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ft : 갓세븐 – Eyes On You (2018)

이미지 ⓒ JYP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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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 ‘A’의 ‘캘리포니아 소년들’이 어른이 되어 돌아왔다. ‘에이, 너도 나 좋아하는 거 다 알고 있는데?’라며 능청스럽게 웃던 소년은 이제 ‘여기 있는 나만을 봐달라’며 끈질기게 시선을 던져온다. ‘나를 보다 왜 눈을 돌리냐’며 놀리던 때처럼 표정은 해사하지만, 사뭇 진중함이 깃든 눈빛을 하고선 ‘돌리지 말고 나에게만 눈 맞춰 달라’고 달콤하게 속삭인다. ‘그 눈 속에서 나를 찾고 싶다’는, 자칫 오글거릴 것 같은 대사마저 황홀하다.

‘우리의 매력은 밝음과 에너지’라며 인터뷰에서 자신 있게 밝혔듯, 갓세븐은 다양한 시행착오 끝에 드디어 본인들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은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그것은 자신감과 좋은 에너지가 되어 앨범 전체를 관통한다. “Departure”“Turbulence”“Arrival”로 이어지는 “Flight Log” 3부작은, 이를테면 끊임없는 자기 실험과 ‘자아 찾기’의 과정이었다. 그 어떤 것도 준수하게 소화하고 능숙하게 수행하곤 했지만, 정작 ‘갓세븐은 어떤 그룹인가’에 대한 정의는 쉽사리 내리지 못하던 시기였다. 전작 “7 for 7”이 그것에 대한 하나의 돌파구였다면, 이번 앨범은 그 과정 끝에 겨우 찾아낸 하나의 답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답안은, 적어도 정답에 가장 가까운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타이틀곡 ‘Look’에서는 넓은 공간감이 느껴지는 사운드에 야경의 점멸하는 불빛과도 같은 요소들을 촘촘하게 풀어냈는데, 자칫 빽빽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부분을 꼼꼼한 믹싱을 통해 풍성하고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후렴구 직전, “그래, 그렇, 게” 바로 다음 순간 팡, 하고 청량하게 터지는 그 느낌을 싫어하기는 쉽지 않다. 좋은 질감을 가진 사운드 위를 능수능란하게 누비는 갓세븐의 곡 수행력은 무척이나 탁월하고, 퍼포먼스는 사운드의 각 요소와 탄탄히 맞물리며 온포인트로 맞아 떨어진다. 거기에 무대를 진심으로 즐기는 듯한 애티튜드까지 더해져 ‘다 겪어봤는데 이 정도쯤이야’, 라는 자신감과 여유로 읽힌다.

최근 일련의 타이틀곡을 프로듀싱한 JB(Def soul)의 존재감이 여전히 두드러지는 와중에, 지난 앨범과 마찬가지로 전곡의 크레디트에 멤버들의 이름이 올라있는 것이 눈에 띈다. 선공개곡이었던 ‘너 하나만’과 타이틀 ‘Look’에 비하면 수록곡들의 인상이 다소 흐릿하거나 색깔이 엇비슷한 느낌도 드는데, 앨범 전체의 완성도를 해칠 정도는 아니며 밸런스를 적절히 유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팬송이지만 팬송에서 흔히 보이곤 하는 공식을 절묘하게 비껴간 ‘고마워’는, 갓세븐이 아니어도 누군가의 팬인 사람이라면 노랫말 하나하나에 눈물을 글썽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어른이 된 캘리포니아 소년들은 이제 어디를 향할까. 그 걸음걸이에 그야말로 눈을 뗄 수 없어진다.

갓세븐
Eyes On You
JYP 엔터테인먼트
2018년 3월 12일

   


마노

Author:

영원히 19세이고픈 선천적 덕후. 글 쓰고 글씨 씁니다. 목표는 지속 가능한 덕질, 지속 가능한 비평.

http://manothewitch.tistory.com
http://twitter.com/manothewi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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