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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기고 : 김세정 “I’m”

작년 발매한 솔로 데뷔 앨범 “화분”과 마찬가지로 이번 “I’m”에서도 김세정이 담아낸 메시지는 역시 ‘나를 위한 위로’이다. 그러나 이 메시지를 풀어낸 방식은 사뭇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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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2021년 3월 29일

작년 발매한 솔로 데뷔 앨범 “화분”과 마찬가지로 이번 “I’m”에서도 김세정이 담아낸 메시지는 역시 ‘나를 위한 위로’이다. 그러나 이 메시지를 풀어낸 방식은 사뭇 다르다. “화분”에서는 과반수를 차지했던 정통 발라드 트랙들은 물론 당시의 김세정으로서 나름 새로운 시도라 할 수 있을 ‘SKYLINE’과 ‘오리발’에서조차도 정말 대놓고 ‘위로’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런 점에서 “화분”은 단순하고 직설적인 메시지를 담아낸 노래를 좋아하는 나의 2020 최애 앨범 중 하나였다.) 솔로 아티스트로서 첫발을 내딛는 김세정으로서 대중에게 자신의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는 확실한 선택이었다고 본다. 하지만 “I’m”에서는 앨범명에서도 드러나듯 다소 개인적이라 할 수 있는, 자신의 포근한 일상을 노래하면서 그 속에 은은하게 위로를 녹여냈다. 침대에 누워 곰인형과 교감하는 모습을 묘사한 ‘Teddy bear’, 잠이 오지 않는 밤, 밤공기를 맞으며 길거리를 걷을 때의 감정을 표현한 ‘밤산책’, 종일 열심히 일한 후, 집에 가서 좋아하는 사람과 시간을 보낼 기대에 부푼 마음을 노래한 ‘집에 가자’ 등에서 그러한 특징이 드러난다.

“화분”에서 “I’m”까지 오면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뿐만 아니라 곡 자체에서도 김세정의 음악적 성장을 확인할 수 있다. “I’m”에서는 타이틀곡을 포함하여 앨범에 수록된 5곡 모두 작사/작곡 크레딧에 이름을 올리며, “화분”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도전했다. ‘Teddy bear’에서는 팝 무드에 맞게 독특하고 새로운 창법으로 보컬을 소화해냈고, 타이틀곡인 ‘Warning’에서는 통통 튀는 피아노 리듬을 바탕으로 사이렌과 폭죽 사운드 등을 더해 재미를 주었다. ‘Warning’의 아웃트로와 다음 트랙인 ‘밤산책’의 인트로 사이 자연스러운 연결도 짚고 넘어갈 만하다. 하지만 위 트랙들을 제치고 “I’m”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트랙은 ‘집에 가자’이다. ‘집에 가자’는 “화분”에서 가장 반응이 좋았던 팝 록 장르의 ‘SKYLINE’을 잇는 듯한 느낌을 주고, 이는 김세정의 쭉쭉 뻗는 시원한 보컬과 잘 어울린다. 일과를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 이 곡을 들으면 그만한 힐링이 없지 않을까?

물론 아쉬운 점들 역시 존재한다. 곡의 분위기나 앨범의 스토리를 봤을 때 ‘Warning’을 1번 트랙으로 배치하고, 기존의 1번 트랙인 ‘Teddy bear’을 ‘집에 가자’ 다음에 놓는 것이 더 어울리지 않나 싶다. ‘Warning’에서는 랩 피처링이 곡과 안 어울린다고는 할 수 없으나 감상을 다소 깨는 감이 있으며, 타이틀곡치고는 후렴구 임팩트가 약해서 아쉽다. ‘밤산책’은 곡의 업-다운이 심한 데다 김세정의 음색과 어울리지 않는 추임새를 곡 중간중간 많이 집어넣어 산만한 느낌을 준다. 유일한 정통 발라드 트랙인 ‘아마 난 그대를’ 역시 곡의 퀄리티는 준수하나 “화분”에 수록된 정통 발라드 트랙 3곡과 비교했을 때 별다른 차별성을 드러내지는 못한다. 그래도 “I’m”이 주는 뚜렷한 메시지와 뛰어난 유기성 등은 김세정의 더 넓어진 음악적 스펙트럼과 보컬 능력치를 느끼기에는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김세정이 자신만의 스타일로 ‘위로’를 풀어내는 방식이 어떻게 진화해갈지 더욱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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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ditor

idology.kr 에디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