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은 팬데믹의 여파로 케이팝 시장이 유례 없이 움츠려들었던 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팀들이 좋은 음반과 노래를 발표했다. 케이팝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뮤직비디오 역시 다양한 재미와 매력으로 우리를 즐겁게 해주었다.
아이돌로지는 2020년 주목할 만한 뮤직비디오를 각 작품의 개성과 색깔에 따라 부문을 나누어 필진들의 추천작 플레이리스트를 구축해보았다. 비경쟁부문인 만큼, 또 유난히 특수한 해였던 만큼, 여러분이 자칫 놓칠 뻔한 뮤직비디오를 한 편이라도 많이 보여드리고 싶기에 예년과 달리 부문 별로 작품을 선정해 나누어 소개한다. 부문별 플레이리스트는 본문에 첨부한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1년에는 하루라도 빨리 사태가 정상화되어 케이팝 씬도 다시 활발해질 수 있기를 소망하며, 응원의 마음으로 선정한 작품들을 그저 즐겁게 감상하고 발견해주시기를 바란다.
2020’s SMB(SUGAR MARA BUBBLE)
가끔은 보고 있으면서도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 싶은 뮤직비디오가 많다. 이해하려 하지 않고 그저 느끼는 순간에야 비로소 참 매력을 알게 되는 케이팝의 비주얼 세계. 폭우처럼 쏟아지는 사운드와 그에 걸맞는 현란한 영상으로 우리의 눈과 귀를 현혹시키는 케이팝 뮤직비디오의 맵고, 짜고, 달고… 하여간에 당신의 상상을 뛰어넘는 모든 맛이 뒤섞인 ‘흑당마라버블티’가 여기에 있다.
- NCT 127 ‘영웅’
- 몬스타엑스 ‘Love Killa’
- 스트레이키즈 – ‘神메뉴’
- 에버글로우 ‘LA DI DA’
- 에이티즈 ‘THANXX’
- 이달의 소녀 ‘So What’
2020’s Luxury
케이팝 뮤직비디오의 가장 큰 특징이자 묘미는 역시 자본과 기술이 집약되어 만들어낸 화려한 영상미 아닐까. 현란한 축제 또는 화려한 파티, 때론 패션쇼 혹은 미술 전시회에 초대된 듯 황홀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뮤직비디오들. 내 모니터 해상도가 원래 이렇게 좋았나 착각마저 들게 하는 ‘K-Flexing’으로 가득한 케이팝의 정수를 그저 즐겨주시기를.
- CL ‘+H₩A+’
- NCT U ‘Make A Wish’
- 몬스타엑스 ‘FANTASIA’
- 블랙핑크 ‘How You Like That’
- 아이즈원 ‘FIESTA’
- 위키미키 ‘COOL’
- 청하 ‘Stay Tonight’
- 태민 ‘Criminal’
2020’s K-Taste
케이팝이 세계로 진출하면서 ‘우리의 것’임을 뚜렷이 각인시켜야 할 필요가 오히려 늘어나기 시작했다. 누가 그랬던가,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고. 전통적 배경과 의상 같은 비주얼과 더불어 케이팝 속에 우리의 정체성을 더 깊게 새긴 뮤직비디오들이 2020년에도 있었다. 굳이 주모를 찾을 필요는 없다. 유튜브의 재생버튼을 클릭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 3YE ‘QUEEN’
- ACE ‘도깨비’
- Agust D ‘대취타’
- SuperM ‘호랑이’
2020’s IDEA
케이팝 뮤직비디오라 하면 화려한 영상미와 스케일부터 떠올릴 수도 있겠지만, 때로는 재치있는 아이디어와 절묘한 편집만으로 우리의 시선을 잡아끄는 작품들이 나타나기도 한다. 독특하고 개성있는 연출이 돋보였던 2020년의 뮤직비디오들을 소개한다.
- B1A4 ‘영화처럼’
- 더보이즈 ‘Christmassy!’
- 밴디트 ‘Cool’
- 이수현 ‘ALIEN’ SELF M/V (이수현 개인 유튜브 에디션)
2020’s Universe
이제는 케이팝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된 세계관과 스토리. 그 명맥을 이어가듯 2020년에도 서사가 돋보이는 뮤직비디오들이 있었다. 아주 먼 옛날 머나먼 어딘가에서가 아닌, 지금 당신의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이야기. 당신을 사로잡을 케이팝 속 세계를 지금 다시 만나보자.
- 아이즈원 ‘Panorama’
- 에스파 ‘Black Mamba’
- 여자친구 ‘교차로’
- 온앤오프 ‘스쿰빗스위밍’
- 카이 ‘음 (Mmmh)’
- 투모로우바이투게더 ‘Eternally’
2020’s Healing
팬데믹으로 침체될 수밖에 없었던 2020년의 케이팝. 하지만 그만큼 우리를 위로해준 노래와, 그에 걸맞는 따스한 영상미의 뮤직비디오도 많았다. 유쾌하게, 때로는 잔잔하게, 보고 있기만 해도 왠지 모르게 힐링되는 작품들을 꼽아보았다. 아직 마무리 되지 않은 하루의 나머지가 잔잔하길 바라며.
- DAY6 (Even of Day) ‘파도가 끝나는 곳까지’
- NCT U ‘From Home’
- 밴디트 ‘Children’
- 아이유 ‘에잇’
- 엔플라잉 ‘STARLIGHT’
- 태연 ‘Happy’
- 핫펠트 ‘Sweet Sensation’
2020’s Chilling
계절감마저 잊은 채 웅크려 보내야 했던 2020년. 그런 와중에도 우리의 귀를 시원하게 뚫어주는 케이팝이 있었기에, 또 노래와 찰떡처럼 어울리는 뮤직비디오가 있기에 버텨낼 수 있었다. 2020년 한 해 동안 청량하면서도 상쾌한 영상미를 뽐내며 흡사 CF를 연상케 한 뮤직비디오들을 모았다. 시원한 탄산 또는 이온음료 한 잔과 함께 감상하는 건 어떨까.
- 동키즈 I:KAN ‘Y.O.U’
- 오마이걸 ‘살짝 설렜어’
- 우주소녀 ‘BUTTERFLY’
- 에이프릴 ‘Now or Never’
- 정세운 ‘Say Yes’
- 크래비티 ‘Cloud 9’
- 프로미스나인 ‘Feel Good’
2020’s Hottest
때로는 오묘한 분위기만으로 괜스레 낯이 뜨거워지고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듯한 뮤직비디오가 있다. 아마도 조명, 온도, 습도 그리고 아이돌까지 모든 요소가 화면 속에서 완벽하게 균형을 이루었기 때문이겠지. 왠지 모르게 혼자 있을 때만 보고 싶은, 2020년 케이팝의 가장 ‘핫’한 뮤직비디오들.
- AB6IX(이대휘) ‘ROSE, SCENT, KISS’
- 김우석 ‘적월’
- 문별 ‘달이 태양을 가릴 때’
- 문빈&산하 ‘Bad Idea’
- 원호 ‘OPEN MIND’
- 제니어(전지윤) ‘BAD’
2020’s Horror
가끔 순수하다 못해 악의가 깃든 것 같은 장난과 악몽을 꾸게 될 듯한 비주얼로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뮤직비디오가 있다. 클릭만 하면 언제든지 핼러윈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한 해 동안 가장 무서운 케이팝 뮤직비디오들을 모았다. 만약 늦은 밤 홀로 이 리스트를 보게 된다면, 반드시 뒤를 조심하라…! (에코 효과음) (written by 심댱)
- T1419 ‘Dracula’
*T1419는 21년 1월 11일에 데뷔한 팀이며, ‘Dracula’는 프리데뷔로 선공개된 작품임을 밝힌다. - VERIVERY ‘Thunder’
- 네이처 ‘어린애 (무삭제 ver.)’
*무삭제 버전으로 다소 잔혹한 표현이 있으니 시청에 유의를 바란다 . - 레드벨벳 아이린 &슬기 ‘Monster’
2020’s Holy Moly
당신은 케이팝을 통해 신앙심을 느낀 적이 있는가. 철학적 사유에 빠져본 적은 있는가. 분명히 CCM도 아니고 불경도 아닌데, 뮤직비디오를 보는 것만으로 어째서 이렇게 마음이 벅차오르는 걸까? 출처 모를 철학적 관념, 영문 모를 성스러운 비주얼, 한계를 모르는 사운드의 폭풍이 뒤섞여 자아내는 고양감은 보는 이의 배덕감마저 자극한다.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같은, ‘Holy’한 뮤직비디오들.(written by 심댱)
- (여자)아이들 ‘Oh my god’
- 여자친구 ‘Apple’
- 원어스 ‘TO BE OR NOT TO BE’
- 태민 ‘이데아’
- 화사 ‘마리아’
2020’s Performance in MV
퍼포먼스 뮤직비디오, 혹은 안무 버전 뮤직비디오란 이제 케이팝 콘텐츠에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크게는 전체의 동선부터 작게는 디테일한 동작까지 놓치지 않은 채 방송국 무대 카메라의 한계를 뛰어넘어 안무와 그 수행자들의 매력을 오롯이 담아낸 퍼포먼스 비디오들을 꼽았다. (written by 랜디)
- 레드벨벳 ”Psycho’ Performance Video’
*레드벨벳 ‘Psycho’는 2019년 12월 23일 발매작이나, 퍼포먼스 비디오는 2020년 1월 8일에 공개되어 결산에 포함했음을 밝힌다. - 레드벨벳 아이린&슬기 ‘Episode 1 “놀이 (Naughty)”‘
- 방탄소년단 ‘ON (Kinetic Manifesto ver.)’
- 에이티즈 ‘‘THE BLACK CAT NERO’ Halloween Performance Video’
- 청하 ‘Dream of You (Performance ver.)’
2020’s Teaser
본작에 대한 단순 예고편 격이었던 티저는 노래, 앨범은 물론 아티스트의 인상까지 결정짓는 필수적 콘텐츠로 자리잡았다. 그 자체로 볼거리가 충분한 완결된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케이팝의 티저 영상은 진화해왔고, 2020년은 그 어느 때보다도 티저의 다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한 해였다. 짧은 분량 안에 곡의 하이라이트를 효과적으로 담아내는 기존 방식(트와이스)은 물론, 타이틀곡과 앨범의 콘셉트를 구축하거나(더보이즈, 스트레이키즈,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위클리, 청하), 세계관의 단서를 흘리거나(여자친구, 이달의소녀, 크래비티), 수록곡의 스니핏 영상을 선보이기도 하고(NCT 127, 엔하이픈, 카이, 핫펠트), 때로는 앨범과 무관하게 티저 느낌의 자체 제작 콘텐츠를 내놓기까지 했다(더보이즈 ‘Generation Z’). 본식 못지 않게, 혹은 본식보다 더 맛있는 식전 빵처럼 끊임없이 손이 가게 만든 티저 영상들을 소개한다. (written by 스큅)
- 트와이스 ‘“More nd More” M/V TRAILER’
- 더보이즈 ‘The Stealers’ Tricks’
- 스트레이키즈 ‘신메뉴 Cooking Video’
- 투모로우바이투게더 ‘The Dream Chapter: ETERNITY Concept Trailer’
- 위클리 ‘Concept Trailer’
- 청하 ‘Stay Tonight Concept Clip 1’
- 여자친구 ‘A Tale of Glass Bead : Previous Story’
- 이달의 소녀 ‘New Moon’
- 크래비티 ‘Hideout: Prologue Film’
- NCT 127 ‘#NCT127DAY Gift Song 〈Dreams Come True〉’
- 엔하이픈 ‘BORDER : DAY ONE ‘Intro : Walk the Line”
- 카이 ‘FILM : KAI
- 핫펠트 ‘[1719] 잠겨 있던 시간들에 대하여 | Book Trailer 1’
- 더보이즈 ‘Generation Z Film’
- 아이돌로지 10주년 : 아이돌로지는 사랑을 싣고 (前 필진) - 2024-04-29
- 결산 2021 : ②올해의 노래 10선 - 2021-12-30
- 결산 2021 : ①올해의 신인 8선 - 2021-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