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러블리즈! : ②Lovelyz Playlists

2021년 11월 16일, 울림 엔터테인먼트의 전속 계약 만료 이후 멤버들이 거처를 달리하며 그룹 러블리즈의 활동이 잠정적으로 중단되었다. 3세대 걸그룹이 부상한 이래로 독특한 입지를 점해왔던 그들을 기리며, 〈아이돌로지〉는 “굿바이 러블리즈!” 특집을 준비했다. 두 번째 글 Lovelyz Playlists에서는 랜디, 마노 두 필자가 러블리즈의 역대 디스코그래피를 톺아보는 플레이리스트를 구성했다. 러블리즈가 없는 겨울이 저만큼 왔지만, 그들을 품은 우리의 마음은 언제나 봄처럼 따뜻할 것이다.

Playlists by 랜디

전자음이 돋보이는 곡

2000년대 말부터 국내 아이돌 씬에도 조금씩 하드코어한 전자음악풍 팝의 소구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윤상은 이미 90년대부터 전자음악을 국내 가요에 소개해온 음악가로서, 그와 작곡팀 1Piece가 전담하는 걸그룹 러블리즈는 2014년 데뷔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다. 매니악한 전자음과 ‘소녀풍’이라는 주제를 조화 시켜 만들어낸, 아름답게 정돈된 아이돌 전자음악. 러블리즈의 디스코그라피를 설명하는 중요한 요소다. 좋은 곡이 많지만 몇 곡만 꼽아보았다. 1Piece가 아닌 다른 작곡진의 곡도 함께 실었다.

Ah-Choo
찾아가세요
Delight
Bebe
1cm
Cameo
똑똑
LOVE GAME

러블리즈의 발라드

2021년 현재 한국에서 발라드란 특정 감정만을 과잉하게 담아내는 장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것도 같지만, 러블리즈처럼 섬세한 감수성을 담아내는 아티스트도 있었다. 다수의 곡에 참여한 작사가 김이나는 ‘진짜 소녀들의 발라드 음악’이라 표현하기도 했다. 여리지만 굳고, 슬프지만 희망 어린 그들의 발라드와 슬로우 템포 곡들을 모아보았다.

어제처럼 굿나잇
책갈피
새벽별
FALLIN’
수채화
꽃점
Rain
Secret Story

멜랑콜리한 마이너 키 곡

21세기 들어 마이너키 가요가 꽤나 늘어났지만, 마이너 곡조의 본래 무드, 그러니까 우수에 젖은 구슬픈 분위기를 추구하는 가요곡들은 줄어들었다. 댄스 팝은 더욱 그렇다. 어딘지 남달랐던 러블리즈는 드물게 마이너 키의 이런 정서를 제대로 보여주는 팀이었다.

Destiny
WoW!
Night and Day
나의 연인
그냥
백일몽
Obliviate
이야기꽃

Playlists by 마노

타이틀곡에 이어서 들으면 좋은 인트로 트랙

‘인트로 맛집’ 울림 소속 아티스트답게 러블리즈 역시 다수의 명-인트로 트랙을 남겼다. 타이틀곡과 이어서 들으면 한층 몰입감을 더해줄 인트로 트랙을 모아보았다. 편의를 위해 앨범명과 더불어 인트로 트랙에 이어지는 타이틀곡도 함께 병기했다.

Introducing the Candy (“Girls’ Invasion”, ‘Candy Jelly Love’)
Moonrise (“A New Trilogy”, ‘Destiny’)
R U Ready? (“R U Ready?”, ‘WoW!’)
Spotlight (“Fall in Lovelyz”, ‘종소리’)
Never Ending (“Sanctuary”, ‘찾아가세요’)
Once upon a time (‘Once upon a time”,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우리’)

짝사랑송

러블리즈를 수식하는 말은 많지만, 그 중 하나를 꼽으라면 “자리에 앉아서 말을 걸어 주기를 ‘기다리는 소녀’”라고 하겠다. 차마 먼저 말을 건넬 용기는 내지 못하고 마냥 주변을 맴돌기만 하는, 가슴 저릿하고 쌉싸름한 짝사랑송을 골라보았다.

안녕 (Hi~)
Circle
Destiny
마음 (*취급주의)
Cameo
숨바꼭질
삼각형
찾아가세요

러블리즈의 ‘광곡(狂曲)’들

케이팝 신(scene)의 숱한 ‘소녀 콘셉트’ 여성 아이돌 사이에서 러블리즈를 구별하게 하는 최대 변별점은 단연 ‘섬뜩함’으로 대표되는 그들만의 정서였다. 마냥 상냥하고 화사해보이는 ‘소녀소녀함’에 한 스푼의 반전을 더해주는, 약간의 ‘광기’를 품은 명곡을 모아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