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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년 전 이달

N년 전 이달 : 6월

과거 작품의 재발견과 ‘역주행’이 빈번해진 시대, “N년 전 이달”은 N년 전 이달에 발매된 고전, 수작, 그리고 문제작들을 되짚어본다.
2026년 6월 ‘N년 전 이달’에는 13년 전 씨스타, 6년 전 우주소녀에 대한 평이 수록되었다.

Give It To Me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2013년 6월 11일

조은재: 6월에 데뷔해 매년 여름마다, 그 중 다섯 번은 6월에 앨범을 발표하고 활동했기에 ‘썸머 퀸’이라는 수식어가 씨스타의 전유물이 되는 것은 필연적이었다. 정규 2집의 타이틀곡 ‘Give It To Me’는 앞서 발표한 ‘나혼자’와 ‘Loving U’의 연타 히트를 이어가는 씨스타의 대표곡으로, ‘나혼자’의 관능미와 ‘Loving U’의 경쾌함이 절묘하게 결합된 ‘씨스타다운’ 곡이다. 타이틀곡 뿐만 아니라 정규 2집 전체가 씨스타를 대표할만한 곡으로만 가득하다. 씨스타19의 레퍼토리 연장에 있는 ‘넌 너무 야해’나 씨스타의 섬머송 레퍼토리를 이어가는 ‘바빠’, ‘SUMMER TIME’과 같은 곡들도 오랫동안 사랑받았지만, 씨스타가 걸출한 R&B 보컬들을 보유하고 있음을 당당하게 증명하는 ‘Crying’ 또한 정규 2집이 씨스타에게 각별히 중요한 앨범임을 알려준다.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이 슬슬 땀이 나기 시작하는 6월 쯤이면 씨스타를 그리워한다는 점에서, 씨스타는 모든 해의 6월을 상징하는 그룹이라 하겠다.

Neverland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2020년 6월 9일

비눈물: 우주소녀의 데뷔 초 동화풍을 대표하는 앨범이 “Dream Your Dream”이라면, 그로부터 한층 원숙해진 시기의 판타지를 구현한 앨범은 “Neverland”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훗날 ‘이루리’가 새해마다 소환되는 대표곡으로 자리 잡았지만, 앨범 단위로 우주소녀의 이미지를 가장 잘 보존하고 있는 작품을 꼽자면 이 두 장을 빼놓기 어렵다. “Neverland”는 앨범 아트의 옅은 초록빛과 파스텔 톤이 암시하듯, 우주소녀가 데뷔 이래 그려온 몽환성과 순수한 환상을 단정하고 세련된 방식으로 정리한다.
타이틀곡 ‘BUTTERFLY’는 우주소녀가 가진 생동감과 벅차오르는 정서를 정공법으로 풀어낸 곡이다. 나비의 이미지를 통해 자유와 자기 긍정의 메시지를 전하면서도, 과하게 무겁지 않고 밝은 에너지로 앨범의 서두를 장식한다. 다만 “Neverland”가 워낙 수록곡까지 고르게 탄탄한 앨범이다 보니, 타이틀곡의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덜 두드러져 보이는 면도 있다. 이는 ‘BUTTERFLY’의 약점이라기보다, 이 앨범 전체가 어느 한 곡에 기대지 않고도 높은 평균치를 유지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그 힘은 바로 다음 곡 ‘HOLA’부터 분명히 드러난다. “For the Summer”와 “As You Wish”를 거치며 강화된 에너제틱한 보컬 운용이 다시금 살아나고, 다인원 그룹임에도 겹치지 않는 음색의 합과 랩 파트의 존재감 역시 자연스럽게 맞물린다. 특히 ‘Pantomime’은 이 앨범을 특별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수록곡이다. ‘르네상스’나 ‘가면무도회’가 보여준 우주소녀식 드라마를 한층 극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전개로 밀어붙인다. 후반부 “Pause” 가사에 맞춰 사운드가 일순간 멈추는 디테일은, 이 곡의 재치와 정교함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Pantomime’이 웰메이드 수록곡으로 자주 회자되는 이유는 이런 장치들이 촘촘히 쌓여 있기 때문이다.
후반부의 흡인력 역시 탄탄하다. ‘바램’은 타이틀곡의 아련함을 건네받아, “As You Wish” 이후 이어진 소망의 감각을 다시 환기한다. 앨범의 마무리를 장식하는 ‘불꽃놀이’와 ‘우리의 정원’은 각각 엑시와 설아의 자작곡으로, 전체적인 무드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멤버들이 팀의 색채를 얼마나 정확히 이해하고 있었는지 보여준다. 발라드로 중반을 늘어뜨리거나 팬송으로 감정을 과하게 닫는 관습적 구성 대신, 앨범은 끝까지 일관된 결을 유지한 채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이러한 유기적 흐름 덕분에 “Neverland”는 처음부터 끝까지 건너뛸 구간이 없는 정석적인 미니 앨범의 본보기가 된다.

조은재: “과격할 정도로 무거운 비트와 뱅어로 무장한 K-pop 트렌드 속에서, 예민함과 섬세함을 유지하면서도 우주소녀답게 밝고 힘찬 에너지를 내뿜는 ‘BUTTERFLY’를 위시해 ‘Pantomime’, ‘불꽃놀이’와 같은 트랙을 담은 이번 앨범이야말로 우주소녀의 전체 디스코그래피 중에서도 특별히 주목할만한 앨범이다. 우주소녀는 워커를 신든 하이힐을 신든 힘차게 걷는다는 것을 보여준 앨범.” (“결산 2020 : ③올해의 앨범 20선” 中)

퀴비: “정박과 엇박, 장조와 단조, 매서움과 우아함을 고고하게 가로지르는 ‘Pantomime’의 에어쇼는 피터팬이 떠난 네버랜드에 홀로 남은 팅커벨의 이야기 “Neverland”의 단연 백미를 장식한다. 작사와 작·편곡을 도맡은 김진환의 아이돌팝 대표작이 소녀시대 ‘1년 후’, ‘영원히 너와 꿈꾸고 싶다’, 샤이니 ‘재연’이라는 데에 놀라면서도, “찰나의 무언극”이라는 역설적인 메타포가 자극하는 오묘한 서정성에 곧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결산 2020 : ②올해의 노래 20선” 中)

아이돌로지는 정기 연재 ‘Monthly’, ‘N년 전 이달’에 실릴 단평, 음반 리뷰 및 피쳐 기사 등 독자 기고를 상시 모집하고 있습니다. 독자 기고에 관한 보다 자세한 안내는 다음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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