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에그자일(EXILE)의 퍼포머 우사(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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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자일(EXILE)이 아이돌이냐고 묻는다면 답은 애매할 것이다. 그러나 아이돌과 유사한 영역이 많은 ‘집단’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곳에서 퍼포머로 활동해 온 우사(USA)라면, 아이돌을 생각하는 데에도 의미 있는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지 않을까? 춤으로 세계를 연결하는 &lt;Dance Earth&gt; 프로젝트를 위해 내한한 에그자일의 멤버 우사를 웹진 <스캐터브레인>, <웨이브>의 운영진으로 활동 중인 블럭이 만나보았다. 이 인터뷰는 웹진 <스캐터브레인>과 함께 게재한다. – 아이돌로지

에그자일은 일본에서 엄청나게 유명한 그룹 중 하나다. 진짜다. 사실상 거의 유일한 메이저 댄스 그룹이며, 특이하게도 노래를 부르는 사람과 퍼포머라는 포지션이 별개로 존재한다. 실제로 노래하는 사람은 몇 없다는 점이 특징인데, 대신 퍼포머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신들을 알리기도 하고, 무엇보다 라이브 무대에서 그 존재감을 드러낸다. 에그자일의 전신을 만들었던 히로(HIRO)는 댄스 그룹 주(ZOO)에서 시작하여 바비 브라운(Bobby Brown)과의 인연으로 제패니스 소울 브라더스(Japanese Soul Brothers)를 결성하게 되고, 이후 제이 소울 브라더스(J Soul Brothers)가 에그자일이 된다. 에그자일은 2001년부터 지금까지 멤버가 변화하고 에그자일 트라이브(EXILE TRIBE)가 형성되는 등 아직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원년 멤버라고 할 수 있는 우사를 만났다. 우사는 2008년에 자신의 첫 책 <Dance Earth>를 발표했고, 이 책이 2013년 한국에 소개되면서 계속 방한을 계획했다가, 이번에 좋은 기회를 통해 오게 되었다. 인터뷰 기회를 만들어 주신 에이지21과 통역을 도와주신 에그자일 팬카페 운영진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블럭: 우선 간단하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우사: 일본에 있는 에그자일이라는 그룹에서 퍼포머로 활동하고 있는 우사입니다. 스펠은 USA이지만 일본인입니다. (웃음) 반갑습니다.

블럭: 오늘은 본인의 커리어나 댄스 어스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를 할까 하는데요. 먼저 춤에 언제, 어떻게 관심을 두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우사: 중학교 때부터이고요, 한 20년 정도 되었어요. 그때 당시 일본에는 댄스 붐이 일어나서 뉴 잭 스윙(New Jack Swing)이라던가 바비 브라운, 엠씨 해머(MC Hammer) 같은 사람들이 유행이었습니다. 그래서 비디오를 보면서 춤을 추거나 연습을 했습니다.

블럭: 궁금한 게 있는데, 그때는 어떻게 그런 것들이 유행되었는지 궁금해요.

우사: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가 그 유행의 기간이었어요. 그때 시대적으로, 일본 전체가 댄스 붐이었어요. 그래서 방송에서도 세 개 이상의 댄스 프로그램이 방영되었어요. 에그자일 리더였던 히로가 있던 그룹에서도 ’Choo Choo Train’으로 춤을 추는 걸 보고 멋있다고 생각해서 저도 시작하게 되었어요. 시대적으로 유행이었죠. 춤이나 스텝 같은 것마다 다 이름이 있어서 배우기 더 쉬웠어요.

‘Choo Choo TRAIN’은 에그자일의 리더인 히로가 멤버였던 주가 1991년 발표한 곡이며, 2003년에 에그자일이 리메이크 하여 발표하면서 다시 붐을 일으키게 되었다. 에그자일은 이 곡으로 처음으로 홍백가합전에 출연하기도 하였으며, 지금은 에그자일을 대표할 수 있는 곡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블럭: 책 <Dance Earth>에서는 춤에 소질이 없다고 하셨어요.

우사: 몸이 약해서(천식이어서) 그랬어요. 수업 중에도 음악은 잘 못 하는 부분이었고, 그래서 자신이 없었어요. 힙합을 들었을 때, 이건 나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블럭: 베이비 네일(Baby Nail) 당시에 어떻게 팀과 함께하게 되셨는지, 베이비 네일도 뉴 잭 스윙이나 힙합에 춤을 추는 팀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주: 베이비 네일은 우사가 가장 처음 몸담았던 댄스팀이었으며, 이후 베이비 네일 멤버들이 제이 소울 브라더스에 합류한다)

우사: (에그자일) 멤버 중에 마키다이, 마츠와 함께 팀을 했어요. 원래는 각자 다른 팀에 있다가 댄스 콘테스트를 나가면서, 그곳에서 서로 얼굴을 익힌 사이였어요. 서로 춤추는 걸 자주 봐오다 서로를 인정해주면서 친구를 맺게 되었죠.

블럭: 그때 공통된 관심사도 뉴 잭 스윙이었나요?

우사: 힙합이었죠.

블럭: 에그자일 활동을 하면서 안무는 직접 만드시는지, 그리고 만드는 과정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요.

우사: 네, 직접 만듭니다. 다른 멤버들과도 함께 상의해서, 길게 하는 라이브(주: 콘서트 등) 같은 것도 서로 이야기를 나눠가며 만듭니다.

블럭: 한국에서는 퍼포머라는 개념이 생소한데, 일본에서는 노래하는 멤버에 비해 주목을 덜 받는지 혹은 다른 활동을 통해 많은 관심을 받으시는지 궁금해요.

우사: 일본에서도 원래 이런 게 없었어요. 오랫동안 해왔기 때문에 일본에서도 처음에는 ‘노래도 안 하는데 왜 화면에 나오냐’는 반응이었는데, 지금은 인정받는 단계입니다. 지금은 퍼포머라고도 하지만 연기도 하고 다른 활동을 하잖아요. 그런 걸 하는 게, 퍼포머라는 게 ‘표현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역할이니까 다른 활동을 통해서도 표현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블럭: 2004년에 라자 유니크를 결성하셨는데, 에그자일보다는 훨씬 자유분방한 느낌이었어요. 그러한 활동이 에그자일 활동에서는 퍼포머로서 보여주지 못했던 것들을 더욱 마음껏 하기 위해 결성했던 것인지 궁금합니다. (주: 라자 유니크는 당시 에그자일의 마키다이, 우사 등이 포함된 일본의 5인조 힘합 그룹으로 2004년 메이저 데뷔를 한 뒤 약 2년간 활동을 하였다. 라자 유니크의 멤버였던 AKIRA는 2006년 EXILE의 멤버로 가입하여 현재까지 EXILE의 퍼포머로 활동 중이다)

우사: 에그자일 내에서는 퍼포머로서 춤을 맡고 있지만, 라자 유니크에서는 힙합을 좋아하는 만큼 직접 랩을 하거나 내가 표현할 수 있는 걸 하고 싶었어요. 에그자일은 힙합을 하지 않으니까요. 그때 개인 프로젝트 같은 게 있었어요. 마츠의 경우에는 옷을 만드는 일을 했고, 아츠시는 코러스 그룹을 만들어서 활동하는 등 개인적인 활동이 있을 때였어요.

블럭: 활동하면서 곡의 템포가 빨라졌는데, 안무가 계속 바뀌고 변화하면서도 예전에 가지고 있던 기본 리듬을 토대로 안무를 이어나가는 것 같았어요.

우사: 템포가 빨라져서 체력적으로 힘들어요. (웃음) 기본이 되는 건 스트릿, 힙합을 계속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블럭: 멤버가 많아지면서 안무를 짜는 데 더 어려움이 생기셨는지.

우사: 하나로 맞춰서 춤을 추는 것이, 인원이 많아지다 보니 어려워졌죠. 자기 개성이 강한 분들이라서요. (웃음) 그걸 하나로 맞추는 작업이 힘들죠.

블럭: 멤버가 바뀌거나, 에그자일 트라이브 등이 형성되고 사람이 되게 많이 늘어나면서 굉장히 에그자일이라는 존재가 ‘확장된다’는 걸 느꼈어요. 처음 시작했을 때와 지금의 커진 상태를 비교했을 때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우사: 여섯 명이 함께 할 때는, 그때도 한 명 한 명이 자신의 꿈을 이뤄가며 활동했는데 지금은 인원수가 많아지면서 회장(공연장)의 크기를 점점 크게 만들 수 있었어요. 관객들에게도 더 많은 걸 보여줄 수 있게 되었고요. 멤버가 많아지면서 보여줄 수 있는 게 더 많잖아요. 도쿄돔 같은 데 많은 사람이 와도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게 많아졌고, 그런 걸 계속 하다 보니까 멤버가 많아지는 만큼 이루고 싶은 꿈도 많아지고 있어요.

블럭: 일본에서는 비스트나 2PM 등 한국 아이돌 그룹의 안무를 볼 수 있었을 텐데, 에그자일의 안무와는 차이가 있다고 느꼈어요.

우사: 퀄리티가 높은 것 같아요. 외국의 유명한 프로듀서들이 음악을 만들기도 하잖아요. 브레이크 댄스나 팝 댄스 같은 부분에서 수준이 높은 것 같아요.

블럭: 댄스 어스 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한 해가 2006년이라고 알고 있는데요, 처음 생각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주: 댄스 어스 프로젝트는 우사가 각 나라를 다니며 그곳에서 함께 춤을 추며 춤으로 세계를 하나로 연결하고자 시작한 프로젝트이며, 첫 결과가 책으로 나왔고 이후 프로젝트는 계속 여러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우사: 가장 처음 에그자일이 시작한 건 6명이었어요. 보컬이 두 명이었는데 그중 한 명이 탈퇴했어요. 그때 활동이 잠깐 멈췄죠. ‘만약 에그자일이 아니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를 생각하게 되었고, 내가 좋아하는 게 춤이니까 춤으로 뭔가 할 수 있는 걸 생각하게 되어서 이런 프로젝트를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블럭: 2008년에 책이 나왔고, 그전까지의 과정이 담겨 있어요. 처음 뛰어들었을 때는 굉장히 막막했을 것 같아요.

우사: 우선은 말이 통하지 않았으니까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도 사람들이 잘 모르기도 하니까요. 그렇지만 같이 춤을 추면서 마음을 나눌 수 있고, 서로 공통적인 관심사나 느낄 수 있는 것들을 공유하다 보니 춤으로 세상을 연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블럭: 그만큼 춤은 그 문화 고유의 것이나 몸으로 하는 거잖아요. 눈으로 익히고 음식을 맛보는 것보다 더 근본적으로 그 나라를 이해할 수 있었을 것 같아요.

우사: 말씀하셨던 것처럼 그 나라에 가서 여행하면서 춤만 추는 게 아니라, 같이 밥을 먹기도 하고 다 함께 웃는 일도 있고 그렇잖아요. 그런 걸 다 하면서 다른 곳에서도 그런 걸 해보고 싶었어요. 안 해본 곳에서도 그런 일을 하면서 춤을 추고 싶어요. 온 세계에 있는 비트, 음악에 맞춰 한 번씩 춤을 춰보고 싶어요.

블럭: 다른 나라 춤을 익히거나 할 때, 나라마다 리듬이 되게 다르잖아요. 본인이 오랜 시간 몸에 익혔던 리듬과 달라서 새로운 걸 습득하는 데 있어 어려움은 없으셨는지.

우사: 그 나라마다 춤이라는 게 의미하는 바가 달라서 어떤 곳에서는 기도나 제의처럼 행사의 의미로도 쓰이고, 어떤 곳에서는 민족과 민족을 묶을 수 있는 평화의 의미를 가지기 때문에 다들 의미가 달라요. 그래서 배우는 데 있어서 어려움이 있었죠. 보통 음악에 맞춰 춤을 추지만, 세네갈 같은 경우에는 춤을 추는 것에 맞춰서 음악을 해서 그런 부분에서 어려움도 있었어요. 마치 내가 지휘자가 된 것처럼 춤에 맞춰서 음악이 따라오니까 그게 어려웠죠.

블럭: 여러 나라를 다니셨는데, 춤이 성스러운 행위에 가까우면 접하거나 배울 때 더욱 힘들었을 것 같은데요.

우사: 처음에는 받아주지 않았어요. 아메리칸 인디언 같은 경우에 그랬죠. 우리가 춤을 추는 곳에 제가 들어가는 것 자체가 절대 용서를 얻을 수 없는 행위고, 그런 의미가 있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계속 거절을 당했어요. 그래서 편지를 계속 썼어요. 같이 춤을 추고 싶다고 설득을 했고, 족장이 한 번 만나보겠다고 했죠. 그렇게 만나게 되었어요. 그때 만나보면 알 거라고 해서 갔더니, 족장이 성대한 파티처럼 행사를 열어줘서 춤 찰 추는 분들도 다 초대가 되었어요. 그래서 거기서 제가 춤에 대해 생각하고 있던 걸 말했고, 모두가 진지하게 들어줬어요. 그런 경험에 인해 춤에 대한 생각이나 춤이 세상을 연결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생각이 커졌죠.

블럭: 여러 곳을 계속 돌아다니시고 익히셨는데, 본인의 안무나 활동에도 변화가 있었을 것 같아요.

우사: 기본이 힙합인 건 맞는데,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몸에 익혔던 것들이 반영된 것 같아요.

블럭: 그 외에도 비트 트립, 체인지 더 월드, 재팬이라는 이름으로 계속 프로젝트를 이어가셨어요. 각각의 프로젝트에 대한 소개 부탁드려요. (주: 비트 트립, 체인지 더 월드, 재팬 모두 댄스 어스 프로젝트의 하나로, 기간이나 테마마다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다)

우사: 서핑하시는 분들은 좋은 파도가 있어야 서핑을 잘할 수 있고, 그래서 좋은 서퍼들이 파도를 찾아다니는 것처럼 저도 춤을 추니까 좋은 비트를 찾고 싶어서 그런 걸 찾아다니는 여행을 하고 싶었어요. 처음 음악이 시작된 곳이 어딜까 생각해서 아프리카로 갔고, 가장 마지막(최근)이 되는 시카고까지 쭉 연결되는 비트 여행을 다녔어요. 춤의 근원지부터 가장 빠른 곳까지의 과정을 담았죠. 체인지 더 월드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건 정치가나 유명한 사람들, 그런 대단한 사람들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춤으로도 세상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되었어요. 재팬의 경우는, 다른 나라 사람들이 일본인을 생각했을 때 부끄럼도 많이 타고 춤춘다는 이미지는 많이 없을 거로 생각해요. 일본에는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축제가 있고 춤이 있는데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거든요. 지금 일본에 있는 춤을 다 한번 춰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프로젝트를 하게 되었습니다.

블럭: 아까 시카고 말씀하셨는데, 풋워크(footwork) 같은 것도 춰본 적 있으신지.

우사: 네. BPM이 160 정도 되고 제일 빠른 춤이었어요. 사람이 발을 디딜 수 있는 한계점에 이르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춤으로서의 풋워크는 대략 이런 것이다

블럭: 혹시, 일본에 축제(마츠리)가 많은데 각각 전통의 춤 같은 걸 마을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지 궁금해요.

우사: 그렇습니다. 지역에 따라 춤이나 스타일이 달라요. 어린 애들부터 어른들까지 다 같이 출 수 있는 춤이 있어요. 축제라는 것이 단순히 다 같이 즐기는 것만이 의미가 아니라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도 있고, 경제와 관련된 의미가 있고 의미가 각각 다른 축제가 있어요.

블럭: 계속 이런 프로젝트를 책, DVD 등의 기록으로 남기는 작업에 신경을 쓰는 이유가 궁금해요.

우사: 춤으로 세계를 연결하고자 하는 댄스 어스 프로젝트는 (제가 평생을 통해 하고 싶은) 저의 ‘라이프 워크’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춤을 좋아하고, 온 세상의 비트를 찾아 새로운 모험을 하고, 그것을 즐겼던 것들을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었어요. 처음에는 책이나 DVD, 영상으로만 남겼는데 지금은 그림책이나 뮤지컬, 연극과 같은 무대로 세우는 것도 있고, 지금은 댄스 어스 빌리지라고 캠프 같은 걸로도 마련되어 있어요.

블럭: 그림책도 그림책이지만 빌리지나 네이처 댄스 캠프 같은, 공간을 통해 경험을 확장해나가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주: 설명을 보면 알겠지만, 우사는 친환경 공간을 별도로 마련하여 그 곳에서 캠프 형태의 프로그램을 열고 있다.)

우사: 여행하는 중에 자연 속에서, 개방되어있는 곳에서 춤을 추는 게 즐겁다고 느꼈기 때문에 그런 걸 만들었습니다.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아이들이 밖에서 놀 수 있는 환경이 많이 없어진 것 같아요. 자연을 느끼면서, 오감을 열고 사용할 수 있게끔 체험도 하고 춤도 추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하게 되었습니다.

블럭: 댄스 어스 프로젝트를 통해 본인이 얻은 변화는 어떤 것인지.

우사: 춤에 대한 사랑이 깊어졌어요. 댄스의 힘을 빌려서 할 수 있는 일이 되게 많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점점 꿈이 커지고 있어요. 더 많은 걸 해보고 싶어요.

블럭: 계속 멤버로서도 활동을 하고 계시는데, 여행을 다닐 때와 일본에서 일할 때 차이가 클 것 같아요.

우사: 일본에서는 에그자일이라는 그룹이 워낙 유명하고 인기가 많은 그룹인데, 여행할 때는 나 혼자잖아요. 에그자일의 멤버가 아닌 우사로써, 개인적으로 가는 거니까 남에게 인정받는 게 어렵게 되었죠. 일본에서는 에그자일이라고 했을 때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 있는데, 혼자 갈 때는 그런 걸 버리고 가는 거고 불가능한 것들이 많아 그런 부분에서 어려움도 있기는 하죠. 에그자일이라는 간판 없이, 단지 춤추는 남자로서 여행하니까요.

블럭: 최신의 유행이나 춤의 변화에도 민감하신지 궁금해요.

우사: 특이한 음악을 들으면 당연히 흥미를 가지게 되고, 그것과 관련된 여행을 가고 싶어지죠. 그 음악의 본고장을 찾아서 여행을 가고 싶어져요.

블럭: 가장 최근에 관심을 가졌던 건 어떤 건가요.

우사: 최근 브라질 아마존 강에 섬이 하나 있는데, 섬 이름은 기억나지 않네요. 그곳에서 일 년에 한 번 큰 축제가 있어요. 사람들이 모두 나와서 카니발처럼 축제를 여는데, 한번 참석해보고 싶어요. 아까 말했던 재팬 프로젝트는 ‘일본에서 춤추자’는 뜻이거든요. 그걸 할 때 일본의 여러 가지 댄스를 접하면서 나만의 독창적인 오리지널 댄스를 만들어서 세상에 알리고 싶다는 생각도 있어요. 싸이의 강남 스타일 춤 처럼 (웃음) 세상에 알릴 수 있는 저만의 춤을 알리고 싶어요. 브라질에 갔을 때도 다들 강남 스타일 춤을 추고 있더라고요.

블럭: 퍼포머라는 포지션이 자리 잡기까지 특별히 노력했던 부분이 있다면.

우사: 전례가 없었기 때문에 그저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었어요. 처음부터 우리는 싱글이나 음원을 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가수가 아니라, 라이브 회장에서 퍼포먼스를 하는 그룹을 꿈꿔왔기 때문에 어쨌든 계속 열심히, 이를 악물고 하는 수밖에 없었어요. 요즘은 CD가 예전처럼 많이 팔리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CD를 사는 사람은 점점 줄어들어도 라이브를 보러 오는 사람은 점점 많아지고 있어요. 그런 걸 만들어가고 있어요. 외에도 지금 일본에서 중학교 교과 과목 중에 댄스라는 과목이 들어가 있어요. 그거에 큰 활약을 했죠. (웃음)

(주: USA는 일본에서 NHK ETV를 통해 아이들이 즐겁게 춤을 배울 수 있는 <E 댄스 아카데미> 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또한 이 프로그램을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 춤을 추면서 즐겁게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우사만의 오리지널 ‘EX 댄스 체조’를 만들어 CD/DVD를 통해서도 알리고 있다. 그 외에도 에그자일의 멤버들과 함께 학교를 방문하여 직접 춤을 가르쳐주는 등 많은 사람들에게 댄스의 즐거움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라디오 체조(우리나라의 국민체조)를 따라 하며 자란 우사가 “지금 시대에 춤의 요소를 도입한다면 더 즐겁지 않을까?” 하는 발상의 토대로 스스로 고안한 EX댄스 체조는 준비 운동을 대신하여 댄스 초급자부터 상급자까지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체조를 하며 춤도 즐길 수 있는 오리지널 댄스 체조이다. 이 EX 댄스 체조는 NHK-ETV <E 댄스 아카데미> 내에서 소개되어 있어 22종류의 움직임으로 구성, 댄스의 기본적인 움직임을 도입하고 있으며, 간편하게 댄스의 기초를 배울 수 있다. 또 LDH가 주최하는 풋살 대회 “EXILE CUP”에서는 개막식 후에 전원이 이 체조를 함께 추며 준비 운동하고 있다. E 댄스 아카데미 – NHK (http://www.nhk.or.jp/e-dance/) 에 들어가면 동영상을 통해 EX 댄스 체조를 배워볼 수 있다.)

블럭: <E 댄스 아카데미>를 보면, 세네갈 등에서 오시는 외국 분들이 직접 나오시더라고요. 그러면 각 나라를 다니면서 알게 된 친구들과 계속 연락을 하고 계시는지 궁금해요.

우사: 네, 그렇습니다. 그때 친구들을 불러오기도 하죠. 시카고에서 만난 친구도 온 적 있어요. 게스트들은 다들 친구들이 와서 해주는 거고요.

블럭: 경험을 다른 이들에게 주는 과정을 계속 하고 있잖아요. 특별히 가지고 있는 신념이 있으신지.

우사: 전 세계를 다니면서 체험한 좋은 것, 재밌는 것은 될 수 있으면 다 알려주고 싶어요. 특히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요. 그래서 교육의 형태를 통해 하고 있죠. 라자 유니크도 아시고, 굉장히 많이 알고 계시네요. (웃음)

블럭: 감사합니다. (웃음) 인터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우선 한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우사: 한국에 개인적으로도 처음 온 것이고, 에그자일이라는 이름으로도 처음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Dance Earth>라는 책으로 오게 되었고요. 많은 친구도 만나고 싶고, 이번을 계기로 앞으로 더 많이 오고 싶어요. 한국의 비보이들이 세계에서 1등도 많이 하고, 놀라운 레벨이잖아요. 그런 것들을 다 보고 있어요. 그분들도 만나고 싶어요.

블럭: 한국의 전통춤도 본 적 있으신지 궁금해요.

우사: 피스보트를 탔을 때 여러 댄서와 함께 전통춤을 춰보자는 기획이 있었어요. 그때 한국 사람들의 춤을 봤어요. 흰색, 빨간색의 천이 달린 걸 입고 춤을 추는 걸 봤어요. (주: 우사가 설명한 의상은 동래학춤에 가까운 것이었으나, 처용무나 승무에 가까운 형태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블럭: 피스보트는 어떻게 타게 되셨나요?

우사: 댄스 어스 프로젝트 때, 자메이카에서 쿠바로 갈 때 피스보트를 타서 갔어요. 360도 다 뻥 뚫린 곳에서 춤을 추는 것이 꿈이었는데, 그걸 이룰 수 있었어요.

블럭: 한국에서는 전통춤이든, 안무든 그런 걸 다 일상생활에서 즐기는 것도 있지만, 전문적으로 배우는 것이라는 인식도 강하거든요. 접근성이 어려운 부분도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다 같이 춤을 추는 게 초등학교 때 운동회 이후에는 잘 없는 경험이기도 하고요.

우사: 그렇군요… 한번 해보고 싶네요. 일본에서도 전통 무용 같은 건 각이 있다 보니 배우는 것이 있기는 하죠. 아, 한국의 산 같은 데서 다 같이 춤을 추는 걸 본 적 있어요.

블럭: 그건 춤이 아니라 체조입니다. (웃음)

우사: 그렇군요. (웃음)

블럭: 마지막 질문입니다. 앞으로 댄스 어스 프로젝트를 어떻게 더 크게 만들어 나갈 것인지 궁금해요.

우사: 혼자서 춤을 추고 여행하는 것도 그렇고,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제가 세계 평화라는 것을 말할 만큼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만, 춤을 통해서라면 그것을 이루는 게 불가능하지만은 않다고도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런 꿈을 이뤄가고 싶어요. 세계 곳곳에 춤으로 친구를 많이 만들고, 그렇게 세계를 연결해서 세계 평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만들고 싶어요.

블럭: 끝으로, 한국 팬들에게 인사 부탁드려요.

우사: 모두 처음 만나게 되는 분들이고, 댄스 어스 프로젝트도 그렇고, 춤을 출 기회를 통해 함께 춤추고 싶어요!

블럭

Author:

블럭이라는 이름을 쓰는 박준우입니다. 웨이브, 힙합엘이, 스캐터브레인을 하고 있습니다.

http://www.weiv.co.kr
http://twitter.com/bluc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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