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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hly : 2023년 1월 – 앨범

2023년 상반기를 돌아보며, 월별로 기억에 남는 케이팝 발매작에 대한 리뷰를 3주간 발행한다. 해당 포스트에서는 1월 발매된 앨범 중 예성,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에잇턴, 비비지의 앨범을 다룬다.

2023년 상반기를 돌아보며, 월별로 기억에 남는 케이팝 발매작에 대한 리뷰를 3주간 발행한다. 해당 포스트에서는 1월 발매된 앨범 중 예성,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에잇턴, 비비지의 앨범을 다룬다.

Sensory Flows
SM 엔터테인먼트
2023년 1월 25일

조은재: 앨범 전체가 어떤 유튜버의 주말 오후 추천곡 플레이리스트처럼 일관된 무드와 경향을 가지고 흐른다. 다소 허스키한 감이 있는 예성의 보컬은 이지리스닝 위주로 구성된 트랙 사이를 편안하게 오가며 이 일정하게 형성된 분위기를 거스르지 않으려 노력한다. 비 오는 날을 연상케 하는, 회색 톤에 물기 어린 록 발라드가 어울릴 것 같은 음색으로 차분한 템포의 어쿠스틱 사운드, 혹은 잘게 찰랑거리는 신스 음을 방해하지 않고 주말 오후 햇빛처럼 따뜻하게 감싸 안는다.
정규 1집인 “Sensory Flows”는 작년에 발매한 EP를 조금 더 확장한 전개로 예성 특유의 안정감이 느껴지는데, 정통 발라드 음반의 형태였던 첫 솔로 EP에서 매번 조금씩의 변화를 주며 점진적으로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정규 앨범에 와서는 이때까지의 확장이 어떤 바운더리를 그리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어 예성의 솔로 작품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도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끔 디자인되어 있다.

이름의 장: TEMPTATION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2023년 1월 27일

예미: ‘유혹’이라는 테마 아래 앨범의 모든 요소가 한 데 묶여 명쾌한 감상을 의도한다. 장르 불문 무게 잡지 않고 매끄럽게 깔린 사운드는 흘러가는 듯 힘 뺀 가창과 합쳐져 특유의 긴장감 있으면서도 상쾌한 바이브를 만들어낸다. 악마의 목소리부터 일상생활의 게으름까지 여러 소재를 다룬 가사는 이 바이브를 ‘유혹’으로 명명하여 해석 방향을 일원화한다.
멤버들의 가창은 앨범의 콘셉추얼한 구도를 만들어내는 밑바탕이 되었다. 발음에 공들인 섬세한 가창을 통해 저음역대에서는 불길함을, 고음역대에서는 섹슈얼함을 연출해내는 역량이 앨범의 테마를 담아냈다. 연준, 태현의 톡 쏘는 음색과 수빈, 범규, 휴닝카이의 깔끔한 음색이 대비를 이루어 청자의 집중력을 높인다. ‘Sugar Rush Ride’ 퍼포먼스는 안무를 통해서도 이러한 긴장감과 섹슈얼함을 연출할 수 있음을 입증하는 장이다.
작사 작곡 크레딧 곳곳에 보이는 멤버들의 이름은 본작의 조형이 유독 멤버의 역량과 밀착되어 있었음을 상기시킨다. 팀이 오랜 기간에 걸쳐 신뢰감을 쌓아가는 모습을 기쁘게 지켜보게 된다.

8TURNRISE
MNH 엔터테인먼트
2023년 1월 30일

에린: 8TURN의 “8TRUNRISE”는 신인다운 데뷔앨범이다. 첫 곡 ‘WE’에서부터 시작점에 서 있는 8TURN이 선명하게 드러나는데, 지저분하게 퍼지는 록 사운드 위로 외치는 “앞으로 달려가 날 던져”는 신인으로서의 결연한 다짐 가득한 출발을 알린다. 타이틀곡 ‘TIC TAC’와 ‘Say My Name’의 쉽게 흥얼거릴 수 있는 후렴구와 쉬운 리듬은 8TURN의 힘찬 챈팅을 강조하면서 이들의 요동치는 에너지를 산뜻하게 표현한다. 이처럼 출발을 강조하여 힘이 가득 담긴 태도가 고스란히 담긴 트랙들이 있는가 하면, 유리가 파열하는 듯한 소리를 사용하고 랩 퍼포먼스를 강조한 ‘WONDER’는 향후를 기대하게 하는 넓은 표현의 폭을 보여준다. 앞으로 나아갈 미래가 기대되는 신인의 모습을 온전히 담아낸 데뷔앨범이다.

Ay-Yo
SM 엔터테인먼트
2023년 1월 30일

스큅: ‘네오’라는 표어 아래 전위적 역동이 부각된 전작들과 달리 단단한 무게감을 지닌 비트와 짙은 알앤비 소울의 향연으로 안정적인 균형감이 돋보였던 본작을 완결하는 리패키지 앨범이다. 뎀 조인츠의 차진 비트 메이킹 위로 켄지와 에이드리안 맥키논 특유의 솟구치는 탑라인이 더해진 ‘Ay-Yo’는 ‘무한적아’와 ‘Punch’를 잇는 파이트송(fight song) 계열의 곡이다. (짚고 넘어가자면 ‘Punch’ 역시 뎀 조인츠와 켄지 참여곡, ‘무한적아’는 켄지 참여곡이었다) 일사불란한 퍼포먼스에 맞춰 외치는 구호 “Ay-Yo”는 거센 발구름으로 변속 기어 ‘Faster’와 ’질주‘에 앞선 클러치 페달 역할을 한다. 곡에서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래퍼 멤버 태용과 마크가 보컬에 치중하고 보컬 멤버 재현이 전격 랩 포지션으로 전환했다는 점인데, 재현의 낮은 톤으로 짓이기는 랩이 팀의 보컬 팔레트를 확장해 신선함을 더한다.
새로이 추가된 수록곡 중에서는 재즈 백그라운드를 지닌 작곡가 안드레아스 외베리와 사이먼 페트렌의 손길이 닿아 미려한 화성 진행을 뽐내는 ’DJ‘가 매우 인상적이다. 가볍고 훵키한 반주 위로 멤버들이 DJ로 분해 낭만적인 세레나데를 선사하는 ‘DJ’는 ‘질주’ 이후 펼쳐지는 안정적인 주행 구간 가운데 기분 좋은 휴게 지점을 마련한다.

VarioUS
BIGPLANETMADE, 스윙 엔터테인먼트
2023년 1월 31일

에린: 경쾌한 출발을 강조한 “Beam of Prism”과 화사한 파스텔톤이 가득한 “Summer Vibe”를 지나, “VarioUS”의 비비지는 흑백의 앨범 커버가 암시하듯 도회적인 태도를 유지하며 한껏 성숙해진 이미지를 강조한다. ‘PULL UP’의 간결하게 반복되는 리듬과 브라스 사운드 위로 유영하듯 가볍게 얹힌 보컬들은 성가시다는 듯한 태도로 일관하고, ‘Blue Clue’와 ‘Love or Die’의 톤 다운된 보컬들은 쉬이 폭발하지 않고 고혹적으로 상대를 유혹하며 긴장도를 높인다. 이후 ‘Vanilla Sugar Killer’와 ‘Over drive’는 힘을 덜어낸 보컬로 앨범 초반부의 긴장을 풀어내며 아련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형성해 완급을 조절한다. 앨범 마지막 현재를 즐기는 여유로운 태도가 엿보이는 ‘So Special’은 초반부 능숙한 도발과 후반부의 편안함을 한데 어우러지게 하며 세련된 마무리를 만들어낸다. 지금까지 발매한 세 장의 미니앨범을 통해 세 멤버의 보컬 운용이 다양해지면서 그룹의 색깔이 다채로워지고 있는 점이 돋보인다.

By Editor

idology.kr 에디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