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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샤이니, 종현, 엑소, NCT 127의 작곡가 DEEZ ② “한 챕터에 기록될 음악”

시류에 빠르게 반응하기보다 자신의 컬러로 좋은 곡을 남기고 싶다는 작곡가이자 프로듀서, 아티스트 DEEZ. 그가 말하는 샤이니, 종현, 엑소, NCT 127의 곡과 송캠프, 그리고 아이돌.

DEEZ의 음악가로서의 성장 및 비, 레드벨벳, 태민에 관한 이야기는 인터뷰의 ①편에서 읽을 수 있다. 이 인터뷰는 2017년 11월 말에 진행되었음을 알려둔다.

김영대: 이미 샤이니와도 몇 곡을 작업했다. 그중에서도 종현이 작곡에 참여한 ‘Prism’이란 곡이 인상적이다. 앨범 “1 of 1” 역시 수작인데 그 중에서도 특히 사랑받는 곡이다. 게다가 투스텝 스타일은 아이돌 음악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데.

DEEZ: Digi(Jamil “Digi” Chammas), Vedo(Wilbart “Vedo” McCoy III)와 셋이 썼는데, 역시 처음부터 완전히 새로 만든 곡이다. 디지는 나랑 이름도 비슷하고(웃음) 참신한 아이디어가 많은 친구다. 사실 처음 곡을 썼을 때는 샤이니의 곡이 될 줄은 몰랐다. 브리지 파트는 나중에 녹음하면서 내가 만들어 넣은 것이고, 원래는 드랍 부분의 멜로디가 없었는데 이 부분은 종현이 멜로디를 써 가지고 와서 좋은 아이디어라 생각해 넣게 되었다.

1 and 1
SM 엔터테인먼트
2016년 11월 15일

김영대: 종현과는 이미 ‘Neon’, ‘Aurora’ 두 곡을 함께 작업한 바 있다. 그것도 다른 곡들과는 달리 종현과 단둘이 공동작곡을 했는데 뮤지션으로서 종현에 대해 평가한다면?

DEEZ: 종현은 곡 콘셉트라든지 가사의 전체적인 형태나 흐름 등에 대한 생각이 확고하다. 가끔은 ‘도대체 저런 콘셉트나 아이디어는 어디서 나오는 거지’하고 신기할 때도 있다. 샤이니의 음악을 들어보면 종현은 보컬도 독특하고 샤이니의 전체적인 색을 규정하는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솔로 활동을 하면서부터는 더 본인 색깔이 강해진 음악을 하게 된 것 같다. 두 곡 모두 트랙이 완성된 곡들을 가져와서 탑라인 멜로디를 완성한 경우인데 ‘Aurora’ 같은 경우 반주를 들어보면 알지만 훨씬 더 복잡해질 수도 있었던 곡이다. 원래 내 앨범에 쓰고 싶었던 트랙인데 종현이가 앨범 준비를 한다고 해서 아낌없이 투척을 했다. (웃음)

김영대: 종현은 음악적인 재능과 욕심이 많아 보인다.

DEEZ: 가사 같은 경우도 정말 많은 고민과 준비를 하는 편이다. 빨리 쓰기도 하지만 또 잘 쓴다. 기본적으로 아이디어가 충만한 친구다. ‘Neon’을 써왔을 때는 정말 이 친구 실력이 괜찮구나 하고 감탄했다.

김영대: 곡 쓰기에 대해 개인적인 지도를 따로 해주기도 하나?

DEEZ: 작곡가로는 후배지만 그들이 갖고 있는 날것의 매력이나 신선함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존중하려고 한다. 어떤 사람에게 어떤 장점이 있는 것인지는 모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그들의 스타일에 열린 마음으로 작업을 한다. 물론 특정한 부분에서 ‘절대 그렇게 가면 안 돼’라고 느껴질 때는 지적을 하지만.

김영대: 아이돌이 함께 작곡을 했다고 하면 기성 작곡가들이 알아서 많은 부분을 담당했겠지 하며 삐딱한 시선으로 보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DEEZ: 그렇지는 않다. 그들이 기본적인 콘셉트나 타이틀을 가져오기만 해도 사실상 기본적인 곡의 뼈대는 자동으로 만들어져 작업이 시작되는 경우도 많다. 본인이 아무 고민 없이 들어와서 생각 없이 멜로디를 내뱉는다면 그건 문제가 되겠지만. 이를테면 종현과 작업할 때는 거의 한 곡당 15시간 이상을 작업했는데 둘 다 뭘 대충하는 성격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많은 고민을 통해 결과물을 만들었다.

BASE
SM 엔터테인먼트
2015년 1월 12일
좋아
SM 엔터테인먼트
2016년 5월 24일
“SM에서 작업한 곡 중에서도 가장 잊을 수 없는”

김영대: 엑소의 ‘Love, Love, Love’는 그들의 곡 중에서도 굉장히 소울풀한 매력이 돋보이는 흥미로운 곡이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원곡보다도 어쿠스틱 버전을 즐겨 듣는다.

DEEZ: 이 곡은 SM에서 작업한 곡들 중에서도 가장 잊을 수 없는 곡이다. 개인적인 사연이 있어서이다. 전역하고 1년 정도 되었을 때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이 곡은 그로부터 1주일 뒤에 있었던 송캠프에서 만든 곡인데, 잠을 거의 못 자고 작업했다. 특히 어쿠스틱 버전 같은 경우는 그 당시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느꼈던 슬픔과 한스러움이 배어 있다. 물론 가사는 달라졌지만 그 곡을 들으면 지금도 슬프다. 나한텐 정말 중요하고 잊을 수 없는 곡이다.

김영대: 음악적으로는 어떤 스타일을 염두에 두고 만든 곡인가? 오리지널은 상당히 에스닉(ethnic)한 느낌의 편곡인데 다시 어쿠스틱으로 만든 이유는 무엇인가?

DEEZ: ‘Love, Love, Love’는 시작부터 두 가지 버전으로 만드는 것이 콘셉트였다. 엑소가 원래 가지고 있던 이미지를 지켜주면서도, 어쿠스틱 버전을 통해 오가닉(organic)한 R&B의 매력을 보여주고 싶었다.

김영대: ‘Cloud 9’는 기본적인 트랙과 멜로디의 조화가 정말 깔끔한 R&B 곡이다. 언뜻 지미 잼 앤 테리 루이스(Jimmy Jam and Terry Lewis)의 음악이 떠오르기도 한다. 그리고 세계적인 프로듀서인 뎀 조인츠(Dem Jointz)와 작업했다. 이 곡에 얽힌 이야기나, 뎀 조인트와의 기억에 대해 듣고 싶다.

DEEZ: 그간 뎀 조인츠와의 협업은 그가 작업했던 오리지널 트랙에 내가 추가적인 멜로디나 트랙을 더하는 간접적인 형태로 이루어졌는데, ‘Cloud 9’이 그 첫 테이프를 끊었던 곡이다. 이번에 처음으로 뎀 조인츠와 LA에 가서 직접 같이 작업을 하고 왔는데…정말 대단한 뮤지션이다.

김영대: 어떻게 대단한가?

DEEZ: 그냥 모든 면에서 괴물이다. 나도 이제 슬슬 내 음반을 준비하려던 참인데, 내가 평소에 갖고 있던 흑인음악에 대한 관념에 대해 더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겠다는 확신을 준 사람이다. 그냥 ‘아, 흑인음악이란 이런 거구나’하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 아이디어라든지 멜로디, 비트 모든 부분에서 정말 이상적인 프로듀서의 모습이었다.

김영대: 올해 케이콘에서 런던 노이즈(LDN Noise)를 만났는데 엑소 같은 경우 보컬 라인이 두터워 화음을 쌓는다든지 하는 재미가 각별한 팀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직접 작업해 본 엑소는 어떤 팀인가.

DEEZ: 일단 엑소 그 친구들은 톱스타인 데도 불구하고 너무 겸손하다. 그리고 매번 정말 열심이고. 특히 디오, 첸, 백현 이런 메인보컬 라인은 그냥 뭐 ‘수려하다’고 말하고 싶다. 실력이 정말 훌륭하다. 프로듀서로서 아무런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녹음할 수 있는 팀이다.

중독 (Overdose)
SM 엔터테인먼트
2014년 5월 7일
EX'ACT
SM 엔터테인먼트
2016년 6월 9일
“이 곡의 트랙을 백 개 정도 가지고 있다.”

김영대: 그동안 DEEZ 씨가 작업한 곡들 중에서도 좀 특이하다고 느껴지는 곡이 있다. 개인적으로 곡과 퍼포먼스의 퀄리티에 있어서 올해 최고의 곡 중 하나로 꼽는 NCT 127의 ‘Cherry Bomb’이다. 참여한 작곡진만 아홉 명이고, 편곡은 뎀 조인츠, 유영진 씨와 함께해서 정확히 어떤 작업이었을까 상상이 쉽게 가질 않는다. 이 곡에 대한 이야기를 좀 듣고 싶다.

DEEZ: 일단 내가 갖고 있는 이 곡에 대한 세션만 거의 백 개에 이른다. 들으시면 내가 어느 부분을 만들었을지 짐작이 되지 않나? (웃음)

김영대: 글쎄, 아마도 중반부의 멜로디 부분?

DEEZ: 메인 리프는 뎀 조인츠가 원래 갖고 있던 부분이었다. 뎀 조인츠의 비트는 늘 나에게 영감을 주는 부분이 많다. 나는 브리지 멜로디와 후반 마크의 랩 파트의 트랙을 썼다. 마크의 랩 파트는 내가 아이디어를 따로 낸 부분인데 다들 훌륭하다고 해주어 기분이 좋았다. 이 곡의 작곡진이 그렇게 많은 이유는 자잘한 아이디어가 시간을 두고 계속 더해지고 수정되었기 때문이라고 보면 된다. 이 곡의 트랙을 내가 백 개 정도 가지고 있는 것도 그래서다. 오랜 시간이 걸려서 완성되었고, 애착이 가는 곡이다. 아주 특이하고 느낌 있는 곡이라고 생각한다.

Cherry Bomb
SM 엔터테인먼트
2017년 6월 14일
“각자의 영역에 대한 이해와 공부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공동 작업”

김영대: 송캠프가 뭔지 모르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여전히 그것이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대개 어떤 식으로 작업이 진행되는가. 전형적인 작업의 방식을 예시로 들어주면 더 좋겠다.

정효원(*DEEZ의 소속 퍼블리셔인 EKKO Music Rights): 하나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대개는 트랙메이커(*비트의 기본 얼개를 짜는 사람)와 탑라이너(*주 선율을 만드는 사람)의 조합을 기본으로 팀의 구성이 이루어진다. 레이블 또는 퍼블리셔의 A&R들이 송캠프에 초청할 작가를 선정하고, 그 안에서 매일 최적의 조합을 찾아 각각의 멤버를 구성한다. 트랙메이커가 몇 가지 트랙을 준비해 오면, 그 트랙들을 A&R과 탑라이너가 함께 들으면서 프로젝트에 적합한 트랙을 선정한 후, 해당 트랙을 베이스로 전체적인 구성과 멜로디를 함께 만들어 나간다. 구성과 멜로디가 나오면, 데모 가사를 작업한 후, 데모 녹음에 들어간다. 메인 보컬 라인, 백그라운드 보컬, 하모니, 애드립 등의 녹음이 끝나면, 트랙메이커는 데모의 완성을 위해 포스트 프로덕션을 진행한다. 위의 과정이 송캠프에서 가장 많이 접할 수 있는 순서이긴 하지만 물론 정답은 아니다. 어떤 때는 작가들의 성향에 따라, 아예 트랙부터 함께 시작해 완성하는 경우도 많다.

김영대: 그렇다면 국내 작곡가와 해외 작곡가의 분업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나? 국내 작곡가와 외국 작곡가가 함께 일하는 것에는 특별한 음악적 이유가 있는 것인가?

정효원: 분업을 하는 데 있어서, 작가가 한국인인지 외국인인지는 고려 대상은 아니다. 물론 각각의 특색이 있지만, 트랙과 멜로디 모두에 해외의 신선함과 한국 정서의 조화가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하는 해외 작곡가들은 한국 음악 시장의 특성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고, 충분한 이해를 갖고 있다. 참여하는 한국 작가들 역시 글로벌 트렌드를 공부하는 데 부지런한 작가들이며, 이러한 각자의 영역에 대한 이해와 공부를 바탕으로 공동 작업이 진행될 때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송캠프에서 작업 중인 DEEZ. DEEZ 제공
송캠프에서 작업 중인 DEEZ. DEEZ 제공

김영대: 공동 작업의 경우 특정한 조합을 자주 보게 된다. 가령 DEEZ 씨는 오비 클라인/찰리 태프트 콤비와는 늘 호흡이 잘 맞고 스타일도 어울린다. 송캠프에서 이렇듯 특정 뮤지션들이 조합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DEEZ: 초반에는 보통 A&R들이 어떤 작곡가와 어떤 작곡가가 같이 작업하면 어울리겠다 싶어서 연결해주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가 그 조합이 좋은 성과를 내면 다시 작업하기도 하고. 종종 내가 원하는 작곡가들을 말하면 붙여주는 경우도 있다.

“곡의 모습이 하루 안에 갖춰져야 한다.”

김영대: 아이돌 음악 같은 경우 보통 작곡에서부터 보컬 어레인지나 녹음과정에 전부 개입을 하는 편인가? 외국 작곡가들은 일단 트랙을 완성하고 나면 그 이후에는 관여하지 않는 경우도 많은 것 같은데.

DEEZ: 내 경우는 그렇다. 이게 참 어려운 점이 보통 여러분이 들으시는 곡의 모습이 하루 안에 갖춰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프리믹스(pre-mix)까지 웬만하면 하루에 끝내는 경우가 많다.

김영대: 빡센 스케쥴인데 (웃음)

DEEZ: 굉장히 힘들고 타이트하다. 5년 정도 지나고 나니까 익숙해졌지만 처음에는 그 세션 자체가 낯설고 어려웠다.

김영대: 개성이 다른 작곡가들과 곡을 같이 쓴다는 것이 생각보다 까다로운 작업일 듯하다.

DEEZ: 통상적인 음악작업과는 다른 ‘개념’의 작업이라고 이해해야 한다. 이 협업이라는 게 외국에서는 굉장히 흔한데, 그게 또 한국의 문화와는 다르다. 종종 검증이 덜 된 작가들이 오기도 하는데, 그들이 주는 미묘한 시너지 같은 것이 또 있다. 협업이 가지는 장점이 있고, 그것이 그들에게는 자연스럽게 진행이 된다.

“한 챕터에 기록될 음악을 하는 것을 추구한다.”

김영대: 아이돌 음악에 대한 비판-가령 음악적 깊이가 없다거나 본인들의 음악이 아니라는 식의-에 대해 현업에서 뛰고 있는 사람으로서의 대답이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

DEEZ: 나도 비판할 때가 있다. 심지어 나는 케이팝 차트에도 큰 관심이 없고, TV도 잘 보지 않는다. 죄송하다. (웃음) 나 역시도, 몇몇 지나치게 상업적인 면만을 추구하는 특색 없는 음악들로 인해 귀가 너무 지쳤던 때가 많다. 어쩔 수 없이 일정 부분은, 그러한 음악을 만들어낸 분들의 책임이 있지 않을까? 물론, 장르에 관계없이 그 작곡팀만의 색깔을 가진 대단히 훌륭한 케이팝 곡들이 많이 존재한다. 나 역시 여기서 음악을 창작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특별히 반박하기보다는 그냥 더 열심히 잘하겠다는 말을 하고 싶다. 내가 듣기에 좋은, 또 오래 듣고 싶은 작품을 하나하나 남겨가고 싶다. 그러면 대중도 하나둘씩 각자 사랑하는 아티스트를 통해 교감해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영대: DEEZ 씨의 곡들은, 케이팝 아이돌들이 단지 트렌디하고 스쳐 지나가는 유행으로서의 음악이 아니라 맥락을 가지는, 가령 흑인음악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본인의 생각을 듣고 싶다.

DEEZ: 일단 너무 감사한 말씀이다. 작품에 대한 진정성이 조금은 전달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정확히 스스로 추구하고 노력하는 것이 바로 한 챕터에 기록될 음악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트렌드라는 것은 너무나 많은 변수에 의해서 쉽고 빠르게 바뀐다. 그런 의미에서 클래식(고전)이라는 의미와 가치가 더 부각되는 것 같다. 현재는 프로듀서나 작곡가로서, 작품을 통해 그런 역할을 하고 싶고, 가치 있고 신념 있는 뮤지션으로 남고 싶다. 아티스트로서도, 또 다른 발자국을 하나씩 남겨갈 계획이다. 앞으로도 함께 교감할 수 있는, 그러나 자신에게 관대하지 않은 음악을 하고 싶다.

“좋은 곡을 계속 작업해 꾸준히 남겨가고 싶다.”

김영대: 탑 작곡가의 수명이 길지 않은데 꽤 오랜 시간 동안 정상의 그룹들과 계속 함께하고 있다. 어떤 점이 그런 걸 가능하게 하고 있다고 보는가?

DEEZ: 일단 나는 아직 탑 작곡가가 아니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다. (웃음) 나의 성향 자체가 어떤 시류에 빠르게 반응하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 지금까지 추구해 왔던 대로, 앞으로도 내가 하고 싶은 음악만 추구하며 살 것 같다. 그것이 DEEZ의 컬러를 유지하고, 음악적 베이스를 고집하면서 꾸준히 해올 수 있었던 이유라면 이유인 것 같다. 어렸을 때 고생을 나름대로 많이 하며 음악을 힘들게 이어 나갔기 때문에, 초심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고, 그 간절함을 잃지 않기 위해 매 순간 노력한다. 그게 전부인 것 같다. 다른 생각보다 언제나 음악에 대한 생각이 앞섰기 때문에 지금까지 운 좋게 음악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고, 그 기회에 맞게 음악을 잘 펼쳐왔다고 생각한다. 늘 도와주시는 주변 분들과, 송캠프 등을 통해 함께 작업하며 영감을 나눠온 작가들에게도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계속 발전해 나갈 것이다.

김영대: 혹시 SM 스테이션에 아티스트로 등장할 계획은 없는가? (웃음)

DEEZ: 기회가 되고 취지에 맞는다면, “Why Not?”

김영대: 앞으로 음악가이자 작곡가로서 계획을 듣고 싶다. 아이돌을 떠나 개인 프로젝트에 대한 계획이 있다면 알려달라.

DEEZ

DEEZ: 현재는 내가 꾸린 프로덕션 팀 소울트리(SOULTRiii) 안의 팀원들과 여러 프로젝트를 작업 중이다. 할 일이 너무 많다. 그동안 해왔듯이, 독자적인 작업물 외에도 지속적인 송캠프를 통해서, 좋은 작가 및 아티스트들과 좋은 곡을 계속 작업해 꾸준히 남겨가고 싶다. 흐름에 따라 다양한 기회 속에서 DEEZ라는 물감의 컬러를 담은 음악을 이어갈 것이다. 프로듀스 중인 유니버설 뮤직 소속 아티스트 세이(SAAY) 프로젝트도 계속 진행 중이다. 그와 더불어, 내년에는 미뤄왔던 2집에 대한 계획을 드디어 실행하려고 한다.

김영대

By 김영대

음악평론가. 계간 [문학동네] 편집위원. [한국힙합] [90년대를 빛낸 명반 50]의 저자. 번역서 [미국 대중음악] (한울)이 새로 나왔습니다. 미국 Lewis & Clark 대학교에서 대중문화강의.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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