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골든차일드 홍주찬 ①

고민을 멈추고 싶지 않아요. 그게 ‘좋은 나’ 아닐까요

이미지 울림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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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7일 늦은 오후, 자신보다 다섯 살이나 나이 많은 노래를 리메이크해 찾아온 골든차일드의 메인 보컬 홍주찬을 만났다. 인터뷰를 하며 그가 가장 자주 입에 담은 말은 ‘고민’이었다. 데뷔 3년 차를 맞이한 아이돌 그룹 멤버에게 어쩌면 당연한 선택지일지도 모를 이 말은, 그러나 그 당연함이 마냥 당연하게만 느껴지지 않았다. 아마도 그 말을 입에 담는 이의 눈과 입매에 어린 굳은 의지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제 막 스물을 건넌, 데뷔 후 첫 솔로 싱글 ‘문제아’를 발매한 주찬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는 나이와 상관없이 오랜 시간 하나의 꿈과 목표를 향해 달려온 이의 단단함과 의연함이 있었다.
홍주찬

골든차일드 홍주찬

첫 싱글 ‘문제아’

싱글 발매 당일에 인터뷰를 하게 됐네요. 발매를 눈앞에 둔 소감이 어떤가요?
우선 걱정이 앞서고, 긴장이 많이 되네요. 책임감도 커서 부담도 좀 되고요. 이따가 멤버들에게도 발매 전에 이것저것 물어보려고 하는데, 제가 ‘많이 고민된다, 걱정된다’고 하면 또 한없이 진지하게 들어주고 얘기해주지 싶어요. 그런 식으로 멤버들에게 고민을 좀 덜어 놓을까 생각 중입니다.

걱정이 많이 되나 봐요.
처음 ‘문제아’를 들었을 때 힘이 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었거든요. 제가 받았던 그 느낌을 들어주시는 분들께서도 느끼게 해드릴 수 있을지가 제일 큰 걱정인 것 같아요.

발매는 2월에 하게 되었지만, 꽤 오래 전부터 준비했던 노래라고 알고 있어요. 처음에 대표님이 들어보라고 권했다던데, 평소에도 종종 있는 일인가요?
‘네 목소리랑 어울릴 것 같다’고 연습해봤으면 하는 곡들을 가끔 말씀해주실 때가 있어요. ‘문제아’도 처음엔 그런 곡이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들었던 것 같아요. 정식으로 나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고요. 그래서 녹음 들어가면서 더 고민이 많았어요.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바로 느꼈던 ‘힘이 된다’는 그 느낌을 최대한 살리고 싶었어요. 또 원곡은 살짝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잖아요. 그러면서도 더 클래식 선배님들만의 맑은 감성이 있고요. 우울하고 침울한 느낌이 있긴 하지만 너무 우울해지지는 말고 원곡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면서 나만의 맑은 감성을 더해보자 생각했던 것 같아요. 사실 처음 가사를 봤을 때부터 마음에 무척 들었었거든요. 그래서 더 ‘잘 표현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어요.

그 욕심과 고민을 결국 어떻게 해결했나요?
막상 녹음을 해보니까 저절로 해결됐던 것 같아요. 어떤 느낌으로 감정을 표현해야 할지 또 어떻게 불러야 편안하게 들릴지 전부 다요. 박용준 님이 직접 디렉팅을 봐주신 것도 도움이 많이 됐어요.

박용준 씨를 전에도 알고 있었나요? 사실 노래도 주찬 씨가 태어나기도 전에 발표된 곡이죠.
솔직히 잘 몰랐어요. 보통 더 클래식하면 김광진 선배님이 익숙하잖아요. 이번에 알게 되면서 이것저것 많이 찾아봤어요. 그런데 ‘문제아’는 공연 영상도 없고 딱히 찾아볼 수 있는 게 많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녹음할 때 직접 오신다고 해서 더 긴장했던 것 같아요. 물론 막상 뵙고 나니까 워낙 인자하고 편안하게 대해주셔서 오히려 부담을 많이 덜었어요. 제 목소리 칭찬을 많이 해주셨어요. ‘복면가왕’에서 부른 노래를 들으셨다면서 ‘목소리가 굉장히 예쁘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리메이크를 허락해 주신 것 같기도 해요. 녹음하면서도 결과물을 꽤 마음에 들어 하시고 흡족해하시는 것 같았어요. 이번에 믹싱까지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는 말씀 꼭 전해드리고 싶어요. 드문 일이라고 하더라고요.

골든차일드 홍주찬

“제가 받았던 힘이 된다는 느낌을 들어주시는 분들께서도 느끼게 해드릴 수 있을지가 제일 큰 걱정인 것 같아요.”

오히려 오리지널 보다 어려운 게 리메이크 작업이잖아요. 원곡을 최대한 해치지 않으면서 홍주찬이라는 사람의 어떤 면을 가장 강조하고 싶었는지 궁금해요.
제가 아직 어린 나이이긴 하지만 감성 짙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나이에 맞지 않는, 좀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개인적으로 저의 가장 큰 강점으로 생각하기도 해서 좀 더 자주 보여드리고 싶은 부분이에요.

혹시 ‘문제아’를 들을 때 ‘이 부분에 신경 써서 들어주세요’ 부탁하고 싶은 파트가 있나요?
후렴 들어가기 바로 직전이요. 노래하면서도 ‘여기는 내가 감정을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파트다’ 생각했던 것 같아요. 완곡을 부른 경험이 많이 없다 보니까 노래를 처음 받았을 때부터 이 곡을 최대한 차근차근히 풀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 마음으로 녹음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아, 이 부분에서는 좀 더 감정을 몰입해서 표현을 해봐야겠다’ 싶었던 것 같아요. 후렴에서는 가성을 잘 살리고 싶어서 그쪽에 더 집중했거든요. 그래서 그 직전 부분에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 그런 느낌을 좀 더 잘 담아내고 싶었어요.

노래를 부르면서 학습과 성장의 한 단계를 밟아가는 느낌이네요. 뮤직비디오도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홍주찬’이라는 사람을 영상으로 만든 것 같다고 할까요. 같은 일본이어도 도쿄가 아닌 가마쿠라, 이동하더라도 자동차가 아니라 전차, 이런 것들이요.
전체적인 컨셉은 뮤직비디오 감독님께서 짜오셨는데 제 의견도 꽤 반영해 주셨어요. 제가 뮤직비디오에서 연기도 하거든요. 연기를 처음 하다 보니까 궁금한 게 많아서 전반적인 연기나 표현 방식 같은 부분에서 어떻게 풀어내면 좋을지 감독님이랑 많이 상의하면서 촬영했어요.

개인적으로는 바닷가 장면이 좋더라고요. 빛 쓰임도 좋고, 정말 여행을 떠난 느낌도 들고요.
바다 신에 제가 직접 캠코더로 촬영한 부분이 나오거든요. 모래사장에 발자국을 찍으면서 바다도 함께 찍는 장면이 있는데 제 아이디어였어요. 찍힌 걸 보고 감독님도 좋다고 하셔서 뮤직비디오에 쓰이게 됐죠. 촬영하면서도 걱정을 진짜 많이 했어요. 촬영 날 몸을 못 가눌 정도로 바람이 너무 많이 불었거든요. 머리랑 얼굴에 모래고 뭐고 다 붙어가지고. 그래서 뮤직비디오에 얼굴 클로즈업이 별로 없습니다.

팬들은 아쉬워하겠어요.
그… 안 보시는 게 더 좋을 거예요. 그 부분은. (웃음)

홍주찬 '문제아' 뮤직비디오

“모래사장에 발자국을 찍으면서 바다도 함께 찍는 장면이 있는데 제 아이디어였어요.”

그러고 보면 ‘복면가왕’도 그렇고, 싱글 ‘문제아’도 그렇고, 데뷔 전 W 프로젝트 때도 듀엣곡 ‘너 같은 사람 없더라’가 첫 타자였죠. 이렇게 계속 첫 타자로 나서는 데에 대한 부담은 없나요?
엄청 극심한 부담감을 느끼는 편이에요. 부담감 종류는 때에 따라 조금씩 달랐어요. ‘너 같은 사람 없더라’ 때는 데뷔 전이었고 ‘복면가왕’은 데뷔 후잖아요. 골든차일드라는 팀을 중심에 두고 각각의 위치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드려야 좋을까 고민이 많았어요. 그럴 때마다 멤버들에게 많이 의지했던 것 같아요. 같이 보컬을 담당하고 있는 Y 형이라든가 승민이 형 같은 멤버들에게 자주 고민 상담 신청을 했어요. ‘너무 긴장된다’, ‘난 못할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제가 고민을 막 털어놓으면 멤버들이 절 믿는다는 말을 계속해주면서 용기를 줬어요. 늘 멤버들이 큰 힘이 됩니다.

평소에 멤버들이 어떤 식으로 힘이 되어주나요?
제가 자신이 좀 없는 편이에요. 스스로의 실력에 대해서도 그렇고.

그런가요? 전혀 그렇게 안 보이는데요.
티를 안 내려고 노력을 하는 편이라 그래요. 그래서 오히려 연습할 때 자신 없는 부분이 더 많이 드러나거든요. 멤버들도 그런 저를 잘 알고 있어서 자신감을 불어넣는 말들을 자주 해줘요. ‘잘하고 있다’, ‘잘한다’, ‘잘 어울린다’는 말들. 그런 말들이 힘이 되더라고요. 너무 고맙죠. 이번에 다쳤을 때도 멤버들에게 많이 기댔어요. 스스로 너무 힘들기도 했고 마음이 많이 조급해지기도 했었는데 멤버들도 회사 분들도 좋은 말을 많이 해주셨어요. ‘그냥 알아서 다 채워주겠다’라고요. 정말 힘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도 그냥 꾸준히 계속 멤버들에게 기댈 예정입니다. (웃음)

골든차일드 첫 솔로곡인데 멤버들이 부러워하지는 않았나요?
안 부러워한다면 거짓말이겠죠. 그래도 제가 처음 솔로곡 나온다고 했을 때 다들 저보다 훨씬 더 신나 했어요. 저는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해서 멤버들에게 조심스럽게 ‘솔로곡 나온대’하고 얘기를 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아해 주더라고요. 언제 나오냐고, 어떤 곡이냐고 계속 물어보고요.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더 힘을 냈던 것 같아요. 제 걱정은 좀 내려놓고, ‘멤버들이 이만큼 좋아해 주는구나’ 생각하면서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2편으로 이어진다.

진행 : 김윤하 | 편집 : 김윤하, 조은재

김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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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보고 읽고 씁니다. 특기는 허송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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