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묘: ‘힙이 터지다’ 못해 너무 나가지 않나 싶기도 하지만, ‘참을 수 없는 샤이니의 잘생김’으로 고어 싸이키델리아까지 휘둘러버리는 뮤직비디오처럼 지금의 샤이니는 무엇을 해도 그저 근사하니 도리가 없다. 초반 40여 초에 걸친 팽팽한 긴장감 뒤, 빨려들 듯 터지는 사운드로 채워진 번쩍이면서도 흥청거리는 공간이 언제까지고 이어지는 듯만 하다.
조성민: ‘산소 같은 너’ 이후로 꾸준히 샤이니 음악의 한 축을 담당해왔던 청량감 있는 사운드에 한껏 무르익은 샤이니만의 속도감 있는 퍼포먼스가 합쳐졌다. 얼핏 장점만을 모아둔 듯하지만, 막상 결과물을 놓고 보면 어쩐지 조금 난해한 데가 있는데, 유려하게 흘러가는 음악에 비해 너무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들리는 것과 보이는 것의 싱크로율을 조정해주었다면 더 재미있었을 것도 같다.
오요: ‘각을 잡고’ 여러 가지 청취 환경에서 들어보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품질 이어폰으로 듣기엔 매우 아까운 곡이니 될 수 있으면 좋은 음향기기에서 들어볼 것을 권한다. 소리를 잔뜩 억눌러 어떠한 환경에서 목소리나마 잘 들릴 수 있도록 한 예전 곡들보다는 소리들에 좀 더 숨을 틔워주었다. 악기와 목소리에 단지 아주 조금 운신의 폭을 넓혀준 것만으로도 곡은 훨씬 더 풍부해진다. 여태껏 샤이니의 곡 중 가장 몰입도가 높은 것도 그 때문이 아닐까 싶다.
유제상: 실로 샤이니다운 팝하고 흥겨운 느낌이 가득하다. 듣는 이의 입장에서는 별다른 고민 없이 멜로디를 따라가다, 샤이니가 “I’m Married To The Music” 해주면 “놀.라.워.라.”하며 따라 부르는 재미가 있다. 앨범 패키지나 뮤직비디오에서 보이는 소녀 취향의 그로테스크함도 즐겁다.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잘 짜여 있지만 가볍게 듣기엔 다소 묵직했던 4집의 곡들을 세련되게 캐리해 줄 좋은 곡이라 하겠다.
Draft 코너는 주목할 만한 아티스트의 타이틀곡만 빠르게 리뷰한다. 더 상세한 이야기와 음반 전체에 관한 리뷰는 8월 초순 발매된 다른 음반들과 함께 추후 1st Listen 코너에서 다시 리뷰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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