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Swing'(슈퍼주니어 M)의 프로듀서 올로프 린드스코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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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로프 린드스코그(Olof Lindskog)는 더 케넬 뮤직 퍼블리싱(The Kennel Music Publishing) 소속의 스웨덴 출신 프로듀서다. 빅스, 포미닛, 신화, 소년공화국, 와썹 등의 곡을 작업했고, 최근에는 슈퍼주니어 M의 ‘Swing’에 참여했다. 아이돌로지는 린드스코그와의 메일 인터뷰를 진행했다. 친절하고 상세한 답변을 해준 린드스코그에게 감사한다. – 에디터

아이돌로지 : 당신은 D30이라고도 알려져 있는 것 같은데, 혹시 당신의 가명 혹은 작업명인가?

린드스코그 : D30은 내가 예전에 활동했던 팀 이름이다. 지금은 “올로프 린드스코그”로 활동 중이다.

작곡 황세준, D30

아이돌로지 : 일종의 공통 질문을 하나 하겠다. 뮤지션으로서의 성장 과정을 이야기해 달라. 어떻게 음악에 대한 관심을 키웠는지, 또 무슨 음악을 즐겨 들었는지 궁금하다.

린드스코그 : 록 밴드에서 드럼을 치기 시작하면서부터 음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게 한 11살 정도였던 것 같다. 처음에는 그린데이(Green Day) 같은 펑크 록 음악을 주로 들었고, 나중에 피아노를 연습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기타와 노래를 차근차근 배워나갔다… 그러고 나서 비로소 알게 된 거다. 내가 드러머가 되고 싶은 게 아니라는걸. 사실 모든 게 다 하고 싶었던 것이다!

아이돌로지 : 페이스북을 보니까 최근에 Musikmakarna라는 곳을 졸업했다. 대중음악 전문학교인가? 이곳에서 어떤 것을 배웠는가?

린드스코그 : 정말 멋진 곳이다! 모든 학생들이 전부 개인 스튜디오를 가지고 있고 그곳에서 하루를 보내며 하고 싶은 걸 한다. 몇 가지 다른 코스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현대 대중음악에 대한 것을 가르치고 어떻게 더 좋은 음악을 만드는지에 대해 배우게 된다. 특이한 건, 우리 학교에서는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성공적인 A&R*들을 데려와 학생들과 직접 만나게 해준다는 것이다. 그 미팅에서 우리는 직접 만든 음악들을 연주하고 그들에게 직접 조언을 듣기도 한다. 말할 수 없이 소중한 경험들이었다. 또 하나 중요한 건 2년간의 인턴쉽 과정이다. 쉽게 말해 퍼블리싱 회사들을 위해 곡을 쓰고 1주일에 두어 번 그들을 방문해 쓴 곡들을 전달한다. 나 역시 그런 과정을 거쳤고, 더 케넬 뮤직 퍼블리싱과 계약을 맺게 된 것도 그런 과정 때문이었다.

*”Artists and Repertoire” : 음반사의 신인/신곡 발굴 팀

아이돌로지 : 케이팝 산업에 들어온 건 아주 최근 일인 거 같다. 처음에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린드스코그 : 사실 케이팝의 존재를 알게 된 건 2년간의 인턴쉽을 시작하면서였다. 곧바로 관심이 생겼다! 여러 가지 면에서 새롭고 실험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Photo_Olof Lindskog

아이돌로지 : 보통 작업이 어떻게 진행되는가? 처음에 한국 기획사와 연락이 되고, 곡을 작업하고, 녹음하고, 제작하는 그 과정들을 간략하게나마 설명해 달라.

린드스코그 : 그때그때 조금씩 다르긴 하다. 보통은 ‘공동 작곡’이라는 과정을 생각하면 좋을 거 같다. 여러 명의 작곡가들이 모여 함께 곡을 쓰고 프로듀스를 하는 거다. 보통은 퍼블리싱 회사들이 작업을 주도한다. 대개 “리드”*가 주어지게 되는데, 이를테면 A&R이나 퍼블리셔들이 그때그때 원하는, 곡의 특정한 세부사항 같은 거다. 그것에 맞추어 우리가 머리를 맞대고 함께 작업을 진행시킨다.

*lead :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음악을 설명하는 일종의 가이드라인

아이돌로지 : 케이팝 기획사들, 이를테면 SM 엔터테인먼트 같은 경우 당신에게 연락할 때 어떤 특정한 부분을 요구하기도 하나?

린드스코그 : 그렇다. 앞에 이야기했듯 그들이 특별히 원하는 리드를 전달해 주는 경우가 있다. 혹은 우리가 이미 작업해서 그들에게 제출한 것들을 특정 아티스트에게 더 잘 어울리도록 다시 수정하거나 발전시켜 달라고 부탁받기도 한다.

아이돌로지 : 유명한 한국 작곡가들과 함께 작업해 온 걸로 안다. 소년공화국의 음악(‘뭐하러’, 2013)에서는 박근태 씨와, 빅스의 앨범(‘hyde’, 2013)에선 황세준 씨, ‘Swing’에서는 유한진 씨와 함께 했는데, 이들과의 공동 작업은 어땠는가? 특별한 어려움은 없었나?

린드스코그 : 말한 이름들 중 내가 직접 만나 작업해 본 건 박근태 씨가 유일하다. 정말 대단한 재능을 가진 작곡가다! 물론 어려움도 없진 않다. 주로 언어적인 장벽이 크다. 그래서 나 개인적으로는 대개 음악을 통해 직접 대화하고 작업을 곧바로 진행시키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내가 일해 본 또 한 명의 빼어난 뮤지션으로는 진 최*가 있었다.

*Jin Choi : 진바이진(Jin By Jin), 소닉스페이스(Sonic Space)로 활동한 한국의 일렉트로닉 프로듀서로, 현재 유니버설 뮤직 퍼블리싱 그룹과 디자인 뮤직(Dsign Music) 소속.


작곡 박근태, Caesar & Loui, Olof Lindskog

아이돌로지 : 작곡에 있어서 ‘콜라보레이션’은 정확히 어떻게 이루어지나? 이를테면 누구는 A파트를 맡고 누구는 B파트를 맡는다든지 하는 그런 식의 작업인가? 대개 유럽 작곡가들이 팀으로 일하는 것을 즐기는 거 같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린드스코그 : 글쎄, 매우 어려운 문제다. 매번 그 양상은 달라진다. 다른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회의 때 제시하고 함께 토의를 한다. 어떨 때는 멜로디에 대한 아이디어일 때도 있고, 또는 어떻게 프로듀스를 해야 한다는 아이디어에 대한 것일 때도 있다. 예를 들면 곡이 ‘어떤 식으로 호흡을 잡았다가 후렴구에서 이렇게 터져야 한다’는 특정 부분에 대한 아이템일 수도 있고. 그렇게 아이디어가 시작되어 확대되어 가는 거다. 모든 사람들이 그런 식으로 함께 작업의 리듬을 타고 곡에 대한 수많은 아이디어를 던져 넣는다.

아이돌로지 : 한국 작곡가들과 일하는 데 특별한 어려움은 없나? 그들이 유럽 작곡가들보다 나은 점은 어떤 거라고 보는가?

린드스코그 : 음악적인 스타일이나 배경에 있어서 (유럽 사람들과) 확실히 차이가 있고 그 점이 매우 마음에 든다. 내가 겪은 바로는 그들은 매우 프로페셔널하고 늘 꾸준하다는 게 (기복이 없다는 점) 특징이다. 내가 한국 음악가들을 좋아하는 부분이다.

아이돌로지 : 음악을 만들 때 퍼포먼스 부분을 염두에 두는 편인가? 이를테면 중간에 댄스 브레이크를 넣거나 군무 섹션을 따로 만든다든지.

린드스코그 : 케이팝을 위한 곡을 만들 때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렇게 음악과 퍼포먼스가 한 번에 연결되는 면들이 내가 케이팝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곡을 쓰거나 프로듀스할 때 늘 그 점을 염두에 두고 음악을 ‘시각화’하기 위해 노력한다.

아이돌로지 : SM은 작곡가들에게 매우 디테일한 주문을 하는 걸로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어떻게 그들과 소통하나? 이런 장거리 소통에 있어서 특별히 어려움은 없나?

린드스코그 : 대부분은 이메일로 이루어진다. 스카이프를 하기도 하고. 종종 ‘작곡 캠프’가 소집되기도 하는데, SM의 A&R 책임자인 크리스 리(Chris Lee)와 그의 팀이 스톡홀름에 있는 더 케넬 뮤직에 직접 오기도 한다. 그리고 그들이 원하는 리드를 우리에게 제공해주고 1:1로 피드백을 주기도 한다. 운 좋게도 나는 SM 엔터테인먼트의 스튜디오에 직접 초청되기도 했다. 바로 그곳에서 ‘Swing’을 작곡했다! SM 사람들의 친절함, 그 프로페셔널한 면모에 대단히 충격을 받았다. 매우 영감으로 가득하면서도 창조적인 환경이었다.

작곡 Caesar & Loui, Casper, Olof Lindskog / 편곡 유한진

아이돌로지 : 슈퍼주니어 M의 ‘Swing’에 대해서 좀 더 듣고 싶다. 당신이 만든 곡들 중에서는 가장 훵키한 느낌이 강한 곡 같다. Caesar and Loui*와 만들었던 스타일과도 또 다른 거 같다. 이런 분위기가 평소에 좋아하는 스타일인가?

린드스코그 : 특별히 선호하는 스타일이 있거나 한 건 아니다.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독창적으로 만들고 싶은 마음은 있다. ‘Swing’도 그런 욕심의 결과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비트가 터져 나오면 곡의 분위기가 단번에 바뀌어버리는, 확 휘어잡는 느낌의 후렴구를 만들고 싶었다.

*Caesar and Loui : 다니엘 캐사와 루드빅 린델의 듀오로 이뤄진 프로듀싱 팀. 이들은 린드스코그와 함께 D30의 멤버이기도 했다.

아이돌로지 : 전반적으로 ‘Swing’의 최종 결과물은 마음에 드나? 보컬이나 믹싱, 마스터링 전반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최종 단계에서 혹 본인이 의도한 것과 바뀌거나 한 것은 없는가?

린드스코그 : 정말 정말 흡족했다. 매우 깔끔한 사운드가 나왔고, 다른 SM 음악들이 그렇듯이 전반적으로 완성도가 높게 마무리된 것 같다. 보컬 트랙이 더해진 최종 완성본을 듣는 건 언제나 놀랍고도 기분 좋은 일이다. 우리가 처음 노래를 전달했을 때는 대부분 영어 가사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러고 나서 한국 작사가들이 한국어로 다시 작업을 한다. 특히 뮤직비디오로 만들어진 최종 결과를 볼 때 늘 흥분된다.

아이돌로지 : 슈퍼주니어 M은 만도팝*을 위한 유닛이다. 알고 있었나? 노래를 작곡할 때 그런 점을 충분히 염두에 두고 쓰게 되는가? 이를테면 한국 팬들이 아닌 중국 팬들이 더 끌릴 만한 요소를 따로 고안하기도 하나?

린드스코그 : 슈퍼주니어 M이 중국을 겨냥한 유닛인 건 당연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특별히 그 점을 의식해서 따로 무언가를 만들거나 하진 않았던 거 같다. 최대한 당시 상황에서 쿨하고 독특한 곡을 만드는 데 집중했던 것 같다.

*Mando Pop : 만다린어 팝

아이돌로지 : 우리가 듣기에 당신의 사운드는 육중하다기보다는 날카로운 편인 것 같다. 당신만의 독특한 사운드를 만들기 위해 어떤 장비들을 사용하는지 자세히 좀 알려달라.

린드스코그 : 취향의 문제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깨끗하면서 고급스러운 샘플과 신스 음원을 사용하는 걸 즐기고, 음원을 성기게 배치하려 하는 편이다. 무엇보다 리스너들이 보컬이나 훅과 같은 중요한 요소들에 바로 주목하고, 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려 노력한다. 나머지 것들은 각각의 파트들을 자연스레 연결하고, 또 빈 부분을 채우는 작업이 되는 거다. Omnisphere, Trillian, Waves Element 등이 내가 즐겨 쓰는 신스들이다.

Waves Element

Waves Element

아이돌로지 : 당신의 곡을 듣다 보면 서로 상반된 섹션들을 조화시키는 것, 이를테면 장조와 단조를 교차시키는 방식을 즐긴다고 느껴진다. ‘Swing’을 예로 들면 특히 백업 보컬이 오버레이 되는 방식이 인상 깊었다. 이것 역시 당신의 취향인가?

린드스코그 : 맞다! 흥을 돋우면서도 듣는 이를 주목하게 만드는, 매우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인 방식이다. 내가 다른 곡들에서도 종종 쓰는 기법이다.

작곡 Aileen De La Cruz, Caesar & Loui, Olof Lindskog

아이돌로지 : 당신은 매우 복잡한 구조를 타이트하게 연결하는 방식을 선호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복잡한 구성 안에서 깔끔하게 정돈시키는 것에도 능하다고 생각한다. 특별한 노하우가 있나?

린드스코그 : 너무 많은 요소들을 늘어놓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깔끔한 게 중요하다. 훅 몇 개를 가져와 그걸 곡 전체에서 재활용한다든가 하는 방법도 있을 거다. 혹은 매우 독특한 사운드나 훅을 만들어 놓고 그것에 기반해 곡을 작곡하는 방법도 있다. 다시 말하지만 개인 취향일 따름이다.

아이돌로지 : 다른 작곡가들이 만든 케이팝 음악을 듣기도 하나? 특별히 흥미롭다든가 영감을 준 곡이 있었나? 좋아하는 케이팝 작곡가나 가장 좋아하는 그룹도 말해달라.

린드스코그 : 다른 모든 장르의 음악만큼이나 요새는 케이팝을 정말 많이 듣는다. 내가 처음 들었던 건 비스트의 ‘Bad Girl’이라는 곡이었는데, 곡을 이루는 훅 중 하나는 며칠 동안이나 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샤이니와 소녀시대의 음악들 역시도 정말 많은 영감을 준다. 다른 SM 가수들의 음악도 마찬가지다. 또한 개인적으로 2NE1의 광팬이기도 하다!

아이돌로지 : 작곡가이자 프로듀서로서 본인이 생각하는 좋은 곡의 기준은 무엇인가?

린드스코그 : 매우 개인적인 기준이지만, 늘 대다수의 사람들이 즐기는 것, 그리고 특정한 나라에서 통하는 것들이 무엇인가를 명심하려고 한다. 또한 언제나 새롭고 신선한 것을 만들려고 한다. 하지만 결국에 좋은 노래란 듣는 이들로 하여금 특별함을 느끼게 하는 것, 그리고 듣고 난 후에도 계속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음악이 좋은 음악이 아닐까 생각한다.

Olof Lindskog (The Kennel Music Publishing)

  • 포미닛 – Whatever (2013년 4월)
  • 신화 – Scarface (2013년 5월)
  • 빅스 – hyde  (2013년 5월)
  • 소년공화국 – 뭐하러 (2013년 10월)
  • 와썹 – 놈놈놈  (2013년 11월)
  • 슈퍼주니어 M – Swing (2014년 3월)
  린드스코그의 작업 중, 포미닛의 ‘Whatever’가 포함된 “Name Is 4minute” 미니앨범 리뷰는 이번 달은 이것 : 포미닛 – “Name Is 4minute” (2013), 슈퍼주니어 M의 ‘Swing’에 관한 필진들의 단평은 1st Listen : 2014.03.21~03.31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영대

Author:

음악평론가. 계간 [문학동네] 편집위원. [한국힙합] [90년대를 빛낸 명반 50]의 저자. 번역서 [미국 대중음악] (한울)이 새로 나왔습니다. 미국 Lewis & Clark 대학교에서 대중문화강의. toojazzy2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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