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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 빌리 “the Billage of perception: chapter two” 쇼케이스 및 공식 활동

빌리는 이번 활동을 통해 앞선 ‘GingaMingaYo’의 알고리즘과 흥행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준비된 실력에서 비롯된 필연이었음을 증명하였다. 내로라하는 (신인) 걸그룹이 차트를 휩쓸고 있는 현 케이팝 씬(scene)에서도 4세대 핫 루키로 충분히 자리매김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품어본다.

확 터질 듯 짜릿한 신세계, 빌리

8월 31일, 빌리의 세 번째 미니 앨범 “the Billage of perception: chapter two”의 쇼케이스가 열렸다. 2021년 11월 미스틱스토리의 첫 걸그룹으로 데뷔한 빌리는 1년이 채 안 되는 동안 총 3장의 미니 앨범과 2장의 싱글을 발매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오프라인 쇼케이스를 가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 때문인지 미디어 쇼케이스에 나선 빌리 멤버들은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으나 이내 새 앨범을 소개하는 멤버들의 두 눈에는 자신감과 기대감이 반짝거렸다.

ⓒ미스틱스토리

앨범에 대해 멤버들이 가장 먼저 언급한 것은 스토리텔링이었다. 수현은 “데뷔 앨범의 두 번째 시리즈를 통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빌리만의 독특한 서사를 한층 더 깊게 담아냈으며,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며 여러 방면에서 한층 더 성장한 빌리의 모습을 기대해 달라”라고 당찬 포부를 남겼다. 또한 “기존의 콘셉트 필름과 뮤직비디오를 이어서 보면 세계관에 대한 힌트를 찾아내기 더 쉬울 것이다”(하람)라거나 “독특한 스토리텔링이 빌리의 가장 큰 차별점”(시윤)이라고 말하면서 앞선 이야기와의 연계성, 스토리텔링을 특히 강조하였다. 실제로 빌리는 활동마다 단편 영화의 형식으로 콘셉트 필름을 제작하고 OST 앨범까지 별도로 발매할 만큼, 세계관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또한 그 세계관이 단순히 배경 이야기로만 남지 않고 음악, 뮤직비디오, 퍼포먼스와 아트워크 등 프로덕션의 전면에 심도 있게 녹아들면서 빌리가 꾸준히 준수해온 앨범의 높은 퀄리티로 이어져 왔다.

첫 순서로 선보인 타이틀곡 ‘Ring ma Bell (what a wonderful world)’는 아이에서 어른으로, 학생에서 사회인으로 성장하면서 누구나 겪는 삶의 변곡점을 맞이할 때 느끼는 강렬한 감정과 새로운 시작을 담아낸 곡으로, 막힘없이 직관적인 밴드 연주와 스포티한 안무가 돋보이는 록스타 콘셉트의 곡이다. 지난 ‘GingaMingaYo (the strange world)’에서 여러 갈래로 흩어져있던 곡의 텐션을 한 줄기로 집중시키기 위해 하드 록 장르를 활용, 3분가량의 시간 동안 쉴 새 없이 에너지를 뿜어낸다. 특히 마지막 후렴구에 이어지는 수현과 하람의 고음은 투 메인 보컬 체제를 적절하게 활용하여 노래의 끝에 다다른 청자의 마음을 확실히 거둬가는 ‘치트키’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멤버들의 매력을 한층 더 극대화할 수 있도록 고르게 조율된 파트 분배 역시 눈에 띈다. 한편 쇼케이스의 타이틀곡 무대 영상에서 마이크 음질이 열화되어 담겼는데, 덕분에 빠르고 격한 안무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무대에서 라이브 하는 멤버들의 보컬 실력이 조명을 받기도 했다.

두 번째 무대 ‘B’rave ~ a song for Matilda’는 지난 디스코그래피에서 빌리가 견지해오던 신비로움을 간직한 곡이다. 매끄럽게 흐르는 안무, 빌리의 장기 중 하나인 화음이 극대화된 후렴구와 더불어 타이틀곡에서 미처 다 보여주지 못한 래퍼 라인 시윤, 문수아의 무대 위 합이 특히 돋보였다. 무대를 마친 빌리는 한층 여유 있는 모습으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츠키의 다양한 표정 연기로 화제가 되었던 긴가민가요 직캠 얘기도 빠지지 않았는데, 츠키는 표정 연기를 이을 새로운 매력 포인트로써 “멤버들이 다 같이 연구하고 준비한 빌리만의 퍼포먼스를 주목해달라”라고 부탁했다. 또한 낯선 장르를 표현하기 위해 멤버들이 어떠한 노력을 했는지 묻는 말에, “해당하는 장르의 여러 음악을 들어보고 어떻게 빌리만의 매력으로 소화해낼 수 있을지 많은 연구와 연습을 했다”(수현)고 답변했다. 실제로 무대에서 목을 확 뒤로 돌리는 인상적인 안무가 있는데, 션이 이를 직접 고안했다고 추후 밝힌 바도 있다. 그만큼 멤버들이 콘셉트에 맞춰 여러 측면에서 노력했음을 알 수 있었다.

발매 당일 미디어 쇼케이스에 이어 팬 쇼케이스가 열렸다. 앞선 무대와 동일한 환경이었지만 팬들을 마주하는 첫 공식 무대인 만큼 멤버들 모두 좀 더 높은 텐션과 자신감 있는 태도로 무대에 임했다. 빌리는 첫 앨범부터 매번 팬송을 수록해올 만큼 빌리브(팬덤 이름)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표현해왔는데 이번 앨범에도 ‘B@ck 2 where we Belong’의 작사에 전 멤버가 직접 참여하면서 그 의미를 더했다. 팬 쇼케이스에서만 선보인 팬송 무대에서 슬로건 이벤트가 있었는데, 이를 본 멤버들이 무대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돌에게 있어 현장에서 함께 호흡하는 팬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 체감할 수 있었다.

ⓒ미스틱스토리

앨범 발매 이후 약 한 달간 음악 방송을 비롯한 ‘Ring ma Bell’의 공식 활동이 이어졌다. 빌리는 처음 듣는 응원법에 감격하던 것도 잠시, 브릿지에서 매번 새로운 구호를 외칠 만큼 여유로운 무대 매너를 선보이고 미니 팬미팅과 깜짝 역조공 등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 팬 사랑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번 활동은 이처럼 그룹의 내실을 다지는 것 외에도 외적으로 눈에 띄는 성장을 이룬 계기가 되었다. 2주 연속 더쇼 1위 후보에 지명되거나 앨범 초동 판매량이 전작 대비 2.5배 이상 증가하고, 초기 화제성을 나타내는 뮤직비디오의 24시간 조회 수 지표를 자체 갱신하는 등 그룹에게 의미 있는 상승 기록을 남겼다.

빌리는 이번 활동을 통해 앞선 ‘GingaMingaYo’의 알고리즘과 흥행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준비된 실력에서 비롯된 필연이었음을 증명하였다. 지금까지 쌓아온 원동력을 잃지 않고, 세계관이라는 콘텐츠를 영리하게 활용하여 유니크한 작품성과 퀄리티로 승화시키는 현 기조를 꾸준히 유지한다면 빌리는 내로라하는 (신인) 걸그룹이 차트를 휩쓸고 있는 현 케이팝 씬(scene)에서도 4세대 핫 루키로 충분히 자리매김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품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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