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취향-친정-시각으로, 다르게 말하는 아이돌-아이돌팝. 아이돌로지가 벌써 10주년이 되었다. 2014년의 소개글을 되새기며 아이돌로지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주목해본다. 이번에는 아이돌로지를 지나간 前 필진을 찾아 인터뷰했다. 당신이 케이팝의 안과 밖에 있더라도 응원한다. 게재는 무순.
김영대
1. 2024년의 시점에서 당신을 한 문장으로 소개한다면?
책 써야 하는데 방송하느라 너무 바쁜 음악평론가.
2. 아이돌로지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미국에서 유학 중이었는데, 케이팝에 대한 글로벌한 담론을 말하고 싶은 욕구가 있었다. 마침 우연히 트위터를 통해 미묘 님을 알게 되어 오픈 준비 중인 아이돌로지의 창단멤버가 되었다.
3. 아이돌로지에서 작곡가, 프로듀서와의 인터뷰를 포함해 KCON 리포트 등으로 아이돌 업계를 다각도로 살펴볼 수 있는 활동이 많았다. 본인이 작업했던 아티클 중에 ‘역주행’이 되길 바라는 아티클이 있다면?
작곡가 DEEZ 인터뷰. 당시만 해도 흔치 않았던 케이팝 작곡가 인터뷰였는데 지금 읽어도 새롭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많다.
4. 아이돌로지에 참여했던 당시는 2010년대의 케이팝이 다수였다. 2010년대의 케이팝과 2020년대의 케이팝에 차이점이 있다면?
그 음악의 잠재적 소비자를 로컬 위주로 인식할 것인가 글로벌 위주로 인식할 것인가의 차이가 가장 큰 것 같다. 지금은 로컬 대중도 글로벌 대중의 일부가 되어버렸기 때문에 그 태도의 차이가 매우 크다고 느낀다. 음악도 북미 취향으로 많이 옮겨갔다.
5. 당신에게 아이돌로지란?
과거 아이돌팝은 ‘알못’ 음악평론가들이 팝이나 인디 음악 등 다른 음악 장르나 산업에 적용되는 관점으로 오독 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이돌로지가 그 한계를 깨고 내재적인 관점을 새롭게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아이돌로지를 시작으로 글로벌 케이팝 분석에 몰두했는데, 덕분에 방탄소년단 현상 등을 가장 먼저 짚어낼 수 있었고 소위 ‘돌판’에 대한 이해도 깊어졌다고 생각한다.
6. 요즘 주목하고 있는 아이돌팝 콘텐츠(웹진, 뉴스레터 등)나 작가가 있다면?
유튜브 ‘케이팝 해적단’. 고인물 평론가들 둘이 방송하는데 가끔 들을 만한 소리를 한다.
김윤하
1. 2024년의 시점에서 당신을 한 문장으로 소개한다면?
케이팝이 도무지 지겨워지지 않아 고민인 1인이다. 공교롭게도 직업이 대중음악평론가이다.
2. 아이돌로지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초대 편집장 미묘 님의 따뜻한 손길로 인도받았다. 처음 기고 제안 주셨을 때 무척 기뻤던 기억이 난다.
3. 아육대, 2015 걸그룹 지형도 등 톡톡 튀는 키워드의 아티클을 보면 윤하 님의 글이었다. 지금 바로 생각나는 2024년 아이돌의 키워드가 있다면 무엇인가?
개인적인 키워드는 ‘난 좀 달라’가 될 것 같다. 케이팝 장르 특성상 다양한 부분에 있어 틀에 갇히기 쉬운 그룹들 가운데 확실한 나만의 개성을 어필하는 팀들에 주목하고 더 자주 언급하고 싶다. 음악, 콘셉트, 퍼포먼스 모든 면에 있어서, 1인치의 차이가 결국 큰 변화를 불러온다고 믿는다.
4. 골든차일드 홍주찬 인터뷰를 보면 질문에서 아이돌을 향한 다정한 시선을 느낄 수 있다. 아이돌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3개만 꼽자면?
노력하고, 잘하며, 보고 듣기에 좋다. 완성도 높은 아름다움을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하고 결국 잘 해내기까지 하는 사람들을 사랑하지 않을 도리가 없죠. 모든 아이돌이 해당하지는 않겠습니다만, 셋 가운데 하나라도 충족하는 경우 어쩔 수 없이 마음이 움직이게 되는 것 같다.
5. 당신에게 아이돌로지란?
아이돌이라는 콘텐츠 전반에 진심으로 관심을 가진 이들이 모여 의미 있는 움직임을 만든 거의 최초의 웹매거진이라는 것이 가장 큰 의미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처음 기고 제안을 받았을 때 기쁘게 응했고. 아이돌계의 이모저모를 느려도 꾸준히 담아가는 매체로 남아주기를 바란다.
6. 요즘 주목하고 있는 아이돌팝 콘텐츠(웹진, 뉴스레터 등)이나 작가가 있다면?
개인적으로 유튜버 룩삼 님의 케이팝 월드컵이나 음반리뷰 콘텐츠를 재미있게 보고 있다. 케이팝 혹은 음악평론가로 일하며 잊고 있던 순수한 영역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는 리뷰어라고 생각한다. 최근 한 달에 한 번 발행되는 일석 님의 ‘케이팝은 핑계고’ 뉴스레터도 재미있게 받아보고 있다. 이외에는 얼마 전 음악평론가인 김영대 님의 유튜브 채널 ‘환상의 영대랜드’ 속 코너인 ‘케이팝 해적단’을 추천하고 싶다. 부끄럽지만 저도 함께 만들어 가고 있는 코너인데, 아직 아기 콘텐츠지만 오랫동안 음악을 좋아해 온 사람들이 케이팝을 테마로 어디까지 멋대로 수다를 떨 수 있을지를 실험해 보고자 한다. 앞으로도 기대해 달라! 아이돌로지 10주년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오요
1. 2024년의 시점에서 당신을 한 문장으로 소개한다면?
지금 연구원으로 일하며 박사 과정 밟고 있는 오요 입니다.
2. 아이돌로지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케이팝 아이돌 덕질을 시작하면서 ‘빠순이로서 팬들 이상의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아이돌의 음악이나 컨셉을 진지하게, 때로는 신랄하게 다루는 블로그를 했다. 이후 웨이브에 케이팝 관련 리뷰를 쓰는 필자로 활동하다 미묘 님을 알게 되었다. 당시 미묘 님과 김윤하 씨가 ‘케이팝은 단순히 팬이 좋아하는 음악이 아니라 조금 더 진지하게 다룰 필요가 있다’라는 말을 했었다. 아무튼 미묘 님께서 아이돌로지를 제안해서 웨이브와 병행했다.
3. 활동 당시 엑소 레이의 공작소에 대한 글을 쓰곤 했는데 계기가 있을까?
나 스스로가 공작소라는 개념을 잘 몰랐기 때문에 알고 싶은 마음에 글을 썼다. 중국 연예계의 시스템이 생소했지만, 아티클을 작성하면서 나름대로 이해하면서 후련했던 기억이 있다. 요새 같았으면 X(구 트위터) 타래를 세웠겠지만….
4. 아이돌로지의 오프라인 행사인 카라나잇을 경험했던 기억을 나눠달라.
개인적으로 아이돌로지의 최고의 시절이 ‘카라나잇’이라고 생각한다. 카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같이 추억하고, 멤버인 박규리도 샤라웃을 해주었으니까 뜻깊은 행사였다. 성공적인 형태로 마무리된 행사였기에 이후 케이팝 파티가 활성화하는데 기여를 하지 않았나 싶다.
5. 요즘도 아이돌을 덕질하는가? 직장인의 입장에서 케이팝은 어떤 느낌인가?
전혀 하고 있지는 않지만, 유튜브에 올라오는 자체 콘텐츠를 보는 편이다. 뮤직비디오나 자체 콘텐츠는 유튜브 보는 것의 연장선상이긴 하다. 직장인들이 일에 집중되지 않을 때나 출퇴근 시간에 흔히 뇌 빼고 유튜브를 보지 않나. 그때 보기 좋은 콘텐츠 같다. 갈수록 음악이나 패션 등 유행 전반적으로 관심도가 떨어지다 보니 딱히 할 말은 없다. 오히려 ‘프로듀스 48’을 같이 시청했던 아버지가 이제 나보다 케이팝을 더 잘 아시는 것 같다(웃음).
6. 당신에게 아이돌로지란?
어디 가서도 자랑스럽게 ‘내가 아이돌로지 필진이었어’라고 말할 수 있는 추억이었다. 하고 싶었던 것을 할 수 있어서 굉장히 감사한 기회이기도 하고. 조금 더 거창하게 말하자면 아무도 하고 싶지 않은 일과 말을 꾸역꾸역 남아서 하는 사람들이 있는, 이 시대 케이팝계에 남은 마지막 등대가 아닐까 싶다.
심은보
1. 2024년의 시점에서 당신을 한 문장으로 소개한다면?
여러 일을 하는 에디터.
2. 아이돌로지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다양한 음악 관련 매체에 글을 기고하고 있던 시절에 프로듀서 띠오리아와 이윤민과 함께 ‘케이팝애티튜드’라는 단체 비슷한 것을 함께 했다. 그때 케이팝 관련 글을 기고할 곳을 찾았고, 아이돌로지와 연이 닿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3. 아이돌 딥리스닝 ‘아이돌 백 인 더 하우스’에서 하우스 장르에 대한 이해와 당시의 아이돌팝 트렌드를 친절히 설명해 주었다. 현재의 아이돌팝 트렌드 중 주목하는 음악 장르가 있다면?
여러 생각이 드는데, 지금 시점에서 ‘장르’라는 이야기를 케이팝에 붙이는 것이 과연 즐거운 이야기인가라는 생각이 먼저 들긴 한다. 당시 하우스에 대한 이야기했던 것도 제가 케이팝에 관심을 가져가는 시점에서, 그곳에서 재해석한 하우스를 모으는 게 즐거워서였고. 투스텝, 아프로 등이 잘 되면 한 2~3개월 비슷한 음악이 나오는 양상이 지속 중인 것도 이유라 할 수 있다.
장르 이야기는 아닐지라도 답변을 드리자면 개인적으로 ‘청량 붐은 온다’ 정도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 특히 남돌계에서 근 몇 년간 비장미가 너무 느껴져서 듣기가 힘들었는데, 투어스 덕분에 최근 좀 즐겁다. 아니면 ‘틱톡 음악’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지도.
4. 활동 당시 우주소녀, EXID, 오드아이써클 등 여성 아이돌그룹에 대한 평이 미묘하게 따스했던 것 같다. 이유가 있을까?
위 답변과 맥락이 유사하다. 다양한 장르를 재해석하고, 그걸 각자 여러 방식으로 표현하는 여성 아이돌그룹에 흥미를 느꼈던 것이 1순위였다. 당시 (제가 느끼기에) 남자 아이돌그룹의 음악이 거의 비슷했던 점이 2순위였고. 다른 필진분들이 MV, 세계관 등 여러 가지 맥락을 고려하면서 음악을 들으시는 게 즐거웠고, 그게 제가 아이돌로지를 좋아했던 이유였거든. 하지만 저는 그 방향에는 흥미와 찾는 능력이 없어서, 정말 제가 듣기에 재밌던 음악만 이야기했던 것 같다.
5. 아이돌로지 활동 이후 다른 관심사나 장르에 대해 글을 쓰는 지면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가?
〈하입비스트 코리아〉의 매니징 에디터로 가장 많이 일하고 있다.
6. 당신에게 아이돌로지란?
좀 더 많은 사람이 즐겨줬으면 하는 매체 중 하나다. 케이팝에 대한 온갖 소회가 나오고 있지만, 아이돌로지만큼 구체적이고 흥미로운 방식으로 접근하는 매체는 없다고 생각한다. 위버스 매거진 보고 있나?
7. 요즘 주목하고 있는 아이돌팝 콘텐츠(웹진, 뉴스레터 등)이나 작가가 있다면?
콘텐츠적으로는 없다. 오히려 수많은 ‘비아이돌팝 웹진, 뉴스레터, 매체’ 등이 케이팝/아이돌을 다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즐겁게 보고 있다.
서드
1. 2024년이 시점에서 당신을 한 문장으로 소개한다면?
케이팝과 조금은 거리를 둔 삶을 살아가면서도 나도 모르게 들려오는 음악에 귀를 기울이게 되고 뮤직비디오와 무대 위에서 빛나는 아이돌에게 눈길을 빼앗기는 순간, 여전히 케이팝은 내 일상에서 떼어놓을 수 없다는 사실을 체감하고 있는 평범한 중년입니다.
2. 아이돌로지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이전부터 케이팝 아이돌에 관심이 많았고 아이돌로지도 흥미롭게 읽던 독자였다. SNS에서 케이팝 아이돌에 관련된 이런저런 생각을 자주 언급 했는데, 당시 편집장이었던 미묘 님이 좋게 보셨는지 직접 필진 합류 제안을 해주셨고 함께하게 되었다.
3. 아이돌로지에서는 쇼케이스 리포트를 주로 담당하였다. 최근 쇼케이스를 가고 싶을 정도로 기대되는 아티스트가 있다면 누구인가?
키스 오브 라이프, 르세라핌. 퍼포먼스의 퀄리티가 워낙 좋고 성장세 또한 좋은 두 팀이기에 무대 위 모습을 현장에서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4. 주로 여성 아이돌의 활동기에 주목해 온 것으로 보인다. 이유가 따로 있을까?
아이돌로지에 합류하기 전부터 3세대 걸그룹의 음악적, 또 컨셉트의 스펙트럼이 이전에 비해 뚜렷하게 넓어졌다는 걸 느꼈기에 걸그룹 시장의 판도 흐름에 관심을 더 가졌던 것 같다. 필자, 또는 필자이셨던 분들은 다 공감하시겠지만, 리뷰어라고 해도 매달 쏟아지는 모든 팀, 모든 음반에 똑같은 관심과 집중력을 갖고 전부 살펴 듣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 기존 필진 중 이미 저보다 더 디테일하고 전문적으로 보이 그룹을 다루는 분들이 계셨기에 조금이라도 내게 특화된, 또는 파고들 수 있는 부분에 더 집중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 다양한 음악적 취향과 기준을 지닌 필자가 많아 서로의 사각지대를 보충해 줄 수 있다는 점이 필자로서 느낀 아이돌로지라는 매체의 메리트이기도 하다.
5. 당신에게 아이돌로지란?
취미로써 막연히 좋아하던 케이팝과 아이돌 문화를 좀 더 적극적으로, 또 진지하게 바라보고 시야를 넓힐 수 있었던 필진 활동이었다. 독자로서 여전히 흥미롭게 지켜보며 응원하고 있는 매체이기도 하다.
6. 요즘 주목하고 있는 아이돌팝 콘텐츠(웹진, 뉴스레터 등)나 작가가 있다면?
필진이신 조은재 평론가께서 참여하는 TBN 라디오 김영대 프로젝트를 종종 찾아 듣는다.
7. 아이돌로지 활동 이후 다른 관심사나 장르에 대해 글을 쓰는 등 지면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가?
사실 아이돌로지 활동 이전부터 참여하고 있던 비정기적으로 발간되는 영화 매거진이 있는데, 그곳에 여전히 영화에 대한 글을 기고하고 있다. 운영의 어려움으로 한동안 발간이 되지 못했는데, 올해에는 아마 다시 활동할 것 같다.
랜디
1. 2024년의 시점에서 당신을 한 문장으로 소개한다면?
대중가요를 좋아하는, 뭘 들으면 뭘 쓰고 싶어 하는 음덕입니다. 케이팝을 특히 좋아합니다.
2. 아이돌로지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원래도 아이돌팝을 좋아했다. 트위터에서 미묘 님이나 맛있는 파히타 님 등 아이돌로지 필진이 하시는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보고 팔로우했다가 아이돌로지 웹진까지 흘러 들어가게 되었다. 여러 기획 기사나 퍼스트리슨 같은 것들을 읽으면서 ‘나도 저런 걸 써보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고, 기고한 글이 실리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3. 활동 당시 화성학적, 일본 아니메 풍에 대한 이해 등 다양한 필터를 보유한 평론가라고 생각한다. 본인의 주무기 혹은 강점을 무어라 생각하는가? 아이돌로지는 당신의 강점에 어떤 영향을 주었다고 보는가?
화성학은 음악 덕질 하다가, 아니메 지식은 일본 문화 덕질 하다가 거저 얻은 거라 그게 그렇게 저의 특징이 될 줄은 몰랐어요. 저의 강점은 좋아하는 것에는 도낏자루 썩는 줄 모르고 빠져드는 기질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마디로 덕후란 소리다(웃음). 아이돌로지는 내가 나인 채로 맘껏 쓸 수 있는 장이었다. 아이돌팝이 평론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시선 자체가 2010년대에 새로이 등장했지 않나. 저에 앞서 아이돌로지에 쓰시던 분들이 만들어놓은 분위기가 있어서 늦게 시작한 저는 덕분에 쓰고 싶은 대로 마음껏 편하게 쓸 수 있었다.
4. ‘한 줄도 쓰지 않았지만’에서 ‘더 많은 젊은 여성 평론가가 나오기를 희망한다’는 구절이 인상적이었다. 현재에도 유효한 문장이라고 생각하는가?
매우 그렇다! 구성원이 다양해질수록 신이 건강해지는 것은 어디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여성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배경을 가진 소수자들의 참여를 더 많이 보고 싶다. 평론은 시선이지 않나. 여러 사람이 달려들어야만 여러 각도에서 볼 수 있을 것이고, 그렇게 보는 그림이 좀 더 진실에 가까울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5. 아이돌로지 활동 이후 다른 관심사나 장르에 대해 글을 쓰는 지면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가?
요즘은 쉬고 있어서 상당히 찔린다(웃음). 작년까지는 차우진 평론가의 TMI.FM 뉴스레터에 ‘DJ 랜디 서’라는 이름으로 케이팝의 여성 아티스트들에 대해 정기 기고 했고, 위버스 매거진에도 케이팝 아이돌 리뷰나 에세이 등으로 드문드문 기고했다. 방탄소년단 리뷰 뉴스레터 ‘Bulletproof Delivery’도 발행했었고. 일단 랜디 라는 이름으로는 대중음악 글쓰기만 하고 있다. 소중하게 생각하는 활동이라서 내 깜냥에 감당 불가 상태가 오지 않도록 신중하게 움직이려는 생각이다. (회사 생활과 병행하려면 오버페이스를 조심해야 하기에^^;) 최근에 한국에 다녀오면서 제가 좋아하는 여러 사람의 의견을 구해봤는데 올해부터는 방향이나 방법에 변화를 줘볼까, 생각 중이다.
6. 당신에게 아이돌로지란?
내 마음속 동아리방 같은 곳. 정기 참여는 쉬고 있지만 기회가 생기는 대로 더 기고하고 싶다!
시간이 지나고 나니 그 때부터 아이돌로지가 있었던 것이 참 다행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수익이 나는 매체가 되었다면 어땠을까, 우리 필진들이 여기에 달라붙어 더 많은 시간을 쏟을 수 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를 가끔 상상해 보곤 한다. 지금과는 다른 미래에 도달해 있지는 않았을까? 수익성이 부족해서 곧 비영리 체제로 돌아갔을 것 같기는 하지만(웃음).
7. 요즘 주목하고 있는 아이돌팝 콘텐츠(웹진, 뉴스레터 등)이나 작가가 있다면?
요즘은 활동을 안 하시는 것 같은데, 2020년~2021년 정도에 포스타입에서 케이팝 리뷰 쓰시던 김조교 님을 좋아했다. 선생님의 리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돌아오세요….
하루살이
1. 2024년의 시점에서 당신을 한 문장으로 소개한다면?
여전히 장래 희망은 베짱이, 가끔 아이돌 밴드 이야기하는 하루살이 입니다.
2. 아이돌로지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아이돌로지에 2018년 연말 합류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때 당시 개인 SNS에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음악과 공연에 짤막하게 감상을 남기는 게 내 나름의 취미였다. 혼자 퍼스트리슨을 하고 있었다 할 수 있겠다. 소위 ‘홍대 앞 인디 씬’과 경계가 흐려지는 아이돌 밴드 경향에 의견을 남기기도 했었다. 그러던 차에 마노 님과 알게 되었고, 아이돌로지 합류 제안을 받아 시작하게 되었다.
3. 밴드 아이돌에 대한 심도있는 평을 살펴볼 수 있는 평론가라고 생각한다. 밴드 아이돌의 흐름은 계속 팔로업하고 있는가? 최근 눈여겨 보고 있는 밴드 아이돌, 그밖에 다른 아티스트가 있다면?
당연히 지켜보고 있다. 공개적으로 평을 남기지 않고 있을 뿐. 오랫동안 공석이던 청량계 스쿨밴드 이미지를 가져간 캐치더영, 〈더 아이돌 밴드〉를 통해 결성된 Hi-Fi Un!corn 등 신인은 늘 흥미롭다. 특히 Hi-Fi Un!corn의 경우, 씨엔블루 정용화가 직접 프로듀싱 중인데 아이돌 밴드가 만드는 아이돌 밴드는 처음이기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일본 아니메 속 걸밴드 이미지와 사운드를 적극적으로 차용하는 QWER 역시 관찰연구 대상이다.
4. 아이돌로지 활동 이후 다른 관심사나 장르에 대해 글을 쓰는 지면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가?
아이돌로지 필진으로 활동하며 스스로 표현력의 한계를 많이 느꼈다. 음향학, 음악사 등 여러 방면으로 다시 공부하고 내실을 채우는 과정에 있다. 지면의 무게가 두렵지 않아 지면, 그때 다시 글을 쓰지 않을까? 아니면 무언가 말하지 않고는 못 배길 음악이 나오거나. (웃음)
5. 당신에게 아이돌로지란?
도전의 연속. 필진으로서 글을 쓰는 것도, 편집진으로서 매체를 운영하는 것도 다 예상치 못하게 얻은 기회였고 시야를 넓히는 계기가 되었다.
6. 요즘 주목하고 있는 아이돌팝 콘텐츠(웹진, 뉴스레터 등)이나 작가가 있다면?
아이돌팝만 다루는 매체는 아니지만 Luminate의 뉴스레터를 구독 중이다. 데이터에 기반한 음악 산업 동향 분석을 제공한다. 흥미로운 내용이 많지만, 가끔 영어 독해 연습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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