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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 2026년 1월 4주차

2026년 1월 4주차(1월 26일~2월 1일) 아이돌팝 신작 데이터 아카이브 및 주요작에 대한 필진들의 발 빠른 한줄평/단평. 키키, 빌리, 영파씨, 아이들, 파우, 휘브, 에잇턴의 신보에 대한 한줄평/단평이 수록되었다.

2026년 1월 4주차(1월 26일~2월 1일) 아이돌팝 신작 데이터 아카이브 및 주요작에 대한 필진들의 발 빠른 한줄평/단평. 키키, 빌리, 영파씨, 아이들, 파우, 휘브, 에잇턴의 신보에 대한 한줄평/단평이 수록되었다.

Delulu Pack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2026년 1월 26일

퀴비: 타이틀곡 '404 (New Era)'는 기이한 불협으로 들어찬 트랙이다. 사이버틱한 질감의 메인 테마가 거침없이 질주하는 가운데 댄스 뮤직의 고전 샘플인 70년대의 싱크(Think) 브레이크가 크게 다듬어지지 않은 채 군데 군데 삽입되며 횡적으로 전진하는 사운드와 종적으로 내리찍는 사운드가 교차하고, 또 충돌한다. 종종 이러한 사운드 요소들의 배합이 다소 성기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키야, 이솔과 같은 타격감 좋은 저음역 보컬을 주축으로 불협의 틈새를 뻔뻔스레 주파해나가는 기세가 사뭇 매력적이기도 하다. 수록곡은 요상스러울 만큼의 색다름과 남다름을 추구하는 키키의 포부와('UNDERDOGS', '멍냥') 그 이면에 자리하는 미스핏(misfit)의 혼란('Dizzy', 'To Me From Me')을 고루 담아냈는데, 선공개곡이자 곧 앨범의 이름으로 자리하는 'Delulu'가 양쪽의 균형을 잘 잡고 있는 것처럼 들린다. 매끈한 클럽 사운드에 아기자기한 가사와 수줍은 가창을 녹여낸 'Delulu'는 굳이 어깨에 힘을 잔뜩 주지 않아도 키키만의 독특함을 내보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듯하다. f(x)가 결국 '4 Walls'로 그룹을 집대성해냈던 것처럼 말이다.

비눈물: ‘I DO ME’의 대중적 성취에 가려졌던, ‘GROUNDWORK’와 ‘BTG’에서 보여준 키키 코어가 제 자리를 찾았다. 흩어진 구슬처럼 느슨했던 전작의 구성을 뒤로 하고, ‘404’를 앞세워 하우스 트렌드의 최전선에서 일관된 질감을 유지하며 앨범의 물리적 밀도를 단단히 굳힌다. 개연성도 규칙도 무시한 채 시스템 밖 세계를 구축하는 소녀들의 ‘Delulu’ 서사는, 엉뚱한 장단에 변주하는 ‘멍냥’과 청각적 전복을 꾀하는 ‘UNDERDOGS’를 거치며 새로운 세대를 당돌히 선언한다.

cloud palace ~ false awakening
미스틱 스토리
2026년 1월 27일

비눈물: 밍지션의 유려한 조성 위로 누 재즈와 소울 등 그간 체화해온 빌리의 장기를 여지없이 꺼내보인다. 멤버들의 온전한 소리를 담은 라이브 세션으로 보컬적 역량을 재차 증명하고, ‘Before moonset mix’를 통해 하우스 장르로의 새로운 확장을 영리하게 타진한다. 긴 시간 고집해온 독창적 음악 세계가 길을 잃지 않도록 이끄는 선명한 이정표. 그 끝에 아직 대중에겐 ‘긴가민가’한 이들만의 기묘한 세계를 보다 넓게 펼쳐낼 의미있는 발돋움이 기다리고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VISA / Pilot3
DSP 미디어, 비츠 엔터테인먼트
2026년 1월 27일
이번 회차의 추천작

마노: 전작에 남았던 미량의 아쉬움을 깔끔하게 날리며 몰아붙이는 기세가 새삼 달갑다. 팀이 가장 잘하는 것이 무엇이며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미덕이 무엇인지를 영리하게 파악하고, 거기에 적절한 변별점을 곁들여 매우 질 좋은 변화구를 던졌다. 이 이후의 플레이가 기대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퀴비: 수록곡으로 시도해왔던 레이지 장르를 본격적으로 내세워 타이틀곡으로 삼았다. ⟨쇼미더머니⟩에 대표 격으로 출전한 선혜는 물론, 연정, 도은 등 멤버들이 각자의 랩 톤과 플로우를 확실하게 찾아가고 있는 듯 보여 인상적이다. 시작은 기믹 같았을지 모르지만, 결과물들은 힙합 테마의 어떤 그룹들과 견주어도 손색 없다.

Mono (Feat. skaiwater)
큐브 엔터테인먼트
2026년 1월 27일
이번 회차의 추천작

퀴비: 다양성을 긍정함에 있어 차이점을 있는 그대로 소화하기보다 보편적인 공통점에서 근거를 찾으려는 것은 자칫 고루해질 수 있다. 때로는 치사해 보일 수도 있다. 'mono'가 그러한 안일함의 함정에 빠지지 않는 것처럼 들리는 이유는 단지 이것이 ('gay', 'they/them'이라는 단어를 명시하여) 성소수자를 위한 메시지를 담아낸 사실상 최초의 케이팝이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독특하게도 'mono'는 소수자 집단을 위한 앤섬(anthem)이나 투쟁가 내지는 응원가(fight song)의 방식을 따르지 않는다. 레이디 가가의 'Born This Way'처럼 자긍심(pride)에 차있지도, (성소수자와 여성 커뮤니티의 앤섬/투쟁가로 전유되곤 하는) f(x) 'NU ABO', 소녀시대 '다시 만난 세계', 트리플에스 'Girls Never Die'처럼 굳센 선언이나 결의를 담고 있지도 않다. 오히려 한없이 쓸쓸하고, 지겹게 들리기까지 한다. 유쾌한 가요적 케이팝 넘버를 다수 뽑아냈던 아이들로서는 이례적일 정도로 트랙은 내내 차분하고 음울한 톤으로 일관하고, 저음역의 단촐한 멜로디와 유려한 허밍으로 채워진 곡조는 풍성한 합창이 아닌 맥 없는 흥얼거림을 유도한다. 여기에 노랫말은 '잡음(noise)'으로 상정된 혐오를 뮤트하고 가장 본질적인 리듬인 '심장 박동', 즉 사랑에 집중하기를 제안한다("이제는 머린 뮤트해 심장 박동 노래해" / "We blame, forget, regret let’s turn it all off"). 혐오의 주체에 자기 자신이 포함된다는 점("We")에서 이는 자긍심이 아닌 도리어 부끄러움(shame)의 감성에 가깝다. 뒤이어 곡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는 '당신은 사랑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You know you're born to love")이라는 메시지는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상투적인 (그리고 종교적인 클리셰이기도 한) 말을 뒤집으며 앨라이쉽(allyship)으로서의 성찰과 각성을 독려한다. 다시 처음의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mono'가 안일함의 함정에 빠지지 않은 이유는 애초에 이 곡이 성소수자의 앤섬이나 투쟁가를 자처하는 것이 아닌, 앨라이쉽의 세레나데로서 입지를 분명히 하고 있기 때문일 테다. 재계약 후 그룹 명에서 성별 접두사 (여자)를 떼어낸 후 나온 곡이라는 점에서 더욱 절묘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룹의 성숙과 케이팝 씬의 성장을 동시에 보여주는 트랙이다.

COME TRUE
그리드 엔터테인먼트
2026년 1월 28일
놓치기 아까운 음반

조은재: 최근 시부야케이의 재유행을 의식한 곡이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아예 m-flo를 직접 불러온 곡까지 등장했다. 소년미 넘치는 미성의 보컬이 큰 특징을 이루는 케이팝과 시부야케이 특유의 찰랑거리는 신스음의 조응이 어디까지 훌륭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곡.

BRUISE(불씨)
MNH 엔터테인먼트
2026년 1월 28일

마노: 갈피를 못 잡고 중구난방으로 분산되는 컨셉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팀의 정체성을 재정비할 필요가 분명 있어보인다. 팀이 가장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것을 가장 자신 있게 내세울 수 있는지, '초심'을 다시금 되짚어보는 기회를 가져봄이 어떨지.

ROCK THE NATION
CJes Studios
2026년 1월 29일

마노: 곡 각각의 퀄리티는 딱히 토를 달 수 없을 만큼 분명 준수한데, 트랙 간의 맞물림이 매끄럽지 못하고 덜컹거리는 탓에 앨범 단위로서의 유기성을 깎아 먹는다는 인상을 주어 아쉬움이 남는다. 스왜거와 그루브감이 돋보이는 'DDANG'이 인상적이었다.

조은재: 소년성의 어필이 관건인, 특히 연차가 높지 않은 남자 아이돌이 러프하거나 비장한 이미지를 표현할 때 모순적 간극이 생기곤 하는데, 이 함정을 어떻게 피해가느냐에 따라 작품은 수작이 되기도 하고 범작이나 망작이 되기도 한다. 다만 근래에는 소년성과 비장미가 절묘하게 합치된 작품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치밀하게 조직되지 못하고 'ROCK THE NATION'처럼 헐거운 곡을 보면 다른 무엇보다 프로덕션의 '게으름'을 느끼게 된다.

2026년 1월 4주차(1월 26일~2월 1일) 발매작

1/26 월
키키 “Delulu Pack” (미니)
이준호(2PM) ‘사계(Always)’ (싱글)
뉴이(NWHI) ‘Siren Call’ (싱글)
정욱(메이커, 픽스) ‘난 네가 그리운데 넌 내가 그립지 않나 봐’ (싱글)
*미라클(MY:RAKL) ‘별들에게 물어봐’ (데뷔) (버추얼)

1/27 화
빌리 “cloud palace ~ false awakening” (싱글)
영파씨 “VISA / Pilot3” (싱글)
아이들 ‘Mono (feat. skaiwater)’ (싱글)
에이비식스 ‘1분 1초’ (싱글)

1/28 수
파우(POW) “COME TRUE” (싱글)
에잇턴 ‘BRUISE(불씨)’ (싱글)
가영(스텔라) ‘우리의 내일은 더 빛날 거야’ (싱글)
이효리 ‘마음, 얼음처럼, 단단하게’ (싱글)

1/29 목
휘브 “ROCK THE NATION” (미니)
올아워즈 ‘나의 봄, 나의 빛, 나의 숨’ (싱글)
이지함(에이스) ‘Forever Mine’ (싱글)
유회승(엔플라잉) ‘도망가자 (Run With Me)’ (싱글)

1/30 금
하이파이유니콘 ‘라일라’ (싱글)
노태현 ‘영화처럼’ (싱글)
산토스 브라보스 ‘KAWASAKI’ (싱글)

1/31 토
없음

2/1 일
대건(포커즈, 아들들) ‘멜로디만 좋은 노래’ (싱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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