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5주차(10월 26일~11월 1일) 아이돌팝 신작 데이터 아카이브 및 주요작에 대한 필진들의 발 빠른 한줄평/단평. 아이브, 아일릿, 라이즈, 제이비, 이브, 저스트비, 엑스러브의 신보를 다룬다.


미묘: 키치와 반전을 곁들인 유머로 중량감을 화려하게 조절해낸 타이틀 곡 이후 긴박하고 불온한 트랙들이 연이으면서, 당당함이니 자신감이니 하는 마케팅적 수사보다는 차라리 ‘위엄’에 가까운 캐릭터가 그려진다. 후반에 아주 기분 좋게, 특유의 우정 테마를 풀어내는 ‘Girls Girls Girls’, 일렉트로팝 사운드와 멜로디를 따라 변형되는 리듬으로 인상을 사로잡으며 다시 미스터리한 여정을 예고하는 ‘Glow Motion’으로 이어지는 구성도 근사하다. 직관적이고도 확실한 긴장과 해방의 엔진이 내달릴 때, 최근 화자되던 ‘케이팝의 옛 그 맛’을 계승하고 있는 건 오히려 아이브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하는 가운데, 빼놓을 트랙 하나 없이 확실한 팝적 매력과 아이돌적 서사전략이 탄탄하게 맞물려 돌아간다.

퀴비: 앨범 단위의 완성도와 별개로, 언제부턴가 빌리프랩의 타이틀곡은 기발한 아이디어와 아쉬운 매무새로 특징지어지고 있는 듯하다. 다소 급작스러웠던 ‘It’s Me’의 도전을 기존 팀의 색채와 더 잘 융화되도록 다듬고 이를 동명의 일본 애니메이션을 연상케 하는 콘셉트로 응결시킨 발상은 탁월하지만, 기계적인 반복의 인상이 곡의 저력을 소진시킨다. 도입부터 제시되는 코러스(“새끼 손가락 건 약속은 안 했지만-”)는 총 4번 반복되는데, 2절 코러스 이후 포스트-코러스(“체포하겠어”)를 생략하고 또렷한 멜로디와 가사를 별달리 마련하지 않은 짧은 브릿지에 이어 곧바로 코러스를 다시 반복하는 말엽 즈음에 다다르면 코러스의 명쾌함이 흐릿해진다. (이는 결국 반복 횟수 자체보다는 반복의 인상을 주는 곡 디자인의 문제일 테다.) 유독 타이틀곡에 대한 강박이 자리하는 것은 아닐지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장르나 사운드 면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도 그저 유려하게 흘러가는 ‘More’, ‘Pop’ 같은 수록곡을 들으며 아일릿은 모종의 ‘인상적인 것’ 내지는 ‘색다른 것’을 내야 한다는 강박이 한풀 누그러졌을 때 더 반짝이는 그룹임을 실감한다.

퀴비: 어쿠스틱 팝에서는 작곡가 만큼이나 연주자 등 실연자의 존재감이 선명해지고, 여기에는 가창자도 포함된다. 역시나 지배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는 “쾌도난마의 보컬” 소희와 그를 단단하게 지탱하는 멤버들의 앙상블이 돋보인다. 겉치레를 벗고 멤버들의 목소리에 집중한 리드 싱글은 그룹이 배회의 시간을 뒤로 하고 새로운 출발을 할 것임을 알리는 듯 들린다.

미묘: 얼터에고 데프(Def.) 명의의 풀 렝스 앨범 “2018.12.25”까지 포함하면 불과 4개월 만에 3번째 음반을 내는 왕성한 활동이다. (그러면서 싱글의 제목을 “Chptr. 1”이라 짓다니?) 6월 미니앨범 “TR.EE”가 보다 R&B 성향이었다면 ‘Honeydew’는 보다 훵키하다. 촉감 좋게 느껴지는 베이스와 기타의 리듬 섹션이 이끌어 간다. 이런 노래에 휘슬이 들어간다고 하면 ‘또냐…’라는 생각부터 들지만, 여유로운 애상을 담은 로맨틱한 트랙 속의 조화가 다소 신기할만큼 잘 이뤄져, 이제는 다시 휘슬을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마저 든다. 신스도 절제를 담아, 하지만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눈웃음 섞인 듯한 선량함 같은 제이비(JAY B) 특유의 음색이 부드럽고도 기분 좋은 운동감과 잘 어울려 더욱 반가운 감상을 준다.

퀴비: 다섯 번째 EP 발매에 앞선 선공개 싱글. “Cute & Anxiety”라는 앨범 제목을 양분한 듯 신경질적인 ‘Hysteric’, 번민에 찬 ‘Adam’ 두 트랙은 예민한 기질의 양극단을 펼쳐보인다. 이브가 사운드와 무드를 넘어 음악적인 캐릭터를 더욱 선명히 만들어가고 있음이 느껴진다.

퀴비: 7월 발매된 영파씨의 믹스테이프와 더불어, 다분히 케이팝스러운 동시에 케이팝스럽지 않은 독특한 앨범. “하이퍼팝, 일렉트로닉 씬을 중심으로 2세대에서 3세대 초기 케이팝의 미학을 적극적으로 차용하는 인디펜던트/언더그라운드 아티스트들”의 조류("2026 아이돌팝 세대론 : 4세대에서 5세대까지 ③"에서 인용)와 묶어보는 것이 오히려 더 자연스러울 듯도 하다. 최근 하이퍼팝을 중심으로 언더그라운드와 오버그라운드, 인디펜던트와 커머셜의 경계를 흐리는 시도들이 반갑다.

퀴비: 타이틀곡 ‘Hush’에 활용된 “오리엔탈 모티프”는 아마도 고쟁 연주일 것으로 추정되는데, 선율을 우아하게 뽑아내기보다는 공격적일 정도로 발현(撥絃) 주법을 강조하는 활용법이 독특하다. (역시 고쟁 샘플을 활용한 웨이브이의 ’鸢 (Vision Wings)’와 비교해 들어보길 권한다.) 이는 가성으로 일관하는 멤버들의 보컬과 어우러져 그룹의 야릇한 기개를 극대화하고 있기도 하다. 수록곡들 역시 전반적으로 절제된 톤 아래 상이한 질감을 충돌시키며 그룹의 이미지를 견고히 다진다. 추천곡은 루이와 하루의 상반된 카리스마를 교묘히 중화시킨 듀엣곡 ‘All Tied Up’과 미니 1집 ‘Rizz’와 ‘Biii:-P’ 구도를 연상케 하는 상반된 매력의 더블 타이틀 ‘투스젬치와와’.
2026년 10월 4주차(10월 26일~11월 1일) 발매작
10/26 월
아이브 “Looks Can Kill” (미니)
아일릿 “BREAK EVEN” (미니)
샤오쥔(웨이브이) “Hey, Somebody” (미니)
*위고식스 “Lucky Charm” (싱글) *2026 신인 *버추얼
라이즈 ‘Insomnia’ (싱글)
은혁 ‘Blue Sky’ (싱글)
10/27 화
*앤더블 “Sequence 02: Attraction” (미니) *2026 신인
제이비(갓세븐) “Chptr. 1” (싱글)
이브 “Hysteric / Adam” (싱글) – 타이틀: Hysteric
비보이즈 ‘CAME FOR THE GLORY’ (싱글)
10/28 수
저스트비 “k-pop” (미니)
엑스러브 “i=!” (미니)
필독(빅스타), 원콕스 “gun shot” (싱글)
임슬옹(2AM) ‘Vibes (Feat. 권은비(KWON EUNBI))’ (싱글)
신원호(크로스진) ‘Day&Night’ (싱글)
케이(러블리즈) ‘투비(鬪悲)’ (싱글)
10/29 목
허영생(SS501) “LOOK BACK” (미니)
다이몬 “HYPER LINK : Vol.4” (미니)
엔탑 “WE:BLOOM” (미니)
엠빅 “RASCALS (Find The Pearl)” (싱글)
유니버스 “LOOP (Remixes)” (싱글) *리믹스
10/30 금
지수(블랙핑크) ‘ADDICTED’ (싱글)
코스모시 ‘Give Me Love’ (싱글)
아이리제 ‘TRAUMA (Feat. Takanashi Kiara)’ (싱글) *버추얼
이레(마스크, 세븐어스) ‘Live To Go’ (싱글)
아이브 ‘Looks Can Kill (Alawn Remix) (feat. Tiger JK)’ (싱글) *리믹스
10/31 토
아이브 ‘Looks Can Kill (Sped Up)’ (싱글)
11/1 일
이진혁 “D – CANDELA” (싱글)
- Weekly : 2026년 10월 5주차 - 2026-11-02
- N년 전 이달 : 10월 - 2026-10-28
- Weekly : 2026년 10월 4주차 - 2026-1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