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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의 대변자로 함께 성장 중인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19년 데뷔 당시 과반수의 멤버가 10대였으며 평균연령 21.2세가 된 지금에도 음악을 통해 꾸준히 자신들의 생각을 담은 Z세대를 노래하고 있다. “minisode1: Blue Hour”에서 코로나 19로 인해 사라져버린 10대의 생활을, 데뷔곡 ‘어느 날 머리에서 뿔이 자랐다’에서 남들과 다른 자신의 모습을 괴물에 빗대어 표현하며 이를 부정하고 숨어버리지만 친구들을 통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면서 괴물의 상징이던 뿔이 왕관으로 바뀌는 성장의 서사를 보여주었다.
때로는 천진난만하게 뛰놀며 함께라면 두려울 것이 없기에 영원히 소년으로 남아 친구들과의 유년을 지키고 싶어 하지만, 누구나 그러하듯 서서히 어른이 되어 현실 속에 스며들고 만다. “꿈의 장”, “혼돈의 장”으로 나누어진 앨범의 서사처럼 꿈속 같던 10대를 지나 20대의 관문을 통과할 때 소년과 어른의 묘한 경계선에서 느껴지는 혼란과 맞닥뜨리게 된 세계의 현실과의 투쟁을 그려낸다.
지난 17일 발매된 신곡 ‘LO$ER=LO♡ER’는 세상 속에서 나는 ‘루저’지만 너에게만은 ‘러버’이고 싶다는 내용을 담은 이모 팝 펑크 러브송으로 앞서 선보인 ‘0X1=LOVESONG’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혼돈의 장: FREEZE”의 타이틀 곡 ‘0X1=LOVESONG’은 하이브리드 팝 록 장르로 습격당하듯 조우한 차가운 세계에 얼어버린 소년이 유일한 사랑을 위해 용기의 발걸음을 내딛는 내용으로 앞의 두 곡 모두 기타, 드럼, 베이스, 건반의 밴드 형태가 아닌 안무를 곁들인 아이돌의 모습으로 록을 노래했다. 사랑마저 마음 가는 대로 하기 버거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그들의 이야기를 스크래치 창법과 일렉 기타의 조화로 애절한 감정을 더욱 풍성하게 끌어냈다. 특히 이번 신곡에서 주목할 점은 스탠딩 마이크를 이용한 안무로 발언의 느낌을 살려 노랫말에 힘을 실어준 것과 더불어 Z세대의 이야기를 록으로 풀어냈다는 것이다.
1950년대 로큰롤을 시작으로 다시금 부흥기를 맞이한 1970년, 그리고 현재까지 그 뿌리를 내리고 있는 록은 장르로 구분되지만 일종의 정신이라고도 할 수 있다. 록은 성장 과정에서 매일을 치열하게 싸우지만 어른들과 세상의 잣대로부터 ‘실패자’가 되고 만 아이들의 최후의 보루이자 탈출구가 되어주었다. 그들의 유일한 독자적 문화로써 반항의 아이콘이 되기도 하고 난관을 겪기도 했지만 유일한 표출의 창구였다. 현재의 Z세대에 해당하는 나이였을 당시 아이들의 모습은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노래 속 대상과도 어디인가 닮아 있다. 10대들이 가진 최초의 독자적 문화인 록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만나 여전히 그 세대를 대변하고 있다는 것은 운명처럼 보이기도 한다.
한 세대를 아우르는 시대성이 드러나는 곡은 시간이 지나도 유효한 힘을 발휘한다. 때로는 각각의 장르가 남긴 유산과 역사에 의거한 힘이 더해져 서사에 시너지를 부여하기도 한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음악이라는 확실한 매개체를 통해 현재 자신들이 속해 있는 현세대를 노래에 녹여 다방면으로 풀어내고 있다. 그들의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고, 성장을 거듭하며 한층 더 성숙해질 것이다. 하나의 꿈으로 모여 함께 내일을 만들어갈 이들의 미래를 고대해본다.
글: 김나연
아이돌로지를 즐겨 보는 독자이자, 케이팝을 비롯한 모든 음악에 관심이 있는 평범한 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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