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아이돌로지는 57팀의 정식 데뷔 아이돌 음반을 집계했다. 프리데뷔 및 기존 데뷔 그룹 소속의 유닛/솔로 데뷔를 제외한 수치다. 이중 필진 11명의 투표를 통해 가장 많은 표를 얻은 10팀을 소개한다. 음반 커버를 클릭하면 음반 정보와 함께 더 상세한 리뷰를 읽을 수 있다.
10위. UNB (4월 7일, KBS ⟨더 유닛⟩)
조은재: 모든 멤버를 이전과 비교해 괄목하게 되는데, 그들은 그저 지금까지 잘해오던 것을 꾸준히 잘할 뿐임에도 빛을 보는 시기가 남들과 다르다는 것이 무척 새삼스럽게 느껴진다.
9위. 걸카인드 (1월 17일)
심댱: 강한 퍼포먼스, 개인 티저, 자본의 향. 그냥 걸그룹을 만들지 않겠다는 프로듀서의 포부가 느껴진다.
8위. 드림노트 (11월 7일)
조은재: 분명 클리셰인데, 확신에 차서 제시하기에 여지없이 수긍하게 된다. ‘뭘 좀 아는 사람’이 만든 태가 나는 싱글과 출중한 멤버들의 실력. 올해 들은 데뷔 싱글 중에서는 단연 최고.
7위. 공원소녀 (9월 5일)
랜디: 멜로우 R&B 코드를 따라가다 후렴을 별빛처럼, 산들바람처럼 처리한 딥하우스 곡. 팔로 달을 형상화한 안무도 예쁘다.
6위. 스트레이키즈 (3월 26일, 2017 프리데뷔)
스큅: 청소년의 일상언어로 힙합을 구현하는 ‘치기 어린 패기’(혹은 ‘패기 어린 치기’)
5위. 에이티즈 (10월 24일)
심댱: 험난한 아이돌 시장은 거친 바다로 변하고, 팬덤은 그들이 찾는 보물이자 동료가 된다. 방향키를 단단히 쥐고서 만만치 않은 사운드를 솜씨 있게 빠져나간다. 아이돌이 세계관을 끌어들이는 방식에서 틈새를 잘 파고들었다.
4위. 프로미스9 (1월 24일, 2017 프리데뷔, 엠넷 ⟨아이돌 학교⟩)
미묘: 새삼스러움마저 신선하게 느껴질 만한 좋은 타이밍에 잘 맞춰 들어간다. 다시 듣는 ‘유리구두’와 비교하면 특히 방향성과 완성도의 확실함이 눈에 띈다.
3위. 이달의 소녀 (8월 20일, 2016 프리데뷔)
미묘: 첫 싱글부터 보여준 미덕, 그러니까 걸그룹 클리셰를 이용하되 살짝 변주하면서 제법 어른스러운 테이스트와 ‘음악의 힘’을 활용하는 태도를 간직하고 있다.
2위. 아이즈원 (10월 29일, 엠넷 ⟨프로듀스 48⟩
조은재: 이제 겨우 데뷔하는 시점에 ‘여기 서 있는’ 자신을 보라며 앞에 펼쳐질 장밋빛 꽃길을 자신만만하게 노래할 수 있는 걸그룹은 적어도 최근 10년 동안에는 없었다. 당신들이 선택했으니, 당신들은 반드시 좋아할 거라는 자신감.
1위. (여자)아이들 (5월 2일)
마노: 데뷔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신인 여성 아이돌 팀이 여태껏 추구한 적 없는 어떤 지점을 파고든다는 것에 있다. 이미 그렇게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조만간 이 케이팝 씬에서 크게 한 획을 그을 팀이 되지 않을까 감히 예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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