의 해’는 샤이니가 데뷔 6년 차를 맞은 해였다. 월드투어를 마치고 돌아온 비스트는 정규 2집 “Hard to love, How to love”의 선공개곡 ‘괜찮겠니’까지도 1위에 올려놓을 정도로 대형 아이돌이 되어있었으며, 인피니트는 월드투어를 시작하기 전에 발표했던 미니 4집 “New Challenge”와 싱글 ‘Destiny’로 국내 입지를 다지는 것을 잊지 않았다.

여기서 다시, 스크롤을 잠깐 올려 ‘4년 차’의 하늘색 칸끼리만 비교해보자. 똑같이 ‘해외 진출’을 시작한 시점이지만, 병행하는 국내 활동에의 집중도는 큰 차이가 있다. 데뷔가 늦을수록 수많은 후발 주자들로부터의 위협은 더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고, 이는 해외 활동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동시에 국내 활동에도 집중하게 되는 정도가 데뷔 순, 즉 샤이니<비스트<인피니트 순으로 커지는 데에서 확인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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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 8월까지 집계

   
팀명
(수상곡명)
샤이니 비스트
(이젠 아니야, Good Luck)
인피니트
(Last Romeo, Back)
Mnet 엠카운트다운 0 1 2
KBS 뮤직뱅크 0 3 2
MBC 쇼! 음악중심 0 4 1
SBS 인기가요 0 2 0
MBC Music 쇼챔피언 0 1 2
합계 (연간누계) 0 (42) 11 (32) 7 (27)

올 초 월드투어와 멤버 부상으로 상반기에 휴지기를 가진 샤이니와 달리, 올해로 6년 차를 맞은 비스트는 작년의 샤이니와 마찬가지로 올해를 ‘비스트의 해’로 만들기 위해 무척 분주해 보이는 모습이다. 실제로 상반기에만 벌써 두 곡으로 1위를 수상한 비스트는 ‘음악 방송 역사상 최초 만점 1위 달성’과 ‘단일 앨범 11회 1위’라는 기염을 토하며 정상을 정복할 준비를 마친 듯하다. 여기에 하반기에 또 한 번의 ‘완전체’ 앨범 발표를 공언해둔 상태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월드투어를 끝내고 돌아온 인피니트는 정규 2집 “Season 2″와 리패키지 “Be Back”을 발매, 대중들에게 ‘인피니트’라는 브랜드에 대한 신뢰감을 주는 데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리패키지 타이틀곡 ‘Back’은 기존의 인피니트의 어떤 곡들보다도 높은 음원 성적을 유지하고 있으며, 2년 전, 아이돌로서는 드물게 시도했던 소극장 콘서트 <그 해 여름>을 브랜드 콘서트로 재탄생시킨 <그 해 여름 2> 콘서트를 성황으로 이끌었다. 또 인피니트는 최근, 이전에는 보인 적 없었던 활발한 개인 활동을 시작했는데, 우현-성열과 엘-호야가 각각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은 물론, 성종은 비스트의 동운이 맡아오던 <슈퍼 아이돌 차트쇼> MC 자리를 이어받아 활약하고 있고, 올해 초 우현이 샤이니의 키와 함께 유닛 투하트를 결성한 데에 이어 올해 안으로 힙합 유닛 인피니트 H의 출격까지 앞두고 있다.

비스트와 인피니트의 국내 활동이 전에 없이 활발한 가운데, 물론 샤이니 역시 솔로로 데뷔한 태민이 음악방송에서 1위를 몇 차례 거머쥐며 음악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으나, ‘완전체’로서의 국내 활동은 없을 것으로 예고해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활동 연차별 음악방송 1위 횟수

팀명

연차

샤이니 비스트 인피니트
당년 집계 연간 누계 당년 집계 연간 누계 당년 집계 연간 누계
1 2 2 0 0 0 0
2 10 12 4 4 4 4
3 6 18 8 12 7 11
4 0 18 5 17 9 20
5 8 26 4 21 7 27
6 16 42 11 32    
7 0 42        

동시간대로 비교해놓으면 언뜻 구분이 어렵기에, 활동 연차별로 1위 횟수를 다시 정렬해봤다. 수치상으로 보면 세 팀의 활동 시기별 성적이 비등비등함을 알 수 있다. 주목할 부분은 역시, 4~6년 차의 기록이다. 세 팀 모두 본격적으로 해외 활동을 시작했던 데뷔 4년 차를 보면, 음악 방송 1위 횟수가 누적 최소 17회, 최대 20회를 기록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정도 수치가 ‘국내 팬덤의 안정화’의 기준이 된다고 믿어도 될 듯한 것이, 세 팀 모두 길다면 긴 해외 활동이 끝난 뒤에도 여전히 팬덤이 굳건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세 팀이 해외 활동을 마치고 돌아온 5년 차에 처음 낸 앨범들은 모두 팬덤 안팎에서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앨범 발매 전후의 활동 역시 상당히 적극적임을 확인할 수 있다. 샤이니의 미니 4집 “Sherlock”과 그 타이틀곡은 많은 이들이 샤이니에게 더 이상 큰 기대를 걸지 않게 되었을 때 ‘연하남, 그 이상’을 보여주며 화려한 2막을 열어준 작품이었다. ‘Sherlock’의 안무에 거액이 투자되었던 것은 이미 너무 유명한 사실이고, 앨범에서는 현재 SM이 국내 대중음악 시장에서 새롭게 추구하는 형식에 해당하는 ‘여러 노래 짬뽕하기’를 처음 선보였음을 알리기도 했다. 비스트는 월드투어 이후 단독 팬미팅을 갖고, 정규 2집 “Hard to love, How to love” 발매 전에 두 번의 선공개 싱글 발표를 통해 전에 없이 적극적으로 국내 팬덤의 확장과 안정을 도모했다. 월드투어에서 돌아온 후 앵콜 콘서트로 대미를 장식하고 정규 2집을 발매한 인피니트는 아예 앨범명을 “Season 2″로 짓고 시기상 대거 동시 컴백할 수밖에 없었던 여러 ‘음원 강자’들에 맞서 여전한 음반 판매량 파워와 이전보다 훨씬 적극적인 프로모션으로 7번의 1위를 거머쥐고 상승세에 쐐기를 박아두었다. 앞선 여러 정상급 남자 아이돌들이 5년 차를 맞아 무기력하게 레이스를 멈추었던 것과는 사뭇 대조되는 모습들이다.

또, 아이돌로서 어떤 정점을 찍은 샤이니의 6년 차와, 아직 반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둔 비스트의 6년 차를 통해, 5년 차 인피니트의 올해, 그리고 내년도 어렴풋이 짐작해 볼 수 있겠다. 아직 5년 차에도 도달하지 못한 수많은 남자 아이돌들에게도 이 세 팀의 행보는 꽤 훌륭한 교보재가 될 것이다. 물론 ‘똑같이 갈 것이다’라거나 ‘똑같이 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남자 아이돌들이 그 활동 시기에 따라 어느 정도 궤를 같이 해온 만큼, 앞으로의 행보도 그럴 가능성이 없지는 않지 않겠는가. 덧붙여, 이 세 팀의 행보를 토대로 2011년, 그리고 2012년 아이돌 붐 당시에 데뷔한 B.A.P, 엑소, 빅스 등 여러 팀들의 행보도 분석해볼 수 있겠다.

남자 아이돌이 ‘5년짜리’였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 소속사 이전에도 불구하고 (혹은, 덕분에) 데뷔 7년 차에 첫 대상을 수상했던 신화, 다양한 조합의 유닛으로 팀 전체의 수명을 멤버 조합의 경우의 수만큼 이어나가고 있는 슈퍼주니어, 팀보다 큰 멤버들의 존재감이 오히려 팀의 수명을 연장하고 있는 듯한 빅뱅 등, ‘장수하는 남자 아이돌 그룹’의 모델은 이미 충분히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좀 더 큰 그림을 보자. 소위 ‘인기 아이돌’의 기준이 되고 있는 샤이니와 비스트, 그리고 인피니트가 ‘5년, 그 이상’을 그려내는 모습은 분명 이후에 데뷔해 활동하는 아이돌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있을 것이다. 특히 팬덤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남자 아이돌의 경우, 국내와 해외의 팬덤 규모를 고려해 활동 시기를 조율하는 것이 상당히 중대한 사안이기 때문에 더더욱 앞선 성공 사례들을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모쪼록 나름의 기준을 갖춘 음악방송 차트를 집대성한 이 분석이 ‘내 주변 애들은 ㅇㅇㅇ 좋아하던데?’보다는 더 가시적이고 유의미한 기록이 되길 기대해본다.

별민

Author:

한국 아이돌 외길인생을 걸어온 자타공인 아이돌 덕후. 인생 목표는 행복한 빠순이 되기.

http://blog.ohmynews.com/sabbath/
https://twitter.com/3_6_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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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뷰티

    ♡비스트사랑해♡오래보자♡

  • tjgo0503

    인피니트노래 계속 같음 좀 변화좀줬으면좋겠음
    내꺼하자이후로 스페셜걸.남자가사랑할때빼고 타이틀중 노래패턴이 다 같은거같애서 점점 멀리하는아이돌임

    • 꽃보다성규

      음,,,,,인피니트팬으로써 정말 속상한글이네요ㅠ노래패턴이같은건 인피니트뿐만은아닌것같은데말이죠ㅜ각자그그룹만의개성이있다고봅니다.점점멀리하는아이돌이인피니트라면 점점 가까워지는 아이돌은 누군지궁금하네요

    • 우왕우왕

      오히려 노래를 들음으로써 아 이노래는 누가들어도 얘네 노래다, 라는 확고한 음악적 스타일을 갖춰나갔다는 점에서 성공했다고도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라스트 로미오랑 백은 확실히 다른듯ㅇㅇ 완전 케이팝의 범주를 벗어난듯한 노래였음

    • 심지

      공감.

  • 두르미

    비스트가 데뷔6년차 라는게 믿기지가 않는다..어렸을때 밤에 비스트 다큐 재방보면서 뒹굴던게 엊그제같다..더 어렸을땐 오빠랑 빅뱅다큐 보다가 현승오빠를 잠깐 스친 기억도..어느새 한 가수를 10대를 받쳐가며 응원하고 사랑하고있다…내 10대의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추억..?아니 추억은 이상한가?현재진행형이니ㅎ그동안 내인생에도 너무 많은 변화가 있었듯이 그동안 우리 오빠들도 너무 많이 성장한거같아서 왠지모를 뿌듯함이 막 샘솟는다..에효 주절거리지 말고 스타일로그 캡쳐나 해야지 허허 사랑합니다

  • 두르미

    기다릴게 비스트

  • 무한동력

    인피니트, 2010년6월 9일부터 지금까지 많은 어려움과 위기에 부딪혔었지만 이렇게 잘 성장해줘서 고마워요. 언제나 새로운 노래를 들고 나오면서 팬들에게 고마워하고 언제나 초심을 잃지 않아줘서 너무 고맙고 앞으로도 기대할게요. 항상 인스피릿이 인피니트 일곱 멤버 곁에 있다는 것 잊지 말아줬으면 좋겠네요, 사랑한다 인피니트♥

  • 비스트랑 뷰티랑

    비스트 오래보자♥

  • 뷰티

    비스트오래보자♥화이팅♥♥

  • 하하하

    근데 비스트는 2년연속 대상이었음

  • 우왕우왕

    여기서 세 그룹 중 다른 점은 아마 소속사일듯. 샤이니는 스엠이라는 탄탄한 소속사가 있었고 비스트도 큐브가 있었던 반면 인피니트는 중소기업 중 소기업이었던 울림에서 시작했으니… 어쨌든 세 그룹 다 매우 대단한듯ㅇㅇ

    • 늘ㅇ

      ㄴㄴ 비스트 데뷔당시 큐브는 굉장히 작은 신생기획사였음.우스갯소리로 흔히들 큐브는 비스트가 키웠다할정도로 요즘에서야 커진회사임. 포미닛.지나 등등 다 비슷한 시기쯤 데뷔했고.. 큐브라는 소속사가 큰 소속사가 아니었다는걸 모르는 사람이 좀 있는듯함.스엠이야 샤이니 나올때부터는 원래 컸지만.

  • 유후

    왜 다 비스트얘기밖에 안하는지. 진짜 샤이니는 나왔던 노래마다 히트, 오랜 공백기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유지하는 1등 자리가 타팬덤도 대단하다 라고 느끼게 한다. 정말 내가 캉이라서 슴라인을 아끼는 이유뿐 아니라 샤이니는 정말 대단한 아이돌이다. 내 기준에선 넘사벽으로 느껴질 정도.

  • 호로록

    이글 재밌네 저 셋중에 한팀팬인데 가짢게 평가하는거 잘 안보는데 이글 정말 아이돌 외길 걸어오신분이 쓴거 맞네란 생각이 든다ㅋㅋ현직팬도 모르는걸 많이 알고 계시네 나는 저중 한팀팬이지만 이세팀다 오래오래 갔음 좋겠다 남자아이돌을 대표하는 세팀 아닌가 유니크한 이세팀을 따라올 아이돌은 없을듯한데 세팀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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