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걸그룹의 영원한 테마, 하지만 다 같은 소녀가 아니다. 아기자기한 서늘함이 담긴 ‘Liar Liar’. 오마이걸은 해외 작곡 팀과 협업을 통해 이미지를 수평으로 확장한다.
오마이걸: 같아 보이지만 다른 소녀의 세계

‘소녀’, 걸그룹의 영원한 테마, 하지만 다 같은 소녀가 아니다. 아기자기한 서늘함이 담긴 ‘Liar Liar’. 오마이걸은 해외 작곡 팀과 협업을 통해 이미지를 수평으로 확장한다.
〈프로듀스 101〉은 그 자체도 논란거리였지만, 방송을 통해 소개된 곡들 역시 ‘K-EDM’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낳고 있다. 이 이야기에 주목해야 할 시점은 지금이다.
‘Drip Drop’은 물이 물에 떨어지는 자연 현상을 관찰하면서 그 과정을 음악으로 만들어낸다. 유기적으로 촘촘히 결합된 음악과 춤, 형식과 내용이 자아내는 극적인 황홀경.
“맞춰봐. 어느 쪽이게?”는 논란이 된 인스타그램 동영상 속 설리의 대사이기도 하다. 그것은 전지전능한 미궁의 설계자의 웃음이다.
아이돌의 성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팬들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인다. ‘그 사람은 아니다’라고. 넘겨짚거나 아우팅하는 건 실례가 맞다. 그러나 이 부분에, 팬들이 직시해야 할 산이 있다.
폭풍처럼 몰아치는 사운드 속에서 가녀린 소녀가 노래한다는 모순적인 풍경이야말로 카라 사운드의 핵심이었다. 그러나 사운드의 내유외강은 자기확신에 찬 인물상의 외유내강으로 뒷받침되었다.
하나의 이름처럼 들리던 ‘카라의 구하라’. 카라에서 벗어난 구하라는 카라에서 무슨 존재였나? 기능만으로 간단히 정의될 수는 없다.
힙합을 통해 반항적인 사춘기 정서를 담아내던 방탄소년단이 어느샌가 ‘구속의 상징’ 교복을 입기 시작했다. 그것도 모자라 온갖 제복을 총망라하기 시작했다. 방탄소년단의 성장서사에 얽힌 제복의 매혹.
〈프로듀스 101〉의 최종 11인이 데뷔할 때, 우리는 프로덕션과 ‘케미’라는 아이돌계의 코끼리 다리를 조금 더 만질 수 있을 것이다.
중소기획사의 소박한 작품으로 시작해 여전히 그러한 여자친구의 놀라운 약진. ‘시간을 달려서’를 이해하기 위한 몇 가지 키워드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