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ra, Would You Lis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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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거의 모든 아이돌 팬덤에겐 수록곡으로 그냥 잊히기엔 ‘아깝다’고 생각되는 내 가수의 노래가 많을 것이다. 그런 마음으로, 그저 한 명의 카덕으로서 카라의 노래 몇 곡을 소개하고파서 이 글을 쓴다. 여기 꼽은 열 곡은 딱히 카라의 디스코그래피에 있어 중요한 곡도, 특이하거나 특별하지도 않을지 모른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을 꼽았다. 굳이 포장하자면 ‘한 번쯤은 당신이 들어 봐주었으면 하는 잘 알려지지 않은, 그러나 들어보면 꽤 괜찮은 카라의 노래들’이라 제목을 달겠다.

1. 못 지킨 말
카라
The First Bloooooming
DSP 엔터테인먼트
2007년 3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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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의 데뷔 앨범 “the First Bloooooming”이 망했다는 건 다들 알고 나도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앨범이 망했다고 노래가 별로라는 뜻은 아니다. 카라 1집은 꽤 괜찮은 음반이며 그중에서도 ‘못 지킨 말’은 매우 아끼는 노래다.

요즘 걸그룹 트렌드를 생각한다면 데뷔 앨범의 첫 곡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심하게 나른한 텐션이 거꾸로 돋보이는 곡이다. 원년 멤버 김성희의 힘과 기교 넘치는 보컬이 데뷔 초기 한승연의 청량하고 앳된 목소리와 이루는 대비에 주목하며 들어주시면 좋겠다(네 제가 한승연 덕후라서 하는 말입니다).

잠결에도 더는 널 찾지 않아 내 꿈에도 요즘 넌 오질 않아
툭하면 널 그려했던 못된 습관도 다 고친 걸
이제는 날 위한 많은 일로 하루가 정신없이 바쁘게 가고
너만큼 멋있는 남잘 보면 또 어느 샌가 가슴 뛰는 나를 느껴

2. 이게 뭐야
카라
1st Mini Album
DSP 엔터테인먼트
2008년 7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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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익숙한 카라+스윗튠 조합이 아직 채 형성되기 전 초창기의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곡이다. 대책 없이 신나는 사운드와 리듬이 인상적인데, ‘Go Go Summer’(일본, 2011) 같은 곡처럼 여름에 휴양지로 드라이브라도 떠나며 흥얼거리기에 딱 좋은 노래가 아닐까 싶다.

자세한 연유는 모르지만 비슷한 시기에 저스트(Just)라는 가수가 똑같은 곡을 불렀는데, 그 버전이 노래방에 있다. 덕분에 노래방에서 일코를 하면서도 카라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곡이다. 만에 하나 누군가 ‘이거 카라 노래 아니냐’고 묻는다면 “잡았다 요놈!” 그 사람도 카덕이다.

안녕 한마디에 Bye Bye 달콤했던 거짓말도 Lie Lie
잊을 수 있을 거야 Try Try Bye Now

3. 몰래몰래
카라
Revolution
DSP 엔터테인먼트
2009년 7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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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는 ‘미스터’나 ‘Step’처럼 신나는 곡들이 유난히 알려져 있지만 느릿하고 나른한 느낌의 곡 중에서도 좋은 노래가 많은데, ‘몰래몰래’ 또한 그중 한 곡이다. 힙합스러운 둔탁한 베이스와 비트감은 기존의 카라 노래들과 사뭇 다른 느낌이지만, 처연하고 청승맞은 카라(또는 DSP) 특유의 정서만큼은 잔뜩 묻어난다.

카라의 정규 2집은 워낙 ‘미스터’ 말고는 알려진 곡이 없는 편이라 덕후로서 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앨범인데, 그 외 ‘마법’, ‘똑같은 맘’, ‘Take a Bow’등 좋은 곡들이 있으니 들어봐 주셨으면…

몰래 다짐해도 몰래 몰래 울어 봐도
몰라 몰라 네가 없어 미워
사랑 따윈 싫어 사랑 때문에 너 땜에
아픈 내 맘 알까

4. Tasty Love
카라
루팡
DSP 미디어
2010년 2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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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_아이돌의_사랑_노래 같은 제목이지만 “너를 보면 하고픈 게 늘어”라든가, “뭐든지 함께 하고 싶어” 같은 평범하게 쓴 듯한 가사의 디테일이 덕후의 멘탈 경계선을 단숨에 넘어 심장을 직격하는 곡이다. 주제가 주제인 만큼 카라의 수많은 노래 중에서도 ‘아이돌다운’ 이미지로 가득한 노래.

전주부터 강한 비트와 다채로운 사운드로 노래 전체를 꽉 채우는 곡인데, 미니앨범의 첫 곡으로 쓰기에 부족함이 없다. 여러모로 스윗튠이 ‘작정하고 쓴’ 노래라고 생각하며 카라의 모든 곡 중에서도 올 타임 베스트로 꼽고 싶을 정도로 조…좋아합니다. 아무도 안 물어봤지만요.

Call on me now
Call on me now
걱정하지 않아도 돼 남들처럼 만나고 싶어

5. With
카라
Jumping
DSP 미디어
2010년 1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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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 때마다 왠지 모르게 윤상의 곡들(특히 ‘달리기’(1996) 같은)이 떠오르는 노래. 처음 들었을 땐 앨범 속지를 꺼내어 작곡가를 확인해 보았을 정도로 윤상 스타일이라 생각했지만 스윗튠의 곡이었고, 나 말곤 아무도 그런 언급을 한 적이 없는 걸로 보아 그냥 제가 막귀였던 걸로…

‘Tasty Love’의 연장선상에 있는 정서로 아이돌/걸그룹의 본질에 충실한(?) 사랑 노래. 빡센 구석 하나 없이 나긋나긋해서 더 카라 같은, 들을 때마다 왠지 흥이 나고 설레는 곡이다. 특히나 후렴구의 의미 없이 “샤랄랄랄라”하는 구절을 들으면 나도 모르게 기분이 샤랄라 해진다(절레절레).

가끔은 멈춰서 서로를 봐줄래 조금씩 엇나갈 수 있으니
한번쯤 뒤 돌아보지 않을래 가끔은 서로 살펴주겠니
(중략)
바꾸려도 말고 맞추려도 말고 있는 대로 바라봐줄래

6. Way
카라
Pandora
DSP 미디어
2012년 8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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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 노래는 유독 애니메이션 주제가 같다는 얘기가 많은데, ‘Way’는 그 얘길 듣고 나서 작정하고 쓴 곡일까. 특히 공주가 왕자를 구하러 험난한 여정을 걷는, 마치 성 역할이 반전된 동화 같은 내용의 가사가 인상적인 노래다. 어디선가 존잘님이 나타나서 고퀄의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라도 만들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나의 파란 사과 누가 가져가서 너를 빼앗겼어
빛을 잃은 마음 빛을 잃은 입술 내게 찾아줄게
가시 숲을 만나서 가슴이 너무 다쳐도 깊은 늪을 만나서 눈물을 가려도
너에게 가는 길 널 찾아 가는 길 꼭 날 받아줄 수 있겠니
베일에 싸인 Crystal 벽에 갇힌 눈물 널 찾아올 거야 구해올 거야

7. Smoothie
카라
Full Bloom
DSP 미디어
2013년 9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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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 강지영의 허스키한 목소리로 시작하는 ‘Smoothie’는 그녀의 성장과 음색이 특히 돋보인다. 또한 개성 강한 멤버들의 보컬이 차분히 가라앉아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매우 듣기 편한 노래로, 앨범 중간에서 쉬어가는 곡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카라의 정규 4집은 일본 활동을 거치며 성장한 멤버들의 면모를 선보임과 동시에, 다양한 작곡가들의 곡을 소화해내며 스윗튠 체제 이후의 가능성을 보여준 앨범이다. 그렇기에 니콜과 지영 두 멤버가 잔류했더라면 카라의 다음 앨범은 더 성장한 면모를 보여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어쩔 수 없이 남기도 하는 앨범이다.

뜨거운 것이 좋아 사랑을 확인할 수 있도록
부드럽게 더 Ma Love 차갑게 그렇게 얼어 있지 말고
Tell me boy 헷갈리게 하지 마 표현을 좀 더 확실히 해봐

8. Live
카라
Day & Night
DSP 미디어
2014년 8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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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지를 영입하고 4인 체제가 된 후 니콜, 지영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멤버들의 고군분투가 느껴지는 곡이다. 특히나 한승연의 보컬이 눈에 띄게 성장했다는 인상을 주는 곡이기도 하다(이건 절대 내가 한승연 덕후라서 하는 말이 아니다…). 그만큼 멤버들에게 주어진 부담감이 큰 앨범이란 뜻이 아닐까. 재즈 밴드의 공연을 듣는 듯한 사운드는 이전까지 카라 노래에서 들어볼 수 없었던 색다른 재미였다.

Love is live 실수해도 좋아
It’s my life 이 떨림이 좋아
Feels alive 기억해
이 순간 다시 돌아오지 않아

9. Love Letter
카라
Kara The Animation
DSP 미디어, 동우 A&E, SBS Viacom
2013년 12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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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 멤버들을 주인공으로 한 애니메이션, 〈카라 애니메이션 (Kara The Animation, 2013)〉의 엔딩곡이라는데 정작 나는 이 작품의 존재를 작년에야 알게 되었다(게으른 덕후…). 지금까지도 애니메이션은 보지 못했지만 이 노래는 근래 가장 즐겨 듣는 곡이다. 몽환적이고 나른한 분위기가 무척이나 편안한 기분을 주는데, 여러분께 (좋은 의미로) 자장가로 추천해 드리고픈 노래다. ‘특히’ 한승연의 목소리가 돋보이는 후렴구가 매우 말랑말랑하고 좋다!

밑도 끝도 없이 한글과 영어가 마구 뒤섞인 가사의 케이팝스러운 재미는 덤.

Hey Love lullaby 같은 너
Hey Love hold me baby you’re my love
이젠 슬픈 얘긴 싫어 안아줘 날 baby

10. Goodbye Days

마지막으로 추천하고 싶은 곡은 2014년 일본 〈3rd Karasia〉 투어 때 한승연과 박규리가 듀엣으로 선보였던 ‘Goodbye Days’의 무대로, 원곡은 일본 가수 유이(Yui)의 노래다. 저작권 때문에 음원 발매는커녕 공연 DVD에도 실리지 못했지만, 유튜브 등지에서 직캠 무대도 쉽게 검색이 되는 편이니 기회가 되면 들어봐 주시길.

통기타를 하나씩 들고 시선과 호흡을 맞추는 두 멤버의 모습에서 그동안 그녀들이 함께해 온 희노애락의 시간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동안의 카라 팬질을 하며 겪은 애환에 대한 보상 같았던 무대다. 가타부타할 거 없이 그저 이 한 소절만으로도.

だからいま 会いにゆく そう決めたんだ
그래서 지금 만나러 갈 거야 그러기로 했어
ポケットの この曲を 君に聞かせたい
주머니 속의 이 노래를 너에게 들려주고 싶어

또는 유튜브 검색

2007년부터 파란만장하게 이어져 온 카라의 활동은 아마도 앞으로 한동안은 볼 수 없겠지만, 아쉬운 마음을 남기기보다는 행복했던 기억들을 안고 ‘Bye Bye Happy Days!’(일본, 2013)의 마지막 소절을 인용하며 그녀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싶다.

一緒にすごした Happy days.
함께 보낸 Happy days
時計はもう戻せないから
시간은 이제 되돌릴 수 없으니까
ゆっくり前を歩いて行こう。
천천히 앞을 향해 걸어가 보자
曲がりくねった道の向こう、
구부러진 저 길 저편
これからも続くHappy days.
지금부터 계속되는 Happy days
ありがとう また会う日まで。
고마워 다시 만날 때까지

아이돌로지에서는 카라 랜덤 뮤직비디오 페이지도 진행 중이다. 랜덤으로 제시되는 두 곡의 카라 뮤직비디오 중 더 좋아하는 비디오에 투표할 수 있다. 바로가기
햄촤

Author:

흔한 덕후 트잉여. 카라를 까지 맙시다.


http://twitter.com/hamc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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