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파히타 : 여름은 뭐니뭐니해도 아이돌의 계절이고, 씨스타의 계절이다. 여름은 젊음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씨스타는 젊음과 건강, 그리고 섹시함은 같이 간다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는 팀이다. ‘Touch My Body’에서도 젊고 건강한 섹시는 그대로 이어지고 있고 이걸 거부할 수 있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노래도 강력한 훅을 반복하며 리스너를 세뇌 교육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마음에 드는 점은 이 노래가 여름 시즌송의 핵심을 잘 꿰뚫고 있다는 점이다. 전작 ‘Loving U’와 마찬가지로 노래는 시간순으로 진행되며, 밤에 해당하는 브리지에서 뮤직비디오는 별빛 아래에서 그네를 타는 멤버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꿈결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 뒤, 노래는 해변 가요 같은 아쉬움을 남기며 끝난다는 것. 여름휴가란 너무 좋지만 늘 짧고 끝내기 아쉬운 것 아닌가.
미묘 : 최규성과 라도가 콤비를 이룬 프로듀서 블랙아이드필승의 첫 타이틀곡이다. 올해 들어 나온 엇비슷한 포지션의 곡들과 매우 엇비슷한 인상을 주는데, 들여다보면 매력적인 디테일들이 있다. 엇박으로 올라오는 게이트 신스가 그리는 멜로디 라인과 기타가 교차하는 부분이나, 금속성이 두드러지는 피아노 저음 강타로 베이스 강조와 청량감을 동시에 얻어내는 것이 그렇다. 토막 난 브라스가 산발적으로 울리면서 서로 찹쌀떡처럼 붙었다 떨어지는 운동감도 매력적이다. 정성 들인 티가 확연한 곡으로, 완성도와 세련미만으로도 ‘Loving U’에 별 하나는 망설임 없이 얹을 수 있다.
유제상 : 음원을 들었을 땐 변화 없는 씨스타 고유의 스타일에 피로감을 느꼈는데, 뮤직비디오를 보니 문제가 한층 더 심각하다. 씨스타 정도의 그룹이 ‘몸쪽 승부의 치킨게임’에 굳이 뛰어들 필요가 있나? ‘Touch My Body’는 팬들이 원하는 것과 매너리즘 사이에 위치한 무언가다.
Draft 코너는 주목할 만한 아티스트의 타이틀곡만 빠르게 리뷰한다. 더 상세한 이야기와 음반 전체에 관한 리뷰는 7월 21일 ~ 31일 발매된 다른 음반들과 함께 추후 1st Listen 코너에서 다시 리뷰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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