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Report

리포트 : IZ*ONE “HEART*IZ” 쇼케이스

정해진 2년 반의 활동 기한을 1분 1초도 허비하지 않겠다는 듯 반년 동안 믿기 어려운 속도로 빠르게 성장한 아이즈원은 한국과 일본, 무대와 예능을 넘나들며 12인 12색의 다채로운 매력을 매일 같이 발견해나가고 있다.

화제의 프로그램 ‘프로듀스 48’을 통해 선발된 12명의 멤버로 구성된 아이즈원. 2018년 하반기 대중들의 기대와 관심 속에서 내놓은 데뷔 앨범 “COLOR*IZ”은 20만장 이상의 총판매량과 각종 연말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으며 성공적으로 활동을 마무리했다. 이를 추진력 삼은 듯 아이즈원은 곧바로 올 2월 일본에서 데뷔 싱글 “好きと言わせたい(좋아한다고 말하게 하고 싶어)”를 발매했다. ‘M 스테이션’ 등 현지 유명 음악방송에서 출연하는 등 활약하며 2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면서 한일 양국에서 주목받는 인기 걸그룹으로 단번에 발돋움했다.

어느새 ‘라비앙로즈’로부터 벌써 반년 남짓한 시간이 지난 4월 1일,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진행된 언론 쇼케이스 무대에서 아이즈원은 두 번째 미니앨범 “HEART*IZ”의 타이틀곡 ‘비올레타’를 선보였다. 조금은 귀여움과 상큼함을 강조한 곡으로 컴백하리라는 일부의 예상과는 달리 ‘비올레타’는 퓨처 베이스가 가미된 두꺼운 사운드와 절도 있는 퍼포먼스가 조화되어 눈과 귀를 모두 잡아끄는 곡. ‘라비앙로즈’가 남긴 강렬한 인상을 그대로 이어 대중에게 각인시키겠다는 자신감이 드러나는 선택이다.

아이즈원

화려한 보석으로 치장되어 있지만, 눈앞에 보이는 사람들의 불행에 행복할 수 없었던 ‘행복한 왕자’의 동상. 제비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몸과 눈에 박힌 사파이어까지 모두 사람들에게 나눠준 뒤 진정한 행복을 얻었다는 이야기, 오스카 와일드의 동화 ‘행복한 왕자’에서 착안한 ‘비올레타’는 아이즈원이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응원과 격려로 돌려주겠다는 메시지를 노래 속에 담았다고 한다.

‘라비앙로즈’처럼 ‘비올레타’ 역시 무대 위에서 완성되는 곡이다. ‘라비앙로즈’가 장미꽃이 피어나는 듯한 모습을 12명의 군무로 형상화해 가사를 퍼포먼스로 시각화해 옮겼다면, ‘비올레타’는 동화 속 제비가 날아올라 사파이어를 부리로 물어 나르는 듯한 안무가 포인트다. 또한 장미를 연상시키는 ‘라비앙로즈’가 붉은색 테마처럼 ‘비올레타’는 제목처럼 제비꽃을 연상시키는 은은한 보라색을 테마로 한 무대 의상이 눈에 띈다. 대중들에게 빠르고 쉽게 각인되도록 시각적인 테마와 이미지를 적극 활용하는 기획의 세심함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이어서 선보인 수록곡 ‘하늘 위로’는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싶은 아이즈원의 의지가 더불어 팬들과 함께 멋진 풍경을 보고 싶다는 바람이 은유적으로 담겨있는 가사의 팬송. 멤버들의 설명처럼, “HEART*IZ”는 여러면에서 팬들을 향한 마음을 담은 팬서비스가 강조된 앨범이기도 하다. 멤버 김민주와 혼다 히토미가 수록곡 ‘Really Like You’의 작사에 참여했고, 일본 데뷔 싱글에 수록되었던 곡중 팬들 사이에서 가장 호응을 얻었던 두 곡 ‘고양이가 되고 싶어’와 ‘기분 좋은 안녕’을 각각 김민주와 이채연이 번안을 맡아 한국어 가사로 재탄생시켰다. 김민주는 ‘Really Like You’를 멤버들을 떠올리며 가사를 썼다면서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국어 작사가 어렵지 않았냐는 질문에 혼다 히토미는 함께 작업한 김민주의 도움을 많이 받은 덕분에 해낼 수 있었다고 답했다.

데뷔 당시보다 한국어 실력이 눈에 띄게 성장한 일본인 멤버 3인이지만, 길고 진중한 답변이 필요할 때에는 통역을 부탁하는 신중한 모습도 보였다. 아이즈원은 한국 활동에선 일본 멤버들이 한국 멤버들에게, 일본 활동에서는 한국 멤버들이 일본 멤버들에게 언어적 도움을 받으면서 팀워크를 자연스레 다져왔다. 또한 팬들이 V Live와 예능 등 미디어를 통해 멤버들이 상호의존하며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 있기에 아이즈원의 이런 특수한 상황은 오히려 단점이 아닌, 팬덤에 어필하는 매력 포인트가 되기도 했다.

아이즈원 혼다 히토미

아이즈원은 이번 ‘비올레타’ 활동을 통해 팬들과 더 가까워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조만간 국내 단독 콘서트가 열릴 계획이라는 소식을 살짝 전하는 눈빛에서 더 많은 팬과 만날 수 있는 무대에 대한 기대와 설렘을 읽을 수 있었다. 정해진 2년 반의 활동 기한을 1분 1초도 허비하지 않겠다는 듯 반년 동안 믿기 어려운 속도로 빠르게 성장한 아이즈원. 한국과 일본, 무대와 예능을 넘나들며 12인 12색의 다채로운 매력을 매일 같이 발견해나가는 이들의 활약을 앞으로도 기대한다.

취재: 서드 | 사진: 조은재

HEART*IZ
Off The Record Entertainment, Stone Music Entertainment
2019년 4월 1일
서드

By 서드

가엾은 내 영혼 케이팝에 갇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