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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 더보이즈 “THRILL-ING” 쇼케이스

‘THRILL RIDE’는 지금 K-Pop 신에서 가장 ‘재미있는’ 그룹으로 꼽히는 더보이즈가 이전에 충분히 재미를 보았던 화려하고 날 선 퍼포먼스가 아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바로 지금 가장 재미있는 것

없는 ‘짤방’이 없다는 MBC 무한도전의 2005년 8월 ‘연탄 나르기’ 편에서는 특별출연한 배우 차승원이 “재밌으면 그만이야. 웃기는 데 장사 없어.”라는 명언을 자신의 가훈으로 소개한 바 있다. 이 문장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기본 원리를 꿰뚫는 격언으로, 실제로 방송가의 제작자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유명한 말이기도 하다.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는 ‘인기가 인기를 부르는 이유’ 또한 여기에 있다. 인기작에는 사람이 모이고, 사람이 많으면 재미있는 일도 많아지고, 재미가 있으면 인기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더보이즈가 Mnet 〈로드 투 킹덤〉과 〈킹덤〉을 거쳐온 뒤 가장 먼저 내놓은 곡이 ‘THRILL RIDE’라는 점은 그래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THRILL RIDE’는 지금 K-Pop 신에서 가장 ‘재미있는’ 그룹으로 꼽히는 더보이즈가 이전에 충분히 재미를 보았던 화려하고 날 선 퍼포먼스가 아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재미있는 티저 이미지를 통해 한 차례 화제를 만든 후 공개된 ‘THRILL RIDE’는 재미를 찾아 헤매는 청자에게 적극적으로 손을 내민다. 경쾌한 휘슬 멜로디는 여흥을 만끽하는 청춘의 이미지 자체이고, 비치 웨어와 바캉스 룩으로 가득한 무대는 마스크를 쓰기 이전의 피서철을 그립게 한다.

ⓒ크래커 엔터테인먼트

데뷔한 지 어느새 4년. 대개의 아이돌, 특히 인기 남자 아이돌이라면 으레 해외투어를 통해 무대 경험과 커리어를 쌓아나갈 시기에 더보이즈는 콘서트 대신 두 차례에 걸친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해 혹독한 성장을 거쳤다. 덕분에 더보이즈는 카메라 워크에 모든 것이 걸려있는 비대면 퍼포먼스에 완벽하게 적응한 모습을 보인다. 막연하고 단조로웠던 연기는 한층 집중력과 흡인력을 발휘하고, 맑은 음색의 보컬은 좀 더 단단하게 곡의 중추 역할을 해낸다.

“〈킹덤〉 우승에 대한 아쉬움도 물론 없진 않다. 하지만 다른 걸 더 많이 얻었다.”, “〈킹덤〉의 노하우가 이번 앨범에 담겨 있다.”고 소회를 밝힌 더보이즈에게서 ‘THRILL RIDE’는 가장 더보이즈다운 퍼포먼스라는 자신감을 읽을 수 있었다. 단발적인 히트가 만드는 화제성에 휩쓸려 레퍼토리의 방향성을 크게 틀었다가 정체성을 잃는 위기에 처하는 아티스트도 부지기수인 팝 시장에서 ‘어쨌든 재밌는 것을 한다’는 근성을 유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이 근성이 바로 지금 가장 인기 있는 아이돌, 〈킹덤〉의 진정한 ‘킹’이 가질 수 있는 여유일 것이다.

By 조은재

우리 존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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