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2주차(1월 12일~18일) 아이돌팝 신작 데이터 아카이브 및 주요작에 대한 필진들의 발 빠른 한줄평/단평.
주요작 한줄평/단평

마노: 이 정도 평이한 퀄리티의 프로덕션으로 "6세대"라니, 100년은 이르십니다.
조은재: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결성된 몇몇 그룹들의 특징인데, 그룹으로서의 조화와 완성도에 집중하기 보다 멤버 각각의 기량을 강조하는 '올스타전'의 형태로 퍼포먼스가 기획되는 케이스를 왕왕 본다. 선공개곡 'FORMULA'에서 이런 모습이 두드러지는데, 멤버 각각의 음색과 캐릭터를 강조하는 데에 치중한 나머지 하나의 곡으로서의 흐름을 저해할 정도로 이질적인 파트들이 이어진다. 잦은 탈맥락으로 인해 곡에 집중할 기회를 잃어 결국 아무 멤버에게도 집중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그나마 아우트로 'Cinnamon Shake' 정도에서 이 팀의 합이나 '케미'를 어렴풋이 느낄 수 있는데, 이제 갓 데뷔하는 그룹에게서는 흔하지 않은 감상이다. 사실 케이팝 아이돌 그룹이 전세계에서 각광받은 궁극적인 이유 중 하나가 그룹으로서의 아이덴티티가 멤버 개인의 존재감을 압도하는 '팀워크'에 있다는 사실을 상기해보면, 이렇게 개인의 기량을 강조하는 형태가 팬덤의 환영을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 생긴다. 물론 팬덤의 의향과 무관하게 알파드라이브원은 엠넷의 '6세대' 주장과 함께 앞으로도 시장성을 증명하는 행보를 이어가겠지만, '양질'을 원하는 팬덤을 설득하고자 한다면 기획의 방향성을 재고해볼 필요가 있어보인다.

마노: 메인 보컬 듀오라고 해서 꼭 발라드곡을 수행해야만 하는 규칙이 있는 것도 아닐텐데, 역시 둘의 진가는 'Guilty Pleasure'와 같은 비-발라드 트랙에서 온전히 드러나는 듯하다. 자작곡으로 그룹 프로덕션을 확장하고자 하는 의지가 엿보이는 한 장.


퀴비: 결국 돌고 돌아 탤런트 캐스팅의 시대임을 실감한다. 파격적인 첫 등장 때문인지 (보컬 멤버가 과반수임에도) 아이돌이라기보다 래퍼 그룹 같다는 평을 듣고 있지만, 단번에 개개인의 개성을 고르게 각인시키는 멤버 편성은 역설적으로 멤버 개개인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주어졌던 1~2세대 초기 아이돌-팝 융성기를 떠오르게도 한다. 기획의 상향평준화가 이루어진 아이돌 '5세대', 결국 방점을 찍을 수 있는 것은 멤버들 개개인의 존재감일 테다. 웰메이드 알앤비 트랙 'Moonwalkin''은 이미 올해의 노래로 꼽히기에 손색 없다.
비눈물: ‘Saucin’’이 트렌디한 사운드로 영점을 잡았다면 ‘Moonwalkin’’은 타협 없는 아이덴티티를 만들어내며 취향의 정중앙을 관통한다. 독보적 개성의 랩과 보컬이 서로의 중심을 잡으며 고막을 휘감아오른다. 마지막 후주의 댄스는 이 곡을 완성시키는 킥. 새로운 세대, 쏟아지는 그룹 사이 롱샷은 홀로 뒤로 걸어가며 롱런을 바라보는 영리한 포지션을 잡는다.

조은재: 타이틀곡 'Mute is Off'는 두근거리며 시작되는 기타 리프부터 균형감 잡힌 진행까지 곡 자체로 충분한 미덕을 갖추고 있다. 이후로 이어지는 곡들 또한 레이블이 가장 잘 하는 밴드 사운드를 이상적인 형태로 구현했다. 그러나 깔끔하게 조형된 곡과 '인성'이라는 보컬이 온힘을 다해 내지르는 창법이 훌륭하게 조응하는지 알려면 필요 이상의 집중을 요한다. 게다가 음악만으론 부족하다고 판단했는지 복잡다단한 메시지까지 담겨있다. 결과적으론 과유불급으로 느껴진다. 욕심을 드러내는 방법은 단순히 '힘을 많이 주는 것' 말고도 많을 테다. 고민이 많은 요즘의 많은 아이돌이 진짜 고민해볼 문제.

비눈물: 익숙함(‘Victor’)과 파격(‘KALish’)을 모두 담아내며 드림캐쳐의 밴드 사운드에 대한 갈증을 제대로 풀어준다. 시연의 보컬이 칼춤을 추며 자유롭게 뛰놀 판이 깔린 만큼, 앞으로 ‘밴드’의 정체성을 증명할 새롭고 흥미로운 사운드 메이킹을 기대해본다.

퀴비: 작년 11월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었던 롱샷의 프리-데뷔 믹스테이프. 데뷔 EP와 함께 나란히 정식 발매되었다. 외부 프로듀싱의 비중이 비교적 높은 정식 데뷔작과 달리 멤버들의 높은 참여도와 자유도가 두드러진다. 숱한 '자체제작돌'들이 셀프 프로듀싱의 강박으로 매너리즘에 빠지곤 했다는 걸 상기한다면 매우 영리한 전략. 전반적으로 짧은 길이의 곡들은 말 그대로 습작의 인상을 주지만, 'Thinking', '좋은 마음으로'의 랩 메이킹, 'Next to U'의 멜로디 감각은 분명 예사롭지 않다. 개인적인 인상일지 모르지만, 작년부터 감지되었던 '진짜' 아이돌 '5세대'의 도래가 이들을 통해 비로소 확실시된 듯하다. 2세대 아이돌의 이단아 박재범이 이 흐름에서 요주의 인물이 되다니 재미있다.

퀴비: 스킷 한두 개를 넘어 트랙 중간 중간 다수의 내레이션 트랙들을 삽입하여 풀어낸 독특한 스토리텔링 방식은 1998년 발매된 S.E.S. 3집 "Love" 이후 거의 30년만 아닐지. 다만 엔하이픈은 웹툰 오리지널을 성공시킨 그룹답게 훨씬 더 본격적인 드라마타이즈를 시도한다. 탐사보도 형식을 취한 극강의 콘셉추얼함이 다소 폐쇄적으로 느껴지는 점, 앨범으로서의 존재감이 강해 개별 곡 단위로는 이목이 덜 쏠리는 점은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겠으나, 동시에 강점이 되기도 할 테다. 앞으로 이어질 시리즈가 더욱 궁금해진다.
2026년 1월 2주차(1월 12일~18일) 발매작
1/12 월
*알파드라이브원 “EUPHORIA” (미니) *데뷔
도겸X승관 (세븐틴) “소야곡” (미니)
1/13 화
엔싸인 “Funky like me” (싱글)
*롱샷 “SHOT CALLERS” (미니) *데뷔
여은(멜로디데이) ‘너무 예뻐서’ (싱글)
1/14 수
2Z “6(SIX)” (싱글)
원위 ‘관람차 (Ferris wheel)’ (싱글)
인성(SF9) ‘Crossfade:’ (미니)
1/15 목
*크록티칼 “We break, you awake” (정규) *데뷔
윤정환(루벤)(BDC) “MADE BY” (정규)
라잇썸 ‘아름답고도 아프구나 (상아, 초원, 주현)’ (싱글)
보라(체리블렛) ‘목도리’ (싱글)
1/16 금
지욱(빅플로) “Z” (미니)
엔하이픈 (ENHYPEN) “THE SIN : VANISH” (미니)
롱샷 “4SHOBOIZ MIXTAPE” (스페셜)
지코, 크러쉬 ‘Yin and Yang’ (싱글)
82메이저, 윤예찬 ‘트로피 (TROPHY) (윤예찬 Remix)’ (싱글)
1/17 토
플레야(Playa) ‘This Changed Me’ (싱글)
1/18 일
프롬트웬티(빅스타), 헬로 글룸(임팩트), 강유찬(에이스), 임세준(빅톤) ‘119’ (싱글)
- Weekly : 2026년 1월 2주차 - 2026-01-18
- Weekly : 2026년 1월 1주차 - 2026-01-11
- 결산 2025 : ③올해의 앨범 20선 - 2025-12-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