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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8 : 프로듀서 남기상의 아이돌팝

‘반짝반짝’부터 ‘여자대통령’까지 시기의 걸스데이에 주목했던 이라면 잊을 수 없을 이름, 남기상. 비트윈의 프로듀서로 전력투구하고 있는 그가 ‘팀 컬러를 잘 잡은 곡들’이란 주제 하에 직접 선곡하고 코멘트한 8곡의 아이돌팝.

‘반짝반짝’부터 ‘여자대통령’까지 시기의 걸스데이에 주목했던 이라면 잊을 수 없을 이름, 남기상. 비트윈의 프로듀서로 전력투구하고 있는 그가 ‘팀 컬러를 잘 잡은 곡들’이란 주제 하에 직접 선곡하고 코멘트한 8곡의 아이돌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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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컬러를 잘 잡은 곡들

쥬얼리 – Again

쥬얼리의 ‘Again’이 나왔을 당시의 반응은 음… 약간 과장해서 지금의 레드벨벳이 컴백했을 때의 느낌? 전혀 새로운 미디엄 템포 스타일의 리듬과 스트링 쓰인 댄스 음악, 거기다가 스웨덴 팝 같은 멜로디 전개가 팀을 단번에 고급스러운 아티스트처럼 느끼게 해준 박근태 프로듀서의 놀라운 곡이었다. 이때 박정아는 거의 엄청난 포스였다.

보아 – No.1

보아가 어린 나이에 데뷔했을 때도 실력은 엄청났다. 그렇지만 어리고 잘해도 사실 가슴에 와닿는 느낌보다는 그저 대견한 친구라는 느낌이 더 강했다고 해야 하나… 그런데 이 스웨덴 팝을 가지고 나오고는 달랐다. 몽환적인 판타지 스타일의 조금은 이해하기 어려운 가사였지만, 뭐랄까 정말 잘빠진, 가요의 성장을 가져다 준 느낌이며 세상에 보아를 처음으로 ‘어리고 실력 좋은 친구’가 아닌 가수이자 진짜 가슴 열리게 하는 스타로 만들어준 멋진 곡이었다. 이때부터 보아는 진정한 스타였다.

걸스데이 – 반짝반짝

아직도 생각이 난다. 뮤직비디오가 처음 만들어지고 모니터하던 때에 지금까지 내가 만들었던 곡과는 다른 느낌이라고 생각했다. 소위 말해 뭔가 터질 것 같은(?) 요소들이 들어가 있는 느낌? 다시 그 느낌을 만들어 보고 싶지만 잘 안된다.

각설하고 이 곡을 만들 때 나는, 노래를 잘 못해도 잘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고 싶었고, 엄마와 딸이 마트에서 장을 보다가 이 노랠 들으며 공감하여 대화로 이어질 수 있게 하고 싶었다. 나미 씨의 ‘빙글빙글’을 통해서.

엔싱크(N’Sync) – Bye Bye Bye

아이돌 치고 꽤 길었던 무명 기간에서 단번에 엔싱크를 최고로 만들어준 곡이 아닌가 싶다. 프로듀서 맥스 마틴(Max Martin)이 컴퓨터 기반의 소프트 신스를 적극 활용하기 시작한 시기이며, 간결한 멜로디와 편곡으로 엔싱크의 색깔 뿐만이 아니라 팝의 새로운 구성형식을 만들어 냈다. 심지어 가요의 댄스 구성에서 아직도 쓰이는 중이다.

소녀시대 – 소원을 말해봐

단연코 최고였다. 콘셉트와 음악, 스타일, 안무까지. 그리고 앞으로 내가 꼭 한번 만들어 보고 싶고 이루고 싶은 스타일의 ‘나만의 걸그룹’을 위한 교과서가 됐다. 곡과 콘셉트로 소녀시대를 여신 포스 나게 하여, ‘무대가 인간을 이렇게 멋지게 만들어 줄 수 있구나’라고 느꼈다. 장마였음에도 불구하고 이 곡을 들을 때만큼은 신났으니까.

EXID – 위 아래

처음엔 이해를 할 수 없었다. 왜 이렇게까지 인기가 있는 걸까? 그런데 하니를 보고 있자니 왜 이렇게 이 곡과 잘 어울리는지 알 수 있었다. 음악과 아티스트가 완전히 하나가 돼서 결합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그러면서 인트로 테마가 귀에 걸리고, “위 아래”라는 구절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으며 급기야 흥이 나기 시작하더니 방송에서 하니가 나오면 더 집중하게 됐다. 음악은 이렇듯 가수를 돋보이게 해줄 때 비로소 더욱 빛나게 되는 게 아닐까 싶다.

동방신기 – Rising Sun

사실 난 동방신기의 ‘주문’을 매우 좋아한다. 동방신기가 아니었으면 소화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표현력이나 안무, 음악이 정말 굉장했다. 하지만 이것도 그 전에 ‘Rising Sun’이 없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거라 본다. 다소 SMP 같은 요소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그 요소의 정점에 이르고 나니 대중들을 아우르게 하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각멤버들의 개성 있는 파트에 중간중간 크게 변하는 템포와 분위기, 과거의 프로디지(Prodigy) 음악의 공격성을 답습한 듯한 사운드는 아직도 동방신기를 가장 동방신기스럽게 만들어준 것으로 기억된다.

서지영 – 하얀 일기

샾에서 출발한 서지영이 솔로 곡을 내면서 나왔던 수록곡이다. 사실 샾이나 서지영을 특별히 좋아하지는 않았는데 이 곡은 완전히 꽂혀서 지금도 나의 음악 “Favorite” 폴더에 있다. 솔리드한 리듬과 전조로 이루어진 멜로디가 너무 세련돼서 제이팝을 연상케 했는데 나중에 보니 역시 스윗튠 초창기 작품이었다. 지금까지 최고의 작가로 자리잡았지만 세련된 느낌이 이때부터 묻어나서, 역시 작가는 타이틀이든 수록곡이든 최선을 다해서 작업을 해야 한다는 불변의 법칙(?)을 깨달았다. ^^

프로듀서 남기상

2001년 데뷔한 프로듀서 남기상은 쥬얼리의 ‘Be My Love’, ‘Passion’을 통해 두각을 나타내며 V.O.S, 티아라 등의 음반에 참여하던 중 걸스데이의 프로듀스를 맡아 ‘기대해’와 ‘여자대통령’에 도달하기까지 유독 극적이었던 초기 걸스데이의 치열한 행군을 함께했다. 단단하고 과감한 사운드 운용과 사랑스러운 멜로디, 인상적인 테마와 디테일의 가사에 이르기까지 남기상의 뚜렷한 스타일은 어디서든 확연하게 묻어나는 개성을 드러내며, 팀 컬러를 주도적으로 설계해 나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현재 비트윈의 프로듀서로서 바쁘게 활동하는 와중에도 프로페셔널한 고민과 관찰이 돋보이는 플레이리스트를 작성해준 남기상 프로듀서에게 감사드린다.

By Editor

idology.kr 에디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