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누구보다 화려한 전성기를 지녔던 베이비복스의 커리어를 되돌아보며, 우리가 무책임한 혐오를 통해 어떤 그룹을 잃어야 했나를 함께 생각해보고자 한다.
2nd Listen : 베이비복스를 회상한다

아이돌로지 필진들의 아이돌팝 음반 리뷰
짧지만 누구보다 화려한 전성기를 지녔던 베이비복스의 커리어를 되돌아보며, 우리가 무책임한 혐오를 통해 어떤 그룹을 잃어야 했나를 함께 생각해보고자 한다.
60년대 모타운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블랙뮤직 기반의 메인스트림 팝, 혹은 버블검 팝 음악이라 불리는 고풍스러운 팝/R&B의 접근방식을 탐구함으로써 샤이니가 펼쳐내려는 것이 무엇인지는 선뜻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다.
놀이동산의 특별무대 같은 공간, ‘Wonderland’는 ‘아틀란티스’에서 벌어지는 ‘좋은 날’의 세계를 전자적 질감과 저연령 취향으로 꼼꼼하게 선보인다. 대체 ‘빈틈’은 어디 있을까.
2015년의 아이돌 시장은 흔히 말하는 ‘비교적 작은 규모의 회사에서 등장한 대형 아이돌’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방탄소년단은 그중 하나로, 누군가는 대안적 존재라 여길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Ah-Choo’는 변화의 폭이 제법 큰 요소들을 가져와 동질의 것들끼리 묶어 놓고는 분절적으로 이어 놓는다. 컷 전환보다는 씬 전환에 가까운 모습이다. 연극에서 막을 내렸다 올리듯이.
나인뮤지스를 떠난 류세라는 홀로 자신의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솔로 앨범 “SeRen:Ade”는 ‘발표’라는 말이 어색할 정도로 지극히도 개인적이다.
아무도 기대하지 못했던 컴백을 이룬 원더걸스. 솔로로 이상적인 커리어까지 만들어낸 선미와 예은이 굳이 악기까지 연습해가며 만들어낸 ‘REBOOT’의 절묘함은 무엇인가.
샤이니 멤버들은 낯선 어딘가를 헤매며 자유를 즐긴다. 이들은 소녀들이 납치범이란 걸, 자신들이 납치당했다는 걸 잊은 것처럼 보인다. 그것은 어쩌면 꿈속일지도 모른다.
러블리즈는 앞선 선배 여자 아이돌들이 아닌 순정만화 속 소녀들을 모티브로 한다. ‘안녕’은, 남성 일반은 정말 깊은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이상 절대로 파악할 수 없는, 소녀만의 언어로 가득 차있다.
가진 무기를 다 꺼냈다는 인상을 주는 와중에도 어느 정도 여유나 힘이 느껴진다. 그러고 보면 포미닛도 어느덧 데뷔 7년 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