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상반기 신인 결산

빅네임들의 컴백과 국가적 비극이 겹친 2014년 상반기. 안 그래도 살아남기 힘든 아이돌 세계에서 신인들에겐 더욱 힘든 시기였음에 틀림없다. 아이돌로지는 올해 상반기에 데뷔한 발매한 신인들을 대상으로 필진들의 의견을 모아보았다. (이미 데뷔한 팀의 솔로나 유닛, OST 등 비정규 음원만을 발매한 팀 등은 제외했다.) 크게 다섯 가지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 이 결산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음악적 포텐 부문

1위. 마마무 (7.75)
2위. 베이비 (6.5)
3위. 멜로디데이 (6.25)
4위. 윙스 (6)
5위. 1PS , JJCC (5.75)

뭐니뭐니 해도 가수기에 음악적인 실력을 무시하고 넘어갈 순 없는 일. 오로지 보컬만을 따져 실력과 잠재력을 갖춘 팀들을 선정하였다. 어느 정도 예상은 가능했지만, 마마무와 베이비, 멜로디데이 등 보컬그룹형 신인들이 상위에 올랐다. 개중에는 베이비의 경우처럼 “아이돌로지가 다뤄야 하는 아티스트인가?” 하는 의문이 제기된 팀도 있었다. 반면 보컬 실력을 전면적으로 강조하지는 않아도 특유의 매력을 갖춘 팀들도 눈에 띄었다.

2. 곡 부문

1위. 마마무 (7.8) : “기대감을 갖게 하는 퀄리티 아티스트라는 것은 분명하다.” (1st Listen 6월 26일)
2위. 베리굿 (7) : “다소 뻔할 수 있는 정격성을 보이지만 검증된 매력이 효과적으로 살아나고 있고, 동시에 다소의 이색적인 부분들도 있어 더욱 흥미롭다.” (1st Listen 6월 7일)
3위. 갓세븐 (6.83) : “JYP의 곡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자칫 복고적인 분위기로만 빠져들 뻔한 곡을 Noday의 찰진 편곡이 현대적으로 중심 잡고 있는 괜찮은 마무리다.” (1st Listen 7월 6일)
4위. 1PS (6.8) : “여성 아이돌로서의 양식미마저 생각하게 하는 고전적인 균형감” (1st Listen 3월 16일)
4위. 윙스 (6.8) : “준수한 전개의 일렉트로 팝에 유연하게 보컬의 장점을 실어놓았다.” (1st Listen 3월 26일)

처음 대중을 만나게 된 데뷔곡이 가진 매력을 살펴보았다. 베리굿은 클릭비의 원곡이란 점에서 의견이 갈리기도 했지만, 매력적이고 신선한 리메이크가 이뤄졌다는 반응도 많았다. 갓세븐은 “명불허전 JYP”라는 반응을 받았으며, 1PS는 무난한 듯하지만 그냥 넘기기 아까운 매력을 선보였다는 평가. 윙스 또한 다소 이색적인 콘셉트만큼이나 차별화되는 곡으로 시선을 모았다.

3. 외모 부문

아이돌의 외모는 무척 중요한 요소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신인 티를 덜 벗은 지금으로선 알 수 없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신인들의 외모를 품평하고 점수 매기기보다, 각자 매력적으로 느낀 외모의 팀들을 골라보았다. 여자와 남자, 각각 다음과 같은 팀들의 외모가 특히 눈에 띄었다. (가나다순)

여자 : 마마무, 멜로디데이, 베리굿, 엘리스화이트, 윙스
남자 : 갓세븐, JJCC, BTL, 빅플로, 헤일로

4. 콘셉트 부문

1위. 마마무 (7.6) “비주얼 전략은 앞선 보컬 중심의 걸그룹들보다 훨씬 탄탄하게 기획된 느낌이다.” (1st Listen 6월 26일)
2위. 베리굿 (7.1) : “욕심을 부리지 않고, 쉽고 소박하게 가는 것은 (청순계) 아이돌 걸그룹 데뷔의 왕도일 것이다.” (1st Listen 6월 7일)
3위. 윙스 (6) : ‘Hair Short’ (3월 12일), ‘꽃이 폈어요’ (7월 3일)
4위. 1PS (5.9) : “가창력을 앞세우거나 청순미를 앞세우는 그룹들이 나타나는데, 그 중에서도 인상적인 데뷔곡이다.” (1st Listen 3월 16일)
5위. 갓세븐 (5.67) : “구름 한 점 없고 뜨거운 햇빛이 내리쬐는 캘리포니아에서 “날 좋아하지 않냐”고 천진난만하게 묻는 소년들이라니.” (Draft 6월 28일)

참신하고 퀄리티 있는 콘셉트 설정은 특히 신인에게는 목숨이 달린 일. 보컬그룹을 지향하면서도 유쾌하고 매력적인 모습으로 아이돌적 자리매김을 한 마마무, 흔치 않은 듀오 편성에 묘한 분위기의 매력과 여성층의 공감을 살 수 있는 소재를 결합한 윙스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 거칠면서도 산뜻한 소년의 모습을 잘 잡아낸 갓세븐, 사랑스러운 걸그룹 데뷔의 포인트를 정확하게 짚은 베리굿과 1PS도 아이돌의 정수를 살렸다는 평가.

5. 프로덕션 부문

1위. 마마무 (8.2) “쇠락 중인 걸그룹 씬에서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면 이 그룹은 상당히 괜찮은 출발을 한 것 같다.” (1st Listen 6월 26일)
2위. 갓세븐 (7.5) : “뮤직비디오를 보고 나면 그제야 이 곡과 갓세븐의 진가를 발견할 수 있다.” (Draft 6월 28일)
3위. 베리굿 (7.3) : “모에함을 몽글몽글 피워낸다. 근래 나온 비슷한 콘셉트의 뮤직비디오 중 가장 효과적이다.” (1st Listen 6월 7일)
4위. 1PS (6.9) : “너무 쌔끈하고 세련되지 않은 점도 걸그룹의 데뷔곡에서는 플러스” (1st Listen 3월 16일)
5위. JJCC (6.8) : “케이팝의 ‘갖출 것 다 갖춘’ 듯한 뮤직비디오처럼, 곡 또한 안전하고도 정석적인 길을 택한 듯한 모습이다.” (1st Listen 4월 6일)

프로덕션 부문에서는 뮤직비디오나 프로모션 등을 포함해, 모든 것을 포괄하는 만듦새를 따져보았다. 김도훈 프로듀서의 WA 엔터테인먼트가 마마무를 통해 저력을 과시했고, JYP의 갓세븐도 ‘Girls, Girls, Girls’와 ‘A’ 두 곡의 사뭇 다른 콘셉트를 모두 매력적으로 뽑아내었다. ‘성룡돌’ JJCC도 케이팝의 중심을 꿰뚫는 조율이 큰 인상을 남겼고, 초신성을 제작한 마루 기획의 1PS와 뮤지컬 기획을 주로 하던 아시아 브릿지의 첫 아이돌 베리굿 또한 팀과 곡의 매력을 준수하게 담아내는 프로덕션을 선보였다.

6. 종합 부문

1위. 마마무
2위. 갓세븐
3위. 베리굿
4위. 1PS
5위. JJCC

이상의 내용을 종합한 순위다. 필진에 따라 “올해 최고의 신인”이란 단언을 받기도 한 마마무가 1위를 차지했다. JYP의 저력을 다시 일깨운 갓세븐, 특정 필자의 강력한 콧수염 지지를 받은 베리굿도 상위권에 올랐고, 일견 수수할 정도로 정도를 걸은 1PS와 인상적인 여운을 남긴 JJCC가 뒤를 이었다.

아이돌로지가 집계한 상반기 데뷔 신인은 모두 26팀이었다. 그러나 결산 결과에서 볼 수 있듯, 이처럼 치열한 세계에서 두각을 드러낸 팀들은 일부에 국한되는 경향도 있었다. 하반기부터 시작하여 앞으로 좋은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기를 바라본다. 또한 하반기에는 더 참신하고 매력적인 신인들의 등장 또한 기대해본다.

*종합 순위를 비롯해 여러 부문에서 하이포가 상당한 득점을 보였지만, 아이유의 존재로 인한 ‘아이유 버프’가 공평한 판단에 지장을 미친다는 지적이 있었고, 따로 정식 데뷔를 앞두고 있다고 하여 결과에서 제외했다. 하이포의 하반기를 기대해 본다.
*마마무가 아이돌인지 여부는 내부적으로 논란이 있었으나, 아이돌적으로 소비되는 측면이 강하다는 의견을 존중해 순위에 포함시켰다.

번외편 : 괴작 부문

1위. A.I.N : “상반기 괴한 컨셉의 최고봉.” “도대체………” | 1st Listen : 2014.05.21~05.31
2위. 아일라 : “오렌지 캬라멜 복장을 입고 이리도 진지하게 노래를.”
3위. 모아 : “노래는 겉돌고 비디오는 정신 없고… 총체적 난국.”
4위. 가물치 : “서바이벌 게임은 지정된 장소에서.” “가히 크레용팝 남자그룹이라고 말할 수 있다.”
5위. 배드키즈 : “전체 채점 거부하려다 말았음.” “술 취한 크레용팝.” “유치하지만 무시하고 넘어가지는 못하겠음. 평점보다는 더 좋게 평가할 수 있음.” | 1st Listen : 2014.03.21~03.31

상반기 신인

아이돌로지가 결산 대상으로 삼은 신인들의 목록과 그들의 데뷔곡이다. 본의 아니게 누락된 팀들에게 심심한 사과의 마음을 전하며, 모두에게 근사한 하반기가 되길 기원한다.

1월 6일 : 비트윈 (남 6인, 헤븐리스타 컨텐츠) – ‘갖고 싶니‘
1월 7일 : 가물치 (남 5인, 크롬 엔터테인먼트) – ‘뭣 모르고‘, ‘나 어떡해 Part. 2‘
1월 16일 : 아일라 (여 4인, 플레인 엔터테인먼트) – ‘Pretty Pretty Pretty Girl‘
1월 20일 : 갓세븐 (남 7인, JYP 엔터테인먼트) – ‘Girls, Girls, Girls‘, ‘A‘ [ 1st Listen, Draft, letters ]
1월 24일 : 칠학년일반 (여 7인, 다른별 엔터테인먼트) – ‘오빠 바이러스‘, ‘ALWAYS‘ [ 1st Listen ]
2월 13일 : 베티엘 (여 3인, 한 엔터테인먼트) – ‘돌아와 제발 (feat. 서민영)‘
2월 20일 : 모아 (여 7인, 프로페셔널 엔터테인먼트) – ‘전화할게‘
2월 25일 : 멜로디데이 (여 3인, 로엔 엔터테인먼트) – ‘어떤 안녕‘, ‘마지막 처음‘ [ 리뷰, 1st Listen ]
3월 3일 : 1PS (여 4인, 마루 기획) – ‘여자이니까‘ [ 1st Listen ]
3월 6일 : 스칼렛 (여 5인, 퍼니컬렉션 엔터테인먼트) – ‘Do Better‘ [ 1st Listen ]
3월 12일 : 윙스 (여 2인, 달과별 뮤직) – ‘Hair Short‘ [ 1st Listen ]
3월 24일 : 배드키즈 (여 5인, 펀엔조이 엔터테인먼트) – ‘귓방망이‘ [ 1st Listen ]
3월 24일 : JJCC (남 5인, 더 재키찬 그룹 코리아) – ‘첨엔 다 그래‘ [ 1st Listen ]
3월 31일 : 엘리스화이트 (여 5인, 스마프 프로덕션) – ‘빙빙빙‘ [ 1st Listen ]
5월 15일 : 베이비 (여 3인, CAN 엔터테인먼트) – ‘Quecera Cera‘ [ 1st Listen ]
5월 15일 : BTL (남 9인, 키로이 컴퍼니) – ‘투지‘ [ 1st Listen ]
5월 22일 : 베리굿 (여 5인, 아시아 브릿지) – ‘러브레터‘ [ 1st Listen ]
5월 23일 : A.I.N (여 7인, 스타커머스 엔터테인먼트) – ‘캔디걸‘ [ 1st Listen ]
5월 29일 : 스마일지 (여 5인, 쇼웍스 엔터테인먼트) – ‘뚜비두밥‘ [ 1st Listen ]
6월 10일 : 단발머리 (여 4인, 크롬 엔터테인먼트) – ‘No Way‘ [ 1st Listen ]
6월 18일 : 마마무 (여 4인, WA 엔터테인먼트) – ‘Mr. 애매모호‘ [ 1st Listen ]
6월 19일 : 블래스트 (남 5인, 킹스 엔터테인먼트) – ‘Git It Girl‘ [ 1st Listen ]
6월 23일 : 빅플로 (남 5인, 에이치오 컴퍼니) – ‘딜라일라‘ [ 1st Listen ]
6월 26일 : 헤일로 (남 6인, 아인홀딩스) – ‘체온이 뜨거워‘ [ 1st Listen ]
6월 27일 : 타픽 (여 4인, HCC 미디어) – ‘See Ya‘ [ 1st Listen ]