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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 프리스틴 V “Like a V” 쇼케이스

프리스틴의 유닛 ‘프리스틴 V’가 싱글 “Like a V”를 발표했다. 지난 5월 28일 서울 올림픽공원 K-아트홀에서 열린 쇼케이스 현장을 찾았다.

절반이 아닌 또 하나의 프리스틴, 프리스틴 V

프리스틴이 결경, 나영, 로아, 레나, 그리고 은우까지 5인 5색의 매력을 담은 ‘프리스틴 V’라는 유닛명으로 싱글 “Like a V”를 발표했다. 지난 5월 28일 서울 올림픽공원 K-아트홀에서는 쇼케이스 무대가 열렸다. 프리스틴 V라는 유닛명의 의미는 다섯 명을 뜻하는 V. 그리고 매력적인 악당 ‘Villain’을 뜻하는 V. 이중적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10 명의 멤버 중 절반이나 유닛 활동에 참여하는 일은 최근 케이팝 씬에서도 꽤나 파격적인 시도로 다가온다. 그룹의 표현 영역을 넓히기 위한 방법으로써, 또 팬 서비스로서의 유닛 활동뿐만 아닌, 입덕장벽을 낮추고 새로운 팬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변칙적 시도로 읽힌다. 〈프로듀스 101〉과 I.O.I 활동으로 이미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결경과 나영이 출격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사진 | 조은재
사진 | 조은재

‘빌런’이란 콘셉트를 설명하며 왜 굳이 ‘매력적인 악당’이라는 수식어를 붙였을까. 사실 악당이란 말을 붙이기에는 ‘네 멋대로’의 콘셉트는 그렇게 센 이미지만을 추구하지도, 선정적인 메시지를 제시하지도 않는다. 어쩌면 걸그룹 씬에서 하도 ‘센 언니’와 ‘걸크러시’를 남발해대는 통에 의미가 퇴색되어버린 단어들을 피하기 위한 돌파구였는지 모른다.

멤버들은 이번 콘셉트의 포인트 중 하나가 무대 위에서의 표정이라고 강조했다. 멤버 한 명 한 명이 자신만의 설정을 갖고 무대 위에서 캐릭터를 연기하듯 각자의 역할을 소화해낸다. 단순히 웃지 않는 무표정, 또는 찡그린 인상으로 일관되게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여유 있는 미소에서 차가운 정색의 시선까지 노래의 흐름과 안무의 동선에 맞춰 자연스럽게 변화한다. 콘셉트에 대한 자신감의 이유를 확인할 수 있는 모습들이었다.

‘순진한 주인공’인 ‘너’를 ‘아주 살짝 나쁜’, 그러나 ‘매력적인’ 인물로 변화시키려 하고, “누가 봐도 착한 널 달콤하게 속삭여 망쳐 놓을래”라고 말하는 타이틀곡 ‘네 멋대로’의 가사. 이성에 대한 구애나 유혹하는 내용이 아닌, ‘눈치 보지 말고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고 원하는 것이 있으면 가지라’며 동성의 청자에게 던지는 메시지처럼 다가온다. 또 그런 맥락에서 ‘미워할 수 없는 악당’이라는 말에 숨은 뜻을 조금 더 생각해보게 하기도 한다.

사진 | 조은재
사진 | 조은재
사진 | 조은재
사진 | 조은재

샤이니와 AOA 등 빅네임 선배 가수들과 같은 시기에 컴백하게 된 프리스틴 V의 멤버들은 ‘함께 활동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며 겸손함을 표했다. 신인들이 뚫어내기 어려운 음원차트의 벽 앞에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는 프리스틴의 첫 유닛 활동에서 멤버들이 어떤 식으로든 만족할 수 있는 성과를 얻어낼 수 있기를, 응원하는 마음을 조금 보태어 본다.

취재: 서드 | 사진: 조은재

By 서드

가엾은 내 영혼 케이팝에 갇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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