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여행하는 소녀들을 위한 안내서
1월 8일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우주소녀가 컴백 쇼케이스를 가졌다. 포토타임을 진행하는 동안 우주소녀는 새해를 맞아 세배하는 듯한 손동작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쇼케이스 바로 전날인 7일 아이돌스타 육상 대회에도 출전했던 우주소녀는, 그러나 피곤한 기색 하나 없이 쾌활한 모습이었다. 어느 때보다 의욕적으로 쇼케이스에 임하는 멤버들에게서 새해 첫 활동에 대한 기대와 설렘이 유독 크게 느껴졌다.
타이틀곡 ‘La La Love’를 처음 들은 소감을 묻는 말에 멤버 다영은 ‘처음 듣자마자 ‘아, 이거다’ 싶었다’며, ‘우주소녀의 색깔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고, 우주소녀의 신비롭고 몽환적인 매력과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며 신곡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리더 엑시 또한 ‘우주소녀가 올해 세운 목표가 굉장히 많은데 그 목표를 하나하나 이루어 나갈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며 새해를 맞는 포부를 밝혔다.
쇼케이스에서 첫선을 보인 타이틀곡 ‘La La Love’의 무대는 새해를 여는 우주소녀의 기분 좋은 긴장감을 그대로 녹여냈다. 우주소녀와 꾸준히 합을 맞춰온 프로듀싱팀 Full8loom의 작품인 ‘La La Love’는 조심스레 생동하는 사랑의 감정을 섬세한 스트링과 드라마틱한 보컬로 전달하는 곡이다. ‘부탁해’의 퍼포먼스에서 보여줬던 카리스마는 ‘La La Love’로 이어지면서 한결 맑고 경쾌해진 곡에 맞춰 기분 좋은 두근거림을 전한다.
현장에서 공개한 수록곡 ‘1억개의 별(Star)’ 무대에서도 우주소녀의 서로에 대한 애정과 끈끈한 우정을 느낄 수 있었다. 조용한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처럼 빛나는 피아노와 차분히 불어오는 바람 같은 스트링은 아직 앳된 듯하면서도 어느새 많이 성장한 우주소녀의 보컬과 훌륭한 합을 보였다. 화려하고 각 잡힌 군무로 주목받은 팀이지만, 고유의 음악적인 색깔과 음악성 또한 놓치지 않고 있음을 입증한 무대였다.
모든 멤버가 씩씩하게 진행해나가는 쇼케이스 현장에서 느껴진 우주소녀의 성장동력은 ‘단합’이었다.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La La Love’의 안무에서도 보였지만, 그 외에도 부쩍 공고해진 팀워크와 어느덧 대규모로 성장한 팬덤과의 유대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례적으로 팬 송이 두 곡이나 들어간 점을 짚은 질문에 멤버 은서는 데뷔 3주년을 맞아 그동안 함께해온 팬클럽 ‘우정’에게 감사를 표하며, 멤버 다원의 첫 자작곡인 수록곡 ‘우주정거장(UJUNG)’ 또한 팬 송임을 밝혔다.
멤버 연정은 해보고 싶은 활동으로 ‘유닛 활동’을 꼽기도 했다. 아이돌 그룹의 메인보컬은 대개 솔로 활동에 나서는 최근의 경향을 생각해보면, 굳이 솔로 활동보다는 멤버들과 함께 활동하고 싶어 하는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엑시 또한 음악방송 첫 1위의 현장에서 오열했던 일을 언급하며 ‘우주소녀가 여태까지 우정 분들과 함께한 순간들이 필름처럼 지나가면서 눈물이 안 날 수가 없었다’며 팀과 팬들에 대한 애착을 보였다.
많은 팬이 우주소녀의 매력으로 ‘꾸밈없는 친근함’과 ‘당당한 프로페셔널리즘’을 꼽는다. 얼핏 양립할 수 없을 것 같은 이 두 가지 매력을 동시에 보이는 것은, 그만큼 우주소녀가 어느 하나 놓치지 않고 우주처럼 모두 품고 싶어 하는 욕심을 정직한 방식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멤버별로 여러 방면에서 활동하면서도 모여서 완벽한 군무를 선보이며, 멤버들끼리 끈끈한 만큼 팬들과도 가까워지고 싶어 하는, ‘욕심쟁이’ 소녀들이 앞으로도 많은 일을 욕심껏 해내기를 응원해본다.
취재, 사진: 조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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