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부터 아이돌로지는 주목할 만한 아티스트의 타이틀곡을 선정해 따로 리뷰한다. 발매일을 기준으로 보다 빠르게 소개할 예정이며, 더 상세한 이야기와 음반 전체에 관한 리뷰는 1st Listen과 리뷰 코너를 통해 이뤄진다.
김영대 : 편곡과 구성 모두에서 일정 부분 ‘과함’을 의도로 품은 곡. 비스트의 전매특허라고 할 수 있는 애절한 소울 창법의 인트로에서부터 전개되는, 얼핏 다소 공식적인 진행이지만 파생되는 효과는 충분하다. (뮤직비디오 버전의 클래시컬한 인트로를 음원에서도 활용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약 1분여까지, 그러니까 양요섭의 인트로와 이기광의 첫 번째 버스가 끝나는 지점까지는 거의 완벽한 긴장감을 이어간다. 싱코페이션으로 포인트를 만들어 내는 후렴은 버스부가 이미 펼쳐놓은 비장미를 발산하기보다는 살짝 누그러뜨리는 느낌인데, 일관성이라는 측면에서는 아쉽지만 타이틀 트랙으로서 일정 부분 이상의 호소력은 담보하고 있다.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숨’, ‘Shadow’를 이어갈 이들의 ‘대형’ 트랙으로 큰 손색은 없어 보인다.
미묘 : 힘 있게 흘러가는 진행 속에, 보컬이 쉴 때마다 공격적인 베이스가 고음으로 치고 올라온다. 랩 파트에서 베이스의 운동감이 변화하는 것이나, 피아노 파트에서도 들릴 듯 말 듯 기계음이 깔리며 공간의 일치감을 주는 것도 놓치기 아까운 포인트. 후렴을 강조하며 끊어가는 리듬은 크게 오버하지 않으면서 꽤 맛깔스러운데, 마지막의 빌드업 뒤에선 좀 더 과감하게 폭발시켜도 좋지 않았을까. 보컬의 멜로디는 프리코러스에서 서정적으로 고음역을 오가고 후렴에서는 결의에 찬 듯 인상에 남기 좋은 라인을 그린다. 흠잡을 곳은 없으나, 멜로디 자체의 매력이 대단하진 않다.
유제상 : 뮤직비디오를 통해 ‘보고’ 들었을 때와, 별도의 음원으로 들었을 때의 차이가 큰 곡이다. 뮤직비디오의 경우 진부한 이미지(원색 조명, 움직이는 무대, 럭비 티…)가 진부한 가사와 어울려 노래의 시작처럼 “Why?”를 외치게 하는 반면에, 음원은 과장된 노이즈와 전자음이 청각적 쾌감을 주어 전술한 진부함을 잊게 만든다. 물론 “Midnight Sun (2012)”에서 “Hard To Love, How To Love (2013)”에 이르며 커리어 하이를 찍은 비스트에 대한 기대감을 만족시켜주는 곡이 아님은 분명하다. 평자는 “네가 불길이라도 뛰어들” 자신감이 있는 이들이 좋았는데, 이렇게 안전하게 가버리면 어떡하지…
‘Good Luck’이 수록된 비스트의 “Good Luck” 미니앨범에 관한 필진들의 단평은 1st Listen : 2014.06.11~06.20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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