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ft : 인피니트 – Top Seed (2018)

이미지 ⓒ 울림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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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묘: ‘Tell Me’의 멜로디는 매우 친숙하다. 때론 멜로딕 랩과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단음을 중심에 두고, 충분히 예상할 수 있을 만큼 익숙한 패턴으로 오르내린다. 보컬의 리듬 패턴 역시 명쾌할 정도. 그래서 곡은 반주의 리듬과 사운드에 보다 방점이 찍힌다. 지금에 와서 대단히 트렌디한 사운드라기는 어렵지만, 꽤 품위를 지키면서도 필요할 때에 도약을 섞어 넣어 멜로디의 호흡과 감성을 잡아내는 곡이다. 개인적으론 두고 들을수록 좋게 들리는 곡. 그 이유는 사실 앨범이 전반적으로 조금씩 과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왜 날’이 정통파 발라드를 준수하게 뽑아낸 뒤에 굳이 군더더기를 덧대고야 만다든지, ‘기도 (메텔의 슬픔)’이 딱히 그래야 할 이유 없는 6/8 박자라서 더 혼잡스러워진다든지 하는 식이다. ‘분다’의 시공을 메우는 기타 솔로나 신스는, 야시시하게 꺾이는 면이 있어서 그렇지 사실은 꽤 부드러운 편인 인피니트 멤버들의 목소리 톤을 애매하게 잡아먹는다. 그 모든 게 ‘가요적 총력전’으로서 (결국에는) 인피니트기 때문에 어떻게든 어우러지기는 한다. 팀이 수행할 수 있는 것들을 전부, 끝까지 채우는 욕심 자체는 높게 평가한다. 느긋한 곡에서도 그 느긋한 로맨틱을 꽤나 밀어붙이고 있으니 말이다. 다만 애티튜드가 워낙 강-강-강이다 보니 (다소 밋밋한 ‘중강’인 ‘Tell Me’에 비해) 사소한 취향 차나 결함에도 설득력을 발휘하기보다 피로감을 주기 쉬운 리스크가 있어 보인다.

오요: 정규 3집 “Top Seed”는 그간 인피니트가 선보인 음악 장르를 다시 한 번 집대성한다. 타이틀 곡 ‘Tell Me’는 이전에 비해 악기와 편곡을 덜어내 비교적 가벼운 사운드를 선보이지만 여전히 타 아이돌에 비해 비장미가 넘치는 하우스 기반의 팝을 들려준다. 앨범 전체적으로 다양한 기타 사운드의 활용이 인상적인데 ‘Synchronise’가 인디팝을 연상시키는 기타 리프에 웅장한 신시사이저 화성을 연결한다든지, 비장한 스트링을 끊어치는 기타 속주와 섞어 버리기도 하고(‘기도 (메텔의 슬픔)’) 맑은 질감의 어쿠스틱 기타에 이어 날카로운 일렉트릭 기타 리프가 귀를 찌르는가 하면(‘분다’) 아예 하드록에 어울릴 법한 드라이브와 디스토션이 잔뜩 걸린 기타 톤이 등장하기도 한다(‘I Hate’). 이쯤 되면 아이돌 앨범이 아니라 록 밴드 앨범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수 있지만 인피니트 멤버들의 여전히 케이팝에 충실한 보컬은 이 앨범을 준수한 케이팝 앨범으로 완성짓는다. 사실 이 앨범에서 인피니트는 새로운 사운드 혹은 비전을 제시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그동안 그들이 성실하게 그려온 비장하면서도 에너지 넘치는 케이팝을 즐겨온 이들이라면 반길 만한 앨범이다.

인피니트
Top Seed
울림 엔터테인먼트
2018년 1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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