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비디오와 안무, 음악방송 활동까지 막대한 프로모션이 이루어지는 타이틀곡에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기 마련이지만, 앨범 한 귀퉁이에 숨어 있는 보석같은 수록곡들을 찾아듣는 것 역시 케이팝의 주요한 재미다.
아이돌로지는 2020년 주목할 만한 수록곡을 각 작품의 개성과 색깔에 따라 부문을 나누어 추천작 플레이리스트를 구축해보았다. 부문별 플레이리스트는 본문에 첨부한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0’s 인트로
케이팝에서는 앨범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1번 트랙에 타이틀곡을 배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때로는 이 경향을 거슬러 타이틀곡보다도 앨범의 포부를 더 잘 응축해낸 인트로 트랙을 내세우기도 한다. 견고하게 쌓아올린 저마다의 유니버스 속으로 청자를 성큼 잡아끈 2020년의 인트로 곡들을 소개한다.
- 밴디트 – Carnival
- 여자친구 – Labyrinth
- WOODZ – Lift Up
- 스트레이키즈 – 토끼와 거북이
- 핫펠트 – Life Sucks
- 투모로우바이투게더 – Ghosting
- 원위 – 미쳤다미쳤어
- 위클리 – 언니
- 아이즈원 – Eyes
- 문빈&산하 – Eyez on U
- JBJ95 – SHADUBIDU
- 하성운 – Lazy Lovers
2020’s 애티튜드
만듦새 이전에 애티튜드 하나만으로 결판이 나기도 한다. 어쩌면 아티스트의 고고한 존재감이 지배하는 그런 곡들이야말로 ‘아이돌’ 팝의 정수를 보여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래 곡들을 들으며 ‘아이돌’의 품격을 느껴보시길.
- 보아 – Got Me Good
- 트와이스 – Hell In Heaven
- 블랙핑크 – Pretty Savage
- 드림캐쳐 – Black Or White
- NCT U – Misfit
- 몬스타엑스 – 대동단결
- 카드 – Inferno
- WOODZ – Buck
- 방탄소년단 – Respect
2020’s 아몰라일단dothedance*
케이팝은 기본적으로 댄스 음악을 지향하지만, 곡 안에 꽉꽉 욱여넣어진 의도들과 목적들을 헤아리다 보면 정작 스텝을 놓쳐버리기도 한다. 다른 목적들을 걷어내고 ‘댄스’와 ‘음악’ 자체에만 집중한 듯한 곡들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자, 이제 볼륨을 최대로 높이자. 아무 생각 없이 고개를 흔들 수 있도록.
*본 플레이리스트의 제목은 라비의 2016년 믹스테이프 “R,EBIRTH”의 수록곡 제목을 차용한 것임을 밝힌다.
- 스트레이키즈 – 타
- 있지 – Ting Ting Ting
- 블링블링 – 너 나랑 놀래?
- NCT 127 – Music, Dance
- K/DA – Drum Go Dum
- MCND – Galaxy
- 에이티즈 – 춤을 춰
- 슈퍼엠 – Drip
2020’s 별안간 벅차오름
듣고 있다보면 별안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고 싶어지는 노래들이 있다. 무작정 달음박질을 치고 싶다거나, 허파가 저릿하도록 내적 비명을 지르고 있다거나, 괜시리 허공 너머 저 먼 곳을 올려다보게 된다거나. 솟구치는 정동의 파고를 느껴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이 곡들을 쉬이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 이 노래들을 들으며 오늘도 눈물이 차올라서 고갤 들어 흐르지 못하게 또 살짝 웃어…
- 드림캐쳐 – Break The Wall
- 에이티즈 – 지평선
- 업텐션 – Stop The Clock
- 슈퍼엠 – Step Up
- 더보이즈 – Salty
- 우주소녀 – Pantomime
- 아이즈원 – Mise-en-Scène
- 드리핀 – Overdrive
- 에이프릴 – 인형
- 온앤오프 – 제페토
- 데이식스 – Love me or leave me
2020’s 청량
젊음을 연소해 다시 없을 반짝이는 순간을 담아내는 아이돌팝에서 청량함은 가장 강력한 형태의 판타지 중 하나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최근 강렬하고 무게감 있는 콘셉트가 주류를 이루는 케이팝 트렌드에 아쉬움을 표하는 의견이 많아졌지만 (작년 하반기부터는 보이그룹을 중심으로 이를 의식한 듯한 움직임이 나타나기도 했다), 사실 청량한 아이돌팝은 줄곧 꾸준히 나오고 있었다. 이를 미처 확인하지 못하고 지나쳤을 수 있을 당신을 위해 2020년의 청량 케이팝 플레이리스트를 준비했다.
- 더보이즈 – 환상고백
- 여자친구 – Three of Cups
- 골든차일드 – H.E.R.
- 박지훈 – Paradise
- 아이즈원 – Dreamlike
- AB6IX – Vivid
- 크래비티 – Cloud 9
- 트와이스 – Oxygen
- 투모로우바이투게더 – Wishlist
- NCT DREAM – 사랑은 또 다시
- 로켓펀치 – TWINKLE STAR
- 이달의 소녀 – 땡땡땡
2020’s 서정
소위 ‘타이틀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타이틀곡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차곡차곡 쌓아올린 서정이 빛나는 수록곡들을 찾아듣는 것 역시 케이팝의 주요한 재미다. 때로는 세심하게, 때로는 투박하게 마음을 헤집어놓은 수록곡들.
- 러블리즈 – 절대, 비밀
- 오마이걸 – 꽃차
- 세븐틴 – 좋겠다
- 정세운 – O
- NCT 127 – 우산
- 펜타곤 – 빗물샤워
- 백현 – Bungee
- 태민 – 네모
- 마마무 – 잘 자
- 태연 – 너를 그리는 시간
- 유아 – End of Story
2020’s Mood for Jazz
케이팝씬에 지배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알앤비 장르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소울, 그리고 재즈와 맞닿뜨리게 된다. 2020년 한국산 가요에 이 요소를 근사하게 어우른 곡들을 골라보았다. (written by 랜디)
- 공원소녀 – 공중곡예사
- NCT U – Dancing In The Rain
- 엔플라잉 – 아무거나 (I’M GONNA)
- 보아 – All That Jazz
- 드림캐쳐 – Jazz Bar
- 레드벨벳 아이린&슬기 – Diamond
- 준케이 – 집
2020’s To Fans
관습이라고도 할 수 있을 케이팝의 팬송이 인사치레를 넘어선 모종의 감흥을 이끌어내는 것은 결국 아티스트마다 각기 다른 목소리와 화법 때문일 것이다. 비슷하고도 또 다른, 웰메이드 팬송들을 한 데 모아보았다.
- 위키미키 – The Paradise
- 온앤오프 – Message
- 세븐틴 – 겨우
- 시그니처 – 힝힝 (Hing Hing)
- 태민 – Pansy
- 에이핑크 – 너의 모든 순간을 사랑해
2020’s To Me
무대 바깥의 청중에게 에너지를 발산하는 곡이 주를 이루는 케이팝에서 노래가 가리키는 방향이 ‘나’로 수렴하는 곡들을 마주할 때면 속절없이 마음을 내주게 된다. 단단한 자존과 응원을 담은 곡들을 지지하며.
- 방탄소년단 – 병
- 에이핑크 – Be Myself
- 보아 – Little Bird
- 세정 – Skyline
- 트와이스 – Believer
- 여자친구 – Night Drive
- 핫펠트 – Bluebird
2020’s 아웃트로
첫 페이지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마지막 페이지다. 마지막 구절을 읽어내리는 쾌감을 다시 느끼기 위해 읽었던 책을 재차 집어드는 사람도 적지 않을 터. 앨범에도 마찬가지로 준수한 마지막 트랙을 맞닥뜨리는 쾌감이 존재한다. 지난 트랙들을 갈무리하기도 하고 의외의 반등으로 신선한 인상을 남기기도 하며 앨범을 말끔하게 포장한 아웃트로 곡들을 모았다.
- 방탄소년단 – Outro: Ego
- 세븐틴 – 같이 가요
- 에버글로우 – No Good Reason
- 있지 – Be In Love
- 엘리스 – No Big Deal
- 백현 – Love Again
- 태민 – Ident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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