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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8 : 유에(YUE) from 스윗튠/인캐스터

프로듀스팀 스윗튠 소속 작/편곡가이자 밴드 인캐스터의 보컬리스트/기타리스트로 활동 중인 유에(YUE)에게 인상 깊은 아이돌팝 8곡을 물었다. ‘함께 듣고 싶은 아이돌 자작곡’

프로듀스팀 스윗튠 소속 작/편곡가이자 밴드 인캐스터의 보컬리스트/기타리스트로 활동 중인 유에(YUE)에게 인상 깊은 아이돌팝 8곡을 물었다. ‘함께 듣고 싶은 아이돌 자작곡’이란 주제로 그가 뽑은 곡들.

아이돌(idol)의 사전적 의미는 ‘우상’입니다. 이들은 콘셉트 설정부터 육성, 악곡 선정, 녹음과 안무에 이르기까지 전문화되고 분업화된 체계에서 핵심적 역할을 맡고 있는 전문가입니다. 그런 아이돌에게 작곡 능력이란 부차적인 것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종종 작곡 능력은 아이돌의 캐릭터에 긍정적인 마케팅 포인트가 되고, 팬들에게는 반가운 선물이 되기도 합니다. 지드래곤, 지코, 용준형 등 팀의 음악적 색깔을 리드하며 훌륭한 프로듀서로 활약하고 있는 예, 그리고 창작 집단이나 마찬가지인 밴드들의 예도 있지만, 이외에도 몇몇 아이돌은 간간이 자작곡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팬 서비스가 되고, 때로는 ‘아이돌 이후’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되며, 자신이 가진 감성을 표출하는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함께 듣고 싶은 아이돌 자작곡을 모아 봤습니다.

Play 8 : 유에(YUE)의 아이돌팝 from idologykr on 8tracks Ra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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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카 – With You
작사/곡: 김보아 | 편곡: 안준성

이미 알려진 대로 스피카는 ‘노래 잘하는’ 그룹입니다. 전 멤버가 보컬 라인이라는 이야기도 듣는 팀이죠. 그런 스피카의 리드 싱어 김보아는 카라, 인피니트, 포미닛, 티아라 등 많은 아이돌의 가이드 보컬과 코러스를 맡아온 노래꾼인 동시에 때때로 작사 및 작곡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이 곡에선 방송 무대에서 들을 기회는 많지 않던, 부드럽게 노래하는 멤버들의 음색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같은 그룹의 김보형이 만든 ‘일기장’도 들어보세요.

인피니트 – 함께
작사: 김성규, 장동우, 남우현, 호야, 이성열, L, 이성종 | 작곡: 남우현 | 편곡: 송성경

인피니트 월드 투어 〈One Great Step〉의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Grow〉의 OST로 만들어진 곡입니다. 멤버 전원이 작사에 참여하고 메인 보컬 남우현이 작곡했습니다. 일곱 멤버 한 사람 한 사람이 마음을 담아 팬들 바로 앞에서 얼굴 마주 보며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전해지는, 그래서 인피니트가 여러 차례 공개한 ‘팬 송’ 중에서도 의미가 남다른 선물 같은 노래입니다. 팬 바라기 우현은 이전에도 팬 송이었던 ‘Beautiful’을 만든 적이 있습니다.

보이프렌드 – Lost Memory
작사/작곡/편곡: 정민, E.Black(동현)

보이프렌드의 멤버 두 명이 작사, 작곡은 물론 편곡까지 모두 맡은 곡입니다. 정민과 동현은 데뷔 초부터 작곡을 재미있어하고 궁금한 것은 작곡가들에게 물어보는 배움꾼이었어요. 보이프렌드의 음악 색깔에서 벗어나지 않고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하는 앨범 수록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책임진, 아련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노래입니다. 이 곡의 “Lalala~” 하는 테마를 참 좋아합니다.

B1A4 – 사랑 그땐 (Feat. 하림)
작사/작곡: 진영 | 편곡: 진영, 문정규

진영은 ‘걸어본다’, ‘이게 무슨 일이야’ 등 히트곡을 보유한 작곡가지만, 이 곡엔 타이틀곡들과는 또 다른 잔잔한 감성이 담겨 있습니다. 강렬한 인상을 남겨야 하는 타이틀곡과는 달리 차분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간 곡이며, 멤버들이 보컬로서 가진 장점을 하나하나 세심하게 살려내서 더 듣기 좋은 노래입니다.

원더걸스 – Saying I Love You
작사/작곡: 예은 | 편곡: 심은지

노래만큼이나 캐치한 안무로 기억되는 원더걸스지만, 이후 ‘핫펠트’라는 이름의 스타일리시한 싱어-송라이터로서 평단에게 주목받은 예은을 배출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4인조 밴드로 컴백한다는 원더걸스의 이후 행보가 무척 기대되는 와중에, 지금과는 다른 느낌으로 좋았던 예은의 과거 자작곡을 들어 봅니다.

달샤벳 (수빈 SOLO) – 그냥 지나가 (Feat. BTOB 일훈)
작사: 정일훈, 수빈 | 작곡: 수빈 | 편곡: 심재훈, 김민섭

올해 달샤벳 미니앨범 “Joker Is Alive”의 여러 곡에 작곡가로 이름을 올린 수빈의 지난해 초 솔로곡입니다. 풍성한 신스팝으로 채워졌던 앨범 안에서 소울풀한 멜로디의 록, 그것도 전통적인 밴드 사운드로 만들어낸 트랙이라 더욱 눈에 띄었습니다. 싱어로서 수빈이 지향하는 여러 면의 한 부분을 조금은 엿볼 수 있게 한 곡입니다.

아이유 – 우울시계 (Feat. 종현 of SHINee)
작사/작곡: 종현 | 편곡: 오준혁

샤이니의 리드 보컬 종현이 만들고 피처링한, 아이유의 노래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노래 중 유일하게 타 가수의 앨범에 수록된 노래로, 쓸쓸한 감성이 너무나 예쁘게 담긴 곡입니다. 종현은 이미 작가로서 많은 곡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특히 이 곡의 가사와 분위기가 만들어내는 정서가 너무나 제 취향이네요. 물론 두 사람의 목소리는 설명이 필요 없이 아름답죠.

보아 – Only One
작사/작곡: 보아 | 편곡: 김용신, 김태성

기획된 아이돌에서 셀프 프로듀싱 아티스트까지, 이미 십 대 시절 발매된 보아 2집 “No.1”의 수록곡 ‘Dear My Love’부터 시작해 한일 양국에서 수많은 자작곡을 발표해 온 그녀의 디스코그래피는 점차 자신의 감성을 담은 많은 노래를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과정과 함께해왔습니다. 그 행보의 정점에 있는 대표적이며 유려한 곡이 ‘Only One’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술했다시피 아이돌에게 작곡가로서의 역량은 필수가 아닙니다. 작곡하지 않아도 음악에 목소리를 담고 자신만의 개성으로 대중에게 감동을 주고 설레게 하는 순간부터 모든 아이돌은 이미 훌륭한 뮤지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작곡 능력은 아이돌이 보여줄 수 있는 많은 매력 포인트 중 하나일 것이며, 아이돌의 작가적 면모를 보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입니다.

아이돌은 힘든 과정들을 지나 무대에 오른 뒤, 또래 친구들보다 더 많은 땀을 흘리며, 한 사람으로서 누릴 많은 것들을 포기한 채 사람들 앞에서 빛나는 이들입니다. 사랑받는 이들에겐 사랑받을 만한 이유가 있다고 믿고, 오늘도 힘내고 있을 아이돌 모두가 대중의 사랑 못지않게 한 사람으로서 행복하길 바라며 항상 응원합니다.

유에 (YUE)

스윗튠 음악의 우심방이 80년대를 연상시키는 상큼한 신스팝 터치라면, 좌심실은 웬만한 헤비메탈 곡 솔로 리프를 능가하는 기타 연주일 것이다. 인피니트 ‘파라다이스’, 몰라’, 카라 ‘Pandora’, 김성규 ‘60초’, 보이프렌드 ‘그곳에’, ‘쉽게 보지마’, 한승연 ‘Guilty’ 등 좌심실을 중심으로 완성된 스윗튠만의 유니크한 팝 사운드 가운데, 공동 작곡과 편곡으로 활약하는 유에(YUE)가 있다. 2001년 밴드 Valanth로 음악 생활을 시작한 이래 꾸준히 밴드로 활동해 온 그는 존재만으로 단지 스윗튠 뿐만이 아닌 케이팝 씬 전체에 신선한 자극을 전하기에 충분하다. 밴드맨의 심장을 지닌 인기 케이팝 작편곡가. 누군가에게는 전제부터 낯선 이중생활로 보일 만한 그의 활약은 최근 3인조 록 밴드 인캐스터(INCASTER)의 결성으로 또 다른 전기를 맞았다. 지난 6월 데뷔곡 ‘고슴도치’를 내놓고 활동하는 와중 바쁜 시간을 쪼개 소중한 자신만의 플레이 리스트를 선사해준 유에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고슴도치
놀이터 뮤직
2015년 6월 11일

By Editor

idology.kr 에디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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