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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 온앤오프 “ONF: MY NAME” 온라인 쇼케이스

어떠한 상징성을 띠는 앨범일 경우 해당 아티스트의 이름을 타이틀로 붙이곤 한다. 온앤오프는 첫 정규 앨범에 ‘ONF’라는 자신들의 팀명을 내걸었다.

‘온앤오프(ONF)’라는 이름, 그 자부심과 자신감

ONF: MY NAME
2021년 2월 24일


‘셀프 타이틀 앨범(self-titled album)’이라는 것이 있다. 말 그대로 앨범을 발매하는 아티스트의 이름이나 팀명을 그대로 앨범명으로 삼는 것이다. 보통은 데뷔 앨범이거나 아티스트의 커리어에 전환점을 마련하는 앨범, 또는 어떠한 상징성을 띠는 앨범일 경우 해당 아티스트의 이름 혹은 팀명을 타이틀로 붙이곤 한다. 온앤오프는 사상 첫 정규 앨범을 발매하며 과감하게 앨범 타이틀에 ‘ONF’라는 자신들의 팀명을 내걸었고, 거기에 ‘MY NAME’을 덧붙였다. 일종의 셀프 타이틀 앨범인 셈이다. 데뷔 이래 첫 정규 앨범이라는 상징성도 있거니와, 지금껏 차근차근 공들여 쌓아온 디스코그래피의 한 정점을 찍었다는 자부심으로도 읽힌다. “우리 온앤오프만의 아이덴티티가 진하게 느껴지는 앨범(MK)”, “우리 온앤오프의 아이덴티티가 집약적으로 들어간 앨범(제이어스)”이라고 멤버들이 자평했던 것처럼.

사진=WM엔터테인먼트

그래서인지 2월 24일 “ONF: MY NAME” 온라인 프레스 쇼케이스 현장에 임한 온앤오프 멤버들의 표정도 하나 같이 상기되어 있었다. 어느덧 여섯 번째 쇼케이스, 슬슬 익숙해졌을 법도 한데 “긴장된다”, “떨린다”는 말을 입에 올리곤 했다. 굳이 이름 붙이자면 ‘기분 좋은’ 긴장감이라고 할까. 부정적인 의미로서 마냥 긴장하기만 한 것이 아닌, 본인들이 선보일 결과물에 대한 자부심과 기대감이 섞인 것처럼 느껴졌다. 멤버들의 소감에서도 그런 부분을 충분히 읽어낼 수 있었다. 이션은 “정규 앨범이 내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 그래서 이번 앨범을 낸 게 꿈을 하나 이룬 것 같고 감사하다”고 남다른 감회를 밝혔고, MK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정규 앨범인 만큼 정말 새롭게 데뷔하는 것처럼 초심을 가지고 준비했다”는 다소 비장한 각오를 내비쳤다. ON팀 리더 효진 역시 “너무나도 기다려왔던 첫 정규 앨범인 만큼 더 좋은 음악과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다는 욕심을 가지고 작업에 임했다”며 소회를 밝혔다.

온앤오프 제이어스, “컬러풀하면서도 에너제틱한 온앤오프의 다채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으니까 우리의 무대를 통해 많이 기대해주시면 좋겠다” | 사진=WM엔터테인먼트

‘긴장’ 다음으로 많이 언급된 단어가 있다면 아마 ‘에너제틱’이 아닐까. 타이틀곡 ‘Beautiful Beautiful’에 대해 메인 댄서 유는 “외출을 자제하느라 답답하실 많은 분들을 위해 에너제틱한 무대를 준비했다. 우리의 무대 그리고 노래를 들으면서 힘과 ‘뷰티풀 뷰티풀’한 신나는 에너지를 느꼈으면 좋겠다”고 힘든 시기를 함께 지내는 이들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앨범 콘셉트에 대해 “컬러풀하면서도 에너제틱한 온앤오프의 다채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OFF팀 리더 제이어스가 귀띔한 것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 멤버들의 코멘트처럼 온앤오프는 기분 좋은 청량감과 쾌활하고 낙관적인 에너지로 ‘Beautiful Beautiful’의 무대를 가득 채웠다. “이 곡을 듣는 분들이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며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고 더욱 아름답게 느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는 효진의 말처럼, ‘지금, 여기’ 존재하는 스스로를 긍정하는 메시지가 돋보이는 곡이었다.

양질의 앨범을 뚝심 있게 발매해오며 ‘명곡 맛집’이라는 타이틀을 얻은 온앤오프. 그러한 타이틀에 부담을 느낄 법도 하지만, 멤버들의 표정은 오히려 자신감으로 빛나고 있었다. “더 좋은 노래와 무대를 보여드리기 위해서 부담을 많이 가졌는데, 그런 부담이 오히려 관심과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했다(이션)”, “이번 앨범이 우리 온앤오프가 그려왔던 것처럼 잘 만들어진 것 같아서 이번에 많은 기대 해주셨으면 한다(와이엇)”는 멤버들의 말에서도 본인들의 음악에 대한 남다른 자신감과 자부심이 엿보였다. 데뷔 이래 꼬박 여섯 장의 앨범을 함께 작업해온 프로듀싱팀 모노트리에 대한 이야기 역시 빠지지 않았다. “황현 프로듀서와는 사실 데뷔 때부터 쭉 작업을 함께 해왔기 때문에 호흡적인 부분에서는 너무도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MK)”, “(선공개곡 ‘My Name Is’에 대해) 황현 프로듀서께서 주신 주제가 ‘자기소개’였는데, 가사적인 부분은 우리 온앤오프에게 거의 백 퍼센트 맡겨주셨다(제이어스)”는 코멘트에서 아티스트와 프로듀서 사이에 놓인 두터운 신뢰와 끈끈한 유대를 읽어낼 수 있었다. 당연한 말일지 모르지만, 이러한 상호신뢰가 있었기에 ‘명곡 맛집’이라는 타이틀 역시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온앤오프 효진, “이번 타이틀곡 ‘Beautiful Beautiful’을 듣고 많은 분들이 일상 속에서 큰 힘을 얻게 됐으면 좋겠다” | 사진=WM엔터테인먼트

온앤오프는 지난해 방영된 Mnet <로드 투 킹덤>을 통해 드라마틱한 성장 서사를 그려내며 ‘계단돌’이라는 타이틀 역시 얻기도 했다. 계단을 오르듯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며 결국은 1위까지 쟁취해낸 바 있는 온앤오프의 멤버들은 각자의 포부와 목표를 당찬 어조로 서슴없이 밝혔다. “이번 활동을 통해서 많은 대중분들과 ‘퓨즈(팬클럽 명칭)’분들이 ‘온앤오프는 한 단계 한 단계 자신들만의 색으로 성장하고 있구나’ 라고 느끼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MK)”이며, “대중분들에게 ‘믿고 듣고 보는 아이돌’이라는 ‘믿듣보돌’로 불리는 것이 목표(와이엇)”라고. 효진은 거기에 덧붙여 “‘이 그룹은 어떤 장르도 아닌 온앤오프라는 하나의 장르를 하는 친구들이구나’라는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고 싶다. 또한 이번 타이틀곡 ‘Beautiful Beautiful’을 듣고 많은 분들이 일상 속에서 큰 힘을 얻게 됐으면 좋겠다”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는 그룹이 되고 싶고 음악 방송에서 1위도 해보고 싶다”는 구체적이고 야심찬 목표를 드러내기도 했다. 말하면 이루어진다는 속설 덕일까, 온앤오프는 지난 2일 SBS MTV <THE SHOW>에서 ‘Beautiful Beautiful’로 첫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온앤오프가 앞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으며 그들만의 음악적 세계관을 유감없이 펼쳐가기를 간절히 바란다.

사진=WM엔터테인먼트

취재: 마노 | 사진 제공: WM엔터테인먼트

마노

By 마노

음악을 듣고 쓰고 말하고 때때로 트는, 싫어하는 것보다 좋아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을 때 반짝이고 싶은 사람. 목표는 지속 가능한 덕질, 지속 가능한 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