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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산 2017 : ③ 베스트 뮤직비디오

아이돌로지 필진이 각각 꼽은 2017년 가장 인상 깊었던 뮤직비디오들.

아이돌로지 필진에게 2017년 가장 훌륭했던 뮤직비디오를 각 5편씩 꼽아달라고 청했다. 각자의 코멘트를 덧붙여서. 제목을 클릭하면 코멘트를 읽을 수 있다. 목록은 뮤직비디오의 발표일 순으로 정리했다.

카드 – Don’t Recall 햄촤: 상반기 가장 많이 본 뮤직비디오. 노래만으로도 중독성 강하지만 흑백톤이 돋보이는 강렬한 뮤직비디오와 함께라면 헤어날 수 없는 늪에 빠져버린다. 후렴 직후에 나오는 포인트 안무를 놓친다면 당신은 작년의 케이팝 가장 멋진 장면 중 하나를 놓쳐버린 것.
구구단 – 나 같은 애 미묘: 밀로의 비너스에서 제록스까지, 로코코에서 스왜그까지, ‘이미지’에 관한 온갖 이미지를 쏟아 부었다. 그것이 찰떡 같은 팝과 결합하는 순간, 팝 뮤직비디오의 비틀어진 한 정수를 발견한다.
러블리즈 – 지금, 우리 조성민: 오브제로 활용된 무표정의 소년과, 그 어느 때보다 연애에 능동성을 발휘하는 소녀의 이야기. 소녀들이 성장할수록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남성이 점점 객체화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빅스 – 도원경 미묘: 오리엔탈이 구사하기 시작한 오리엔탈리즘으로서 기억해둘 필요가 있는 작품. 상당하면서도 스타일라이즈된 키치의 함량이 오히려 흥미롭다. 조금 과한 듯도 한 싱크로 또한 상당한 쾌감을 전해준다.
이달의 소녀 – Eclipse 심댱: 이달의 소녀가 심상치 않은 프로젝트임을 보여준 한 방. 흥미롭기 시작한 딱 그 지점.
엘리스 – 우리, 처음 심은보(GDB): ‘우리 처음 만난다’는 내용을 음악과 뮤직비디오 양쪽에서 보여주는, 최고의 데뷔곡.
블랙핑크 – 마지막처럼 햄촤: 이 뮤직비디오의 영광은 조명과 미술 팀에게 돌려야 하지 않을까. 핑크색 소품과 조명, 의상을 이렇게나 전면에 사용하면서도 화면이 촌스럽지 않게끔 완성해낸 그 공로에 박수를 보낸다. 그걸 또 찰떡 같이 받아 소화한 멤버들도 마찬가지.
이효리 – Seoul 햄촤: 어딘가 조금 어긋나고 멀리 가버린 건 아닌가 싶은 부분들이 존재하지만, 자연 풍경과 서울의 밤, 누런 하늘, 이효리의 춤사위, 그 모든 소재 사이의 갭이 어우러져 묘한 정서를 만들어내는 작품이다. 지금의 이효리이기에 가능한 시도들.
레드벨벳 – 빨간 맛 햄촤: 무더웠던 여름을 이 노래와 뮤직비디오 덕에 한결 시원하게 보낼 수 있었다. 여름 시즌송에 이보다 큰 미덕이 어디 있겠는가. 또한 많은 이들이 ‘저런 앞머리마저 소화해내는’ 아이린의 기적을 보았다는 쾌거까지 얻어낸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엔플라잉 – 진짜가 나타났다 조성민: 올해 가장 유쾌하게 웃으면서 봤던 뮤직비디오. 재기발랄한 소년들에 대한 수요는 꾸준한데, 의외로 이걸 잘하는 팀은 별로 없고, 엔플라잉은 이것을 잘 해내고 있다.
선미 – 가시나 미묘: 극적인 반전(들)과 짜릿한 운동감의 결합. 뮤직비디오와 퍼포먼스를 통한 이미지가 함께 쌓아 올리는 종합 콘텐츠로서의 팝. 심댱: 모든 것은 45초 이후부터 시작된다. 최고의 음반으로 꼽지 못해 아쉬웠지만, 2017년 최고의 뮤직비디오와 싱글로 꼽게 되는 작품. 조성민: 엉뚱한 매력의 걸그룹 멤버였던 선미를 독보적 카리스마를 가진 퍼포머로 업그레이드 시켰다. 4분 내내 텐션을 잃지 않는 ‘힙력’이 잊혀지지 않는다.
골든차일드 – 담다디 조성민: 야구장을 가득 울릴 것만 같은 클랩 소리와 함께 활기찬 소년들의 ‘랄랄라’ 허밍이 시작되면 대형으로 모여 동시에 고개를 드는 소년들을 보지 않아도 자동으로 연상할 수 있게 된다.
방탄소년단 – DNA 심댱: 여러분, 대세를 거부하지 맙시다.
이달의 소녀 오드아이써클 – Girl Front 심은보(GDB): 김립, 진솔, 최리를 넘어 이달의 소녀 1/3까지도 이어지는.
태민 – Move 미묘: 안무의 긴장과 내뻗음이 음악의 호흡 변화와 엇갈리면서 만들어내는 일종의 공감각적 맥놀이. 이것이 퍼포먼스여야 할 이유. 심댱: SM이 낼 수 있는 최대치의 ‘부내’와 태민의 재능이 다 한 뮤직비디오. ‘Move #3 Performance Video (Duo Ver.)’를 추천한다. 심은보(GDB): 강렬함 하나만으로도 이 뮤직비디오는 올해의 뮤직비디오로 꼽을 수 있다
트와이스 – Likey 심댱: 포토제닉한 아이돌의 비주얼을 인스타그램 플랫폼에 트렌디하게 담은 뮤직비디오.
이달의 소녀 오드아이써클 – Sweet Crazy Love 햄촤: 뮤직비디오를 보며 카메라의 움직임에 눈이 번쩍 뜨인 게 얼마 만이던가. 골목길-지하철-폐건물로 공간을 이동하며 김립-진솔-최리 세 멤버를 순서대로 비추는 전반부의 연출과 편집만으로도 충만한 임팩트.
전소연 – Jelly 심은보(GDB): 전소연 씨는 사탕도 초콜릿도 아닌 적당히 상큼하고 적당히 달콤한 젤리였어요.
몬스타엑스 – Dramarama 조성민: 잘 짜여진 플롯 위에 멤버들의 연기력이 돋보였다. 티저 공개부터 모았던 기대감을 훨씬 상회하는 만족도를 선사한, 꽤 잘 만든 드라마타이즈드 뮤직비디오.
구구단 – Chococo 심은보(GDB): 달다고 함부로 입을 댔다간 큰일날 걸…
방탄소년단 – MIC Drop (Steve Aoki Remix) 미묘: 방탄소년단은 이보다 멋진 뮤직비디오를 몇 편이나 가지고 있지만. 커리어에 밀접한 선언적 의미를 영민한 기획력으로 표출해낸다. 영겁에 남을 기념물을 표방하는 듯한, 흰 재가 휘날리는 장면도 압도적인 감상을 준다.

By Editor

idology.kr 에디터입니다.

One reply on “결산 2017 : ③ 베스트 뮤직비디오”

4월에 결산을.. 나같은애는 뮤비에 비해 약간 아쉬운 노래와 그보다 더 아쉬운 안무. 그래도 기대를 가지게 했는데 초코코가.. 뮤비는 죄가 없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