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ft : 청하 – Offset (2018) | Idology.kr


Draft : 청하 – Offset (2018)

이미지 ⓒ MNH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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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개편의 일환으로 “Draft” 코너를 재개한다. 기존에는 타이틀 곡만을 빠르게 리뷰하는 코너였지만, 올해부터는 음반 전체에 대해 다룬다.

미묘: 터무니없는 존재감의 퍼포머 청하에게 있어 전작은 스타일리시한 면을 다소 가볍게 가져가며 가요적 친숙함을 더 부각시켰던 듯하다. 그에 비해 꽤나 진전을 보이는 새 EP다. ‘Roller Coaster’의 보컬의 멜로디는 매우 익숙한 댄스 가요의 그것이라, 어쿠스틱 기타의 프리코러스나 ‘너의 온도’ 같은 트랙과 함께 다소 낡거나 보수적인 인상을 주기도 한다. 여기에 잽싼 몸놀림의 투스텝 비트로 속도감 있게 몰아치면서 퍼포먼스를 밑받침하고, 보컬의 연출과 레이어링을 통해 깊이감을 더한다. 이런 대조가 날카로운 카리스마와 순둥이의 두 얼굴을 가진 청하를 잘 표현해 주며, 아직은 〈프로듀스 101〉을 통해 든 ‘정’이 작용하는 청하를 대중에게 부담 없고 가깝게 느끼도록 한다. 이어지는 ‘Do It’이나 ‘Bad Boy’ 역시 전체적으로는 꽤 안전한 선택이지만 (케이팝에서 레트로 사운드가 갖는 위상이나 등장하는 빈도를 생각해 보라) 디테일에서, 또는 틈틈이, 과감하게 나아가는 요소들이 구현되고 있다. 여전히 좀 더 파괴적이길 기대하는 마음이 없지 않지만, 납득할 수 있는 균형점.

심댱: 21세기와 20세기가 뒤섞이는 느낌이다. ‘Roller Coaster’는 프리코러스까지는 현대적이다가도 후렴구에 다다르면 복고를 소환한다. 뮤직비디오 속 네온사인의 향연은 마치 그때와 연결되는 것 같다. 청하는 뻔한 것을 뻔하지 않게, 복고를 세련되게 소화하며 깊은 인상을 남긴다. 2010년대 팝을 연상시키는 ‘Do It’, 스윙의 시끌벅적한 화려함으로 무장한 ‘Bad Boy’는 퍼포머의 강렬함을 보여준다. 한편 ‘너의 온도’로 특유의 음색이 가진 힘을 놓치지 않으며 보컬리스트의 역량도 함께 비친다. 참 자신만만하게, 청하의 일면을 담아낸 EP라고 할 수 있다.

조성민: 청하의 강점은 단순히 ‘춤을 잘 춘다’는 것 이상으로 보이는 모든 것에 집중하게 만드는 연출력에 있다. 오히려 ‘춤’은 그가 선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연출의 방식 중 하나라는 인상. ‘Roller Coaster’의 퍼포먼스는 직관적이지만 지나치게 현학적이거나 추상적이지는 않다. 이러한 연출은 90년대 댄스팝을 대표하는 사운드와 맞물려 자연스럽게 그 시대 디바들을 연상하게 하는데, 마치 엄정화의 직계 후예임을 과시하는 것처럼도 보인다. 타이틀곡뿐만 아니라 앨범 전체가 90년대를 답습하고 있지만, 이것이 촌스럽게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청하의 보컬이 무척 현시대적이기 때문이다. 앨범의 모든 곡이 청하의 목소리가 등장하기 전까진 ‘토토가 리바이벌’을 경계하게 하지만, 듣다 보면 그저 청하가 96학번이 아니라 96년생인 것이 아쉬워질 따름이다. 동시대 여가수 누구에게도 쉽게 어울리지 못하겠지만, 청하에게만큼은 무척 잘 어울리는 앨범.

청하
Offset
MNH 엔터테인먼트
2018년 1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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